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패션 경영을 적극 도입한 곳을 꼽으라고 한다면 제프 와이너 회장이 이끄는 링크드인일 거예요. 제프님은 2008년 임직원이 388명에 불과한 링크드인의 CEO를 맡아 오늘날 임직원 1만5000명과 사용자수 7억7000만명을 거느린 기업으로 끌어올린 인물인데요. 실리콘밸리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컴패션 경영으로 유명해요.
컴패션은 사전적으로는 동정이나 연민 정도가 될 텐데요. 딱 맞는 표현은 없지만... 아마도? '사랑의 실천'이 적합한 것 같아요. 그럼 읽고 들었던 제프님의 이야기를 재구성해볼게요.
🙂 리더십에 대해 하실 말씀이?
🧔 네 있어요. 리더십은 지금껏 매우 공격적이고 직원들이 잘 따르도록 하는 것으로 이해를 했는데요. 사실 이런 리더십은 역효과가 커요. 직원들이 갖고 있는 고통을 이해하고 이를 해결해 주려고 하는 것이 진짜 리더십 같아요.
🙂 음? 자선단체나 종교 논리 같은데요.
🧔 아니에요. 공감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해요. 그리고 컴패션은 그 감정을 느끼는 것을 넘어 행동까지 하는 것을 뜻 합니다. 회사는 항상 집단적인 사고를 하는 존재인데요. 때문에 소수의 견해는 항상 억눌리게 되고, 이를 방치하면 결국 회사의 혁신은 질식해요.
😲 컴패션을 하면 효율이 높아진다는 뜻이네요
🧔 네 그렇죠. 직원들은 협력적인 환경에서만 안정감을 느끼고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요. 또 의견 불일치가 있더라도 더 많이 업무에 참여를 하게 되죠. 더 많은 참여는 더 많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지고요.
🤔 이런 걸 어디서 배우셨나요?
🧔 어느 날 출장지에서 잠이 안와 PBS 다큐멘터리인 분열된 교실(A Class Divided)을 보고 크게 깨달았어요. 아이오와에 있는 3학년 교사인 제인 엘리엇에 관한 내용인데요. 마틴 루터 킹 목사님이 암살을 당한 후에 한가지 사회적 실험을 했어요.
🤫 어떤 실험일까요?
🧔 학생들을 파란 눈과 갈색 눈을 가진 두 그룹으로 나눴어요. 그리고 하루는 파란 눈의 그룹이 우월하다고 가르치고 점심도 먼저 먹게 하는 특권을 주고, 반면 갈색 눈을 가진 학생들은 열등하다고 말했죠. 그리고 그 다음날은 역할을 바꿨어요. 이번에는 갈색 눈을 가진 아이들이 우등한 그룹이 된 것이죠. 그리고 이를 반복하는 실험을 했어요.
😮 결과는요?
🧔 학생들은 무시당한 경험을 받으면서 무시를 당한다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요. 엘리엇 선생님은 한 사회의 축소판을 교실에 만들고 이를 학생 스스로 깨닫게 하는 컴패션 실험을 한 것이죠. 학생들을 추적해보니 성인이 돼서도 그 누구보다도 타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다고 해요.
🤔 이런 컴패션도 가르칠 수 있나요.
🧔 그렇죠! 다큐멘터리에서 본 듯이 컴패션은 누구나 가르치고 배울 수 있어요.
🤔 근데, 링크드인하고는 어떤 상관이?
🧔 상관이 있죠. 전 2008년 링크드인 CEO로 합류하기 전 날, 리드 호프만 창업주에게 전화를 걸었었어요. 처음이니 물어봤죠.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그는 아주 간단히 말했어요. "쉬워요. 이제부터 공은 당신 거예요." 그리고 그는 출장일정을 잡고 8주 동안이나 사무실을 비웠어요. 마치 리더십이 이제는 저한테 갈 것이라고 모든 임직원한테 보낸 메시지죠. 전 컴패션의 첫 번째 조건이 '관찰'이라는 것을 배웠어요.
🤔 근데, 제품하고는 상관 없잖아요.
🧔 아니죠. 링크드인의 비전에는 컴패션이 녹아 있어요. 링크드인은 소셜 네트워크 뿐 아니라 이직 추천도 하는데요. 사실 경험이 없거나 네트워크가 부족한 사람들은 도움을 받을 길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커리어 어드바이스 기능을 개발해 멘토를 모았는데, 불과 몇 달 만에 100만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몰렸어요. 경영 비전을 제품으로 만들 결과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