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 증정 이벤트
 Season 6  vol 56. 💡2026.6.12.~6.18.

부성 우선주의, 깰 수 있을까
언제까지 ‘최초’만 바라봐야 하나
‘거제 야호’를 아시나요

입주자님 안녕하세요! 플랫팀 김서영 기자입니다. 한 주 동안 잘 지내셨나요? 날씨가 수상할 정도로 가을 같아서 뭔가 느낌이 이상하지만 오히려 좋은 것 같기도 합니다. 


6월20일(토) 서울 홍대입구 근처에서 열리는 ‘0과 1 사이에서 만나’ 페스티벌 준비도 착착 진행되고 있답니다. 플랫팀이 준비한 여러가지 굿즈가 슬슬 도착하고 있는데 하나같이 예쁘고 귀엽습니다. 저희 플랫팀 말고도 여러 팀이 다양한 부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오셔서 인사나누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레터에는 🎁도서 <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 증정 이벤트를 마련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서 확인해 주세요! 


그럼 이번 주 플랫레터 시작합니다.



한국 민법의 오랜 전통 ‘부성 우선주의’가 바뀌게 될까요? 향후 5년간 가족정책 방향을 담은 제5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26~2030)이 확정됐습니다. 이번 계획에는 미혼부도 혼인 외 자녀의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가족정책에 관한 여러 제도를 검토하겠다는 안이 담겼어요. 자세히 보겠습니다.

성평등가족부가 공개한 계획에 따르면, 우선 다양한 가족 형태를 반영한 법·제도 개선이 추진됩니다. 미혼부도 혼인 외 자녀를 출생신고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대표적인데요. 현행법상 혼인 외 관계에서 태어난 자녀는 원칙적으로 어머니가 출생신고를 해야 합니다. 혼인 중인 여성이 남편이 아닌 남성과 낳은 자녀는 법률상 남편의 자녀로 추정되기 때문에 생부가 곧바로 출생신고를 할 수 없고, 생모가 협조하지 않으면 소송을 거쳐야 합니다. 이 제도는 헌법불합치 결정된 바 있어요. 

이에 따라 정부는 친생부인의 소(법률상 부모·자녀 관계를 부정하는 소송)를 제기할 수 있는 대상에 생부를 추가하고, 과학적 방법으로 혈연관계를 입증하면 출생신고를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예정입니다. 국내 미혼부 수를 약 5000명으로 추산됩니다. 

여기까지는 제도 개선이 사실상 확정된 내용이고요. 다음은 ‘검토’로 분류된 안입니다. 

먼저 자녀의 성(姓)을 결정하는 과정에서의 ‘부성 우선주의’ 개선을 검토합니다. 현행 민법은 자녀가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부모가 혼인신고 시 협의한 경우에만 예외적으로 어머니의 성을 따를 수 있도록 합니다. 앞으로는 어머니의 성을 선택할 수 있는 시점을 확대하는 등의 개선 방안이 검토될 예정입니다. 

다음으로는 혈연·혼인 관계가 아닌 비친족 동거인을 가족서비스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건강가정기본법상 가족의 정의를 개정해 비혼·비친족 동거가구 등도 가족센터에서 상담·교육·돌봄 지원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인데요. 다만 상속·부양 의무 등과 연관된 민법상 가족 범위 개정은 사회적 합의를 전제로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라고 합니다. 비혼 출산에 대한 정책 연구도 처음으로 추진됩니다. 

종합하면 다양한 가족 형태를 제도의 안쪽으로 들여오려는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검토 대상이 된 사안들은 사실 이미 합리적 근거가 충분히 마련된 것들에 가까워 보입니다만, 전통적 가족관을 흔든다는 반감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요. 현실에 뒤떨어진 제도를 보완하려면 정부가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시동을 걸어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 6·3 지방선거의 성적표입니다. 이 선거를 통해 헌정사상 최초의 여성 광역단체장이 탄생했지만,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여성 정치인에 대한 벽은 매우 높았습니다.
 
광역단체장 전체 16명 중 여성은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 1명(6.2%)밖에 없습니다. 기초단체장은 227명 중 여성이 9명(3.9%)뿐입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월 “여성 기초단체장이 30명은 돼야 한다”고 말했지만, 거대 양당의 무관심 속에서 여성 기초단체장 당선인 비율은 2022년 지방선거 때(3.0%)보다 단 0.9%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지방정치에서 여성이 충분히 대표되기 위한 최소기준인 ‘30%’ 선에 한참 모자란 수치입니다. 

애초에 공천에서부터 여성 후보 비율이 현저히 낮았습니다. 여성 공천 비율은 광역단체장 9.3%, 기초단체장 7.2%, 광역의원 23.7%, 기초의원 26.3%이었습니다. 거대 양당만 따지면 이 비율은 더 하락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법이 유명무실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공직선거법 제47조는 정당이 지방의원 후보자를 추천할 때 전체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하도록 노력하고, 광역의원 또는 기초의원 선거 중 하나에서 선거구마다 1명 이상을 여성으로 추천해야 한다고 규정합니다.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후보자 추천 때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 한다고 정했습니다. 하지만 의무가 아닌 권고이기 때문에 어겨도 제재나 처벌을 받지 않습니다. 그나마도 단체장은 할당 대상도 아닙니다. 

이처럼 열악한 정치 풍토에서도 여성들은 ‘최초’ 기록을 썼습니다. 

서울에선 김미경 은평구청장 당선인(민주당)이 3선에 성공해 서울 최초 여성 3선 구청장이 됐습니다. 경기에선 첫 3선 여성 시장 2명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김보라 안성시장 당선인(민주당)과 신계용 과천시장 당선인(국민의힘)입니다. 김보라 당선인은 당선 소감에서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학연과 지연, 성별이라는 단단한 유리천장을 오직 실력과 정책으로 깨부순 안성시민의 위대한 승리”라고 밝혔어요. 광주 북구에선 신수정 당선인(민주당)이 광주 최초의 여성 구청장, 부산 기장군에선 우성빈 당선인(민주당)이 최초의 여성 군수가 됐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러한 기록은 우리 사회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지점이 아닐까요.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 이래 3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 여성이 ‘최초’가 되는 분야가 남아있다는 의미니까요. 더 많은 ‘최초’를 바라는 한편으로, 언제까지고 최초에 만족할 순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입주자님은 ‘거제 야호’를 아시나요? 저는 근래 인터넷을 게을리한 탓에 이것을 늦게 알았다가 팀원들에게 놀림을 받았답니다. 그만큼 지금 ‘거제 야호’는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거제 야호’의 출처는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입니다. 거제 출신 원이는 일본인 멤버 미나미와 함께 거제로 여행을 갔고, 이 영상에서 ‘거제 야호’ 밈이 탄생했어요. 이것이 왜 이렇게 큰 화제를 일으켰는지, 최민서 인턴기자가 [플랫한 정주행]에서 분석해봤습니다. 

먼저 주인공 원이의 신선함이 인기 포인트로 꼽힙니다. 해외 유학파라거나 부잣집 출신이라는 배경이 아이돌의 셀링 포인트로 자리잡은 지금, 거제에서 나고 자라 고등학교까지 마친 원이가 무척 새로운 것이죠. 원이는 사투리와 정제되지 않은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며 꾸밈없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거제에서 그는 맨발로 거리를 걷거나 자신을 ‘덕연이 딸’이라 소개하며 어머니 지인의 가게를 급습하기도 합니다. 지렁이를 미끼로 걸고 바다 낚시를 한다거나 바다로 거침없이 뛰어들기도 하지요. 

이는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MZ세대 젊은 여성’과는 사뭇 다릅니다. 원이는 미디어가 만든 ‘MZ세대 여성상’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한, 구체적이고 입체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그 결과 2024년 발매한 노래가 역주행하고, 리센느는 거제시 홍보대사로 위촉됐습니다. 

그동안 한국에서 역주행에 성공했던 그룹은 모두 ‘서사’가 있었습니다. 중소 기획사 출신이지만 탄탄한 실력, 빛을 못 보고 숨겨져 있던 진주, 우연히 찾아온 기회…. 리센느가 가진 서사의 매력은 무엇일지, 입주자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이번 주에는 최민서 인턴기자가 입주자 도서 증정 이벤트를 소개합니다. 벌써부터 반응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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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


“조직이 변화하는 속도는 너무 느리고, 여성들에겐 지금 당장 일터에서 생존하기 위한 도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우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하게 만드는 것이리라.” - <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 중에서 


<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는 여성들이 남성들만큼 높은 자리에 올라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다룹니다. 그 이유는 여성 개인이 아니라 구조에 있습니다. 저자가 수백 개 연구를 종합해내 여성에 대한 직장 내 편견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했습니다. 증명 요구, 외줄타기, 모성 장벽, 힘겨루기입니다.


‘증명 요구’는 말 그대로 여성은 남성보다 더 자주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그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남성은 여성보다 적은 성과를 내도 같은 자리에 올라가고, 여성은 실수하면 남성보다 큰 불이익을 받습니다. ‘외줄타기’는 여성이 남성성과 여성성 사이에서 아슬아슬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기대를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부드럽게 조율하고 배려하는 ‘전통적인 여성성’의 모습을 보이는 여성은 성공의 자질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반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면 독하다는 말을 듣죠.


‘모성 장벽’은 아이를 낳은 여성이 너무 쉽게 직업 세계에서 배제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자녀가 있는 여성은 능력과 업무에 대한 헌신도가 낮을 거라고 단정하는 기술적 편견, 자녀를 낳은 뒤에는 집에서 아이를 보거나 업무를 적게 해야 한다는 규범적 편견으로 구성됩니다. 마지막으로 ‘힘겨루기’는 사회가 만들어 낸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프레임에 관한 내용입니다. 견고한 유리천장 때문에 여성에게는 기회가 ‘제로섬’으로 주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여성 간 경쟁을 조직은 개인 간의 문제, 즉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고정관념으로 받아들이죠.


익숙한, 늘 하던 얘기 같지만 책은 체계적입니다. 저자들은 이런 네 가지 편견을 35년 동안 이루어진 실험 사회심리학 연구와 127명의 성공한 커리어 우먼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를 중심으로 풀어나갑니다. 거기서 그치지 않고 개인이 어떻게 맞설 수 있는지 대응 전략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책은 “여성들에게는 지금 당장 여성이라는 이유로 겪어야 하는 조직 내의 상황들을 조심스럽게 헤쳐 나갈 도구가 필요”하기에 그 도구가 되어주고 싶다고 이야기합니다.


두 저자가 모녀 관계라는 점도 인상적입니다. 어머니인 조앤은 35년간 직장 내 젠더와 계층 문제를 연구해왔고, 딸인 레이첼은 작가이자 변호사로 어머니와 직장 내 성차별 문제를 함께 연구해가기 시작합니다. 두 사람은 먼저 앞길을 개척해나간 선배로서 독자에게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또 동시에 젊은 페미니스트 여성의 새로운 시각을 빌려 문제를 바라보기도 합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통찰을 주는 상호보완적인 담론을 제공하는 것이죠. 여성 간의 세대 갈등을 구조적으로 다루는 데에도 탁월합니다.


저자들은 이 책이 지침서에 불과할 뿐, 정답이 아니라고 여러 번 강조합니다. 기존 자기계발서와 다르게 여성으로 살아가는 방법에는 정답과 오답이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그저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참고할 만한 예시와 방법을 제공하며 “만일 당신에겐 다른 방식이 효과가 있다면, 잘 됐다!”라고 말합니다.


플랫은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여성의 노동에 대해 가시화하고, 일하는 여성들을 응원해왔습니다. 입주자분들께 이 책을 소개하는 것도 그 방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장 내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마주하게 되는 문제들을 헤쳐나가고 싶을 때 <왜 여성은 일할수록 불리해질까?>의 책장을 넘겨보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6월 14일까지 플랫 인스타그램에서 도서 증정 이벤트도 진행 중이니 책이 궁금하신 분들은 참여해 주세요.


🎁 이벤트 참여하기(플랫 인스타그램으로 이동) 



👤 북토크와 페스티벌 부스까지.. 지방 사람이라 참여를 못하는 게 너무 아쉽지만 멀리서 응원할게요! 플랫팀 바쁘실텐데 몸 잘 챙기셔요

👤 에프워드 여성 정치인 편을 인상깊게 봐서 이번 추미애의 당선이 더 반갑고.. 한편으론 이제서야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배출됐다는 것이 씁쓸하기도 했어요 언제까지 아저씨들만 해먹을지ㅠㅠ 새롭고 젊고 일 잘하는 여성 정치인들을 많이 만나고 싶네요

  
👀 From.Flat 

📣 플랫이 피자를 쏩니다!!!!! 🍕🍕 

플랫이 밤낮없이 제작하고 있는 굿즈 중 '기울어진 운동장피자'를 소개드려요. 오는 20일 '우리 0과 1 사이에서 만나'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티셔츠입니다. 현장에서 만나요~ 

시간: 6월 20일(토) 12시~17시 
장소: 서교플레이스(서울 마포구 홍익로2길 7, 2층)



📣 끝없는 이벤트 소식🍑 플랫 인스타그램 구독자가 2만명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2만명을 넘는 순간 찾아올 선물을 기대해 주세요👍

📣 플랫팀은 6월10일 천희란 작가님을 모시고 <고양이가 두고 간 세계> 북토크를 진행했습니다. 저마다 고양이와 함께 한 사연을 품은 분들이 오셔서 경험담을 나눠주신 덕분에 북토크가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는 저로서도 취약함과 돌봄, 사랑의 확장 등에 관한 천희란 작가님의 표현에 공감이 많이 됐어요. 끝을 알면서도 다시 사랑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됐고요. 북토크 후기는 아래 기사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플랫과 김영사가 함께 하는 [읽는 시간], 다음 북토크를 기대해 주세요!


🌹6월에도 플랫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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