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3.2 (수)
*SWIFT가 뭐야?

지난 2월 말 세계 주요국들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스위프트(SWIFT)' 배제라는 강력한 조치를 내놨는데요, 한 마디로 '국제 송금망'을 못 쓰게 차단해버린다는 거예요. '돈이 있어도 못 보내고, 받을 돈이 있어도 못 받게' 만들어 버리는 수단을 쓴 거죠. 이러면 각종 무역도 당연히 어려워지고, 러시아의 가장 큰 자금줄인 천연가스를 수출해도 돈을 쉽게 송금받을 수가 없겠죠. 프랑스 재무장관은 "스위프트 배제는 '금융의 핵무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얼마나 강력한 조치인지 가늠해 볼 수 있어요.


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 결제망은 전 세계 은행이 사용하는 결제 시스템이에요. 돈을 주고받는 송금 시스템이죠. 혹시 해외로 돈을 보내보신 적이 있나요? 그렇다면 이미 SWIFT를 이용해 보신 거예요. 사실상 해외로 송금하려면 이걸 안 쓸 수 없다고 보시면 돼요. 스위프트는 전 세계 200여개 나라의 1만 1500여개 기관들이 쓰고 있거든요. 수천 개 기관들이 서로 돈을 쉽게 주고받기 위해서 1970년대에 공동 설립했는데, 벨기에에 본부를 두고 비영리조직으로 운영 중이에요.


각국 은행들이 스위프트 시스템에 접속해서 돈을 얼마나 보낼지를 입력하면, 이 정보가 보안 처리돼서 즉시 상대 은행에게 전달되고 '믿을 만하다'고 인정받아요. 이렇게 바로 처리가 되니까 매일 수천만 건에 달하는 송금을 할 수 있죠. 결국 러시아 은행들이 스위프트를 쓰지 못하면, 러시아에 있는 기업이든 정부든 국민이든 전 세계 금융 시장에서 고립될 수밖에 없다는 의미인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