사실 코로나 이후의 증시 대상승장이 오기 전까지만 해도 미국주식 투자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종목들은 대부분이 배당주였습니다. 서점에는 미국 배당주 투자 관련된 책들이 많았고, 다양한 배당 포트폴리오를 짜서 나만의 배당 캘린더를 만들어보는 것이 가장 큰 재미이기도 하였죠.

그리고 약 2~3년이 지난 지금, 증시 환경이 과거와 달리 확연하게 타이트 해지며 다시 잊혀졌던 배당주 투자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좋은 배당주를 찾기 위해 가져야 하는 원칙에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개념들을 꼭 알고 있어야 하는지 알아봅시다.

나스닥이 한때 -31% 찍기도 했던 22년. 빅테크와 중소형 성장주가 엄청난 인기를 끌던 2020, 2021년과 달리 올해부터는 다시 뉴스를 통해 미국 배당주 투자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배당주 투자에 관심을 가지는 개인투자자들도 증가하고 있으며, 다시 배당주 투자 서적들도 인기를 끌고 있는 등, 작년과는 확연히 달라진 투자 분위기가 나오는 중입니다. 물론 미국은 원래부터 대표적인 배당주의 나라였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러한 현상은 그다지 특별한 것은 아닙니다.

자, 그렇다면 이제 배당주 투자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만나게 되는 관문이 하나 있습니다. 미국증시에는 생각보다 훨씬 많은 배당주가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몇개로 정해져 있다면야 별다른 고민없이 투자를 하겠는데.. 워낙에 많은 배당주들이 있고 각각의 기업들이 가진 특성과 장점도 모두 다르기에 선뜻 특정한 기업을 골라 투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리얼티인컴 등, 수많은 기업들 중에서도 대표성을 가지는 배당주들이 몇몇 있으나, 나만의 배당주를 찾아서 오래오래 투자하고 싶은 마음도 있을 테니 말이죠.

저는 개인적으로 배당주를 고르는 것에 있어 5개의 원칙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 원칙들에 따라 행한다 해서 누구나 바라는 완벽한 배당주를 찾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적어도 최악의 기업들은 걸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처음 배당주 투자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원칙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1. 3% 이상의 연 배당률
2. 배당금 연속 인상 연수는 다다익선
3. 배당성향은 40~60% 사이
4. 실적과 현금흐름이 계속 좋아지는가?
5. 주가 방어력

그렇다면 위 5개의 원칙들을 이제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도록 합시다.

우선 첫 번째 원칙은 연 배당률을 체크하는 것입니다. 연배당률은 기업이 1년간 지급하는 배당금 총액을 현재의 주가로 나눈 비율이며, 그 기업이 얼마나 배당금을 상대적으로 많이 주는가를 판단해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만약 어떤 기업의 1년간 배당금이 10달러이고, 그 기업의 현재 주가가 250달러라고 생각해 볼까요? 그러면 그 기업의 현재 연배당률은 4%가 됩니다. 물론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우 배당률이 높아지는 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그래도 배당률은 우리가 배당주 투자를 함에 있어 꼭 고려해야 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연배당률이 적어도 3% 이상은 되어야 유의미한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고 보며, 배당률이 3%가 되지 않는다면 배당주 투자로서의 목적성이 약간은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차라리 예적금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내가 투자하는 목적이 배당이라면, 이왕이면 연배당률이 3%를 넘어가는 기업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그다음 원칙은 배당금 연속 인상 연수입니다. 그 기업이 몇 년 동안이나 배당금을 끊임없이 인상시켜왔냐를 알 수 있는 항목으로, 이 기간이 길면 길수록 회사가 매우 탄탄하고 성장성이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통 경제 위기가 닥치거나 기업의 미래 경영 환경이 안 좋아지면 가장 먼저 하는 것들이 자사주 매입 중단과 배당금 삭감, 또는 배당 지급 중단입니다.

하지만 이런 산전수전을 겪으면서도 배당금을 깎기는커녕 지속적으로 증가시켜왔다는 사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지표가 되죠. 만약 배당금 연속 인상 연수가 50년이 넘어간다? 그러면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배당주 목적의 투자를 할 이유가 생긴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보통 미국에서는 배당금을 50년 넘게 인상한 기업들을 배당 킹이라고 부르며, 현재 미국증시에는 배당 킹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약 30개 가량 있습니다. 그 외에 25년 이상이나 배당금을 높여온 기업은 배당 챔피언, 10년 이상 높여온 기업들은 배당 컨텐더라고 부르며, 각각 약 300개가량의 기업들이 속해 있는 상황이죠.

개인적으로는 배당 챔피언 정도만 되어도 정말 좋은 기업들이라고 판단하며, 이런 기업들 위주의 투자만 하는 것도 충분히 좋은 투자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한편, 배당성향이 몇 %인가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배당주를 고르는 과정에서 꼭 선행되어야 하는 일입니다. 배당성향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당기 순이익 총액에서 몇%를 배당금 지급에 사용하느냐를 말하는 것으로, 이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버는 돈에서 배당금으로 나가는 금액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당성향이 40~60% 사이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판단입니다. 그 이상으로 배당성향 %가 높아지면 그만큼 벌어들이는 돈에서 많은 부분을 배당으로 쓴다는 것이고, 기업의 미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돈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죠.

물론 좋은 배당주들 중에선 배당성향이 70%를 넘어가는 기업들도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미래 성장성을 고려하자면 40~60% 안에서 배당성향이 구성되는 종목들을 찾는 것을 좀 더 추천하는 바입니다. 대표 배당주 중 하나인 존슨앤존슨은 배당성향이 불과 42.6%에 불과한 것을 알 수 있었으며, 이 기업은 무려 61년이나 배당금을 연속 인상하였습니다.

그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기업의 실적 성장률, 즉 EPS 성장률과 현금흐름이 꾸준히 좋아지는 가입니다. 우선 배당금을 앞으로도 꾸준히 지급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 그리고 꾸준한 '실적'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는 바로 EPS 성장률이며, 주당 순이익(EPS)이 얼마나 꾸준히 좋아지느냐를 가지고 우리는 해당 기업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죠.

만약 내가 투자하고자 하는 기업의 EPS가 앞으로도 커지기는커녕, 점점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면 굳이 그 기업에는 투자하지 맙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에도 실적 성장을 이뤄낼 것이냐이며, 거기에서 더 나아가면 적어도 연간 5~10% 정도의 성장은 해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 배당금 지급이라는 것은 회사의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그렇기에 꾸준하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현금흐름이 점점 더 좋아지는 모습을 띄어야 합니다.

영업활동을 통해서 더 많은 현금을 창출하고, 그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나눠줄 돈의 금액도 키워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만약 좋은 배당주를 찾기를 원한다면, 이러한 현금흐름이 꾸준하게 좋아지고 있는지도 살펴보도록 합시다.

마지막으로 높은 주가 방어력과 함께 꾸준한 우상향을 보여온 기업들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입니다. 어디까지나 배당주 투자는 주가의 상승보다는 배당금을 통해 각각의 현금흐름을 높이고자 하는 목적이 더 큽니다. 그렇기에 이왕이면 변동성이 낮고, 증시 하락/폭락장 속에서도 높은 주가 방어력을 보여주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러한 주가 방어력은 그동안 각 기업들이 형성해온 주가의 흐름, 그리고 폭락장에서의 전고점 대비 하락률을 체크함으로써 확인할 수 있으며, 보통 필수소비재 섹터에 속한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주가 방어력이 높은 편입니다.

그에 대한 예시로 존슨앤존슨만 보더라도 지난 10년간 큰 하락폭 없이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주가가 우상향해온 것을 볼 수 있으며, 지금과 같은 미국증시 하락장에서도 전고점 대비 하락률이 불과 8%밖에 안됩니다. 나스닥이 한때 -30%를 찍었다는 걸 감안한다면 정말 주가 방어력이 높다고 할 수 있으며, 그만큼 이 기업에 투자를 했다면 마음 편하게 투자를 이어나갈 수 있었을테죠.

자, 이렇게 해서 좋은 배당주를 찾기 위한 원칙 5개를 알아보았습니다. 그 외에 마지막으로 우리가 배당주 투자를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개념 1개를 더 알아봅시다.

바로 배당락일, 영어로는 Ex-Dividend Date라는 개념입니다. 배당락일은 배당을 지급하기로 공시할 때 명시되는 날짜로,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없어지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배당락일 최소 2일 전에 주식을 사두어야 다가오는 배당금을 받을 수 있으며, 타이밍을 놓쳐서 이때를 놓친다면 배당주를 사고도 배당금을 받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배당락일이라는 용어와 이날로부터 2일 전에는 주식을 사야 한다는 점을 꼭 잊지 맙시다.

미국에는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들이 참 많기 때문에 정말 다양한 배당주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배당주 투자의 근본적인 목표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며 주가의 변동성으로 인한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분산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즉, 좋은 배당주들 여러 개에 나눠서 투자를 하거나, 배당 ETF에 투자함으로써 높은 배당률을 유지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것이죠. 그런 관점에서 이왕 배당주 투자를 할 거라면 좋은 배당주를 5개 정도는 찾아보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