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23년 2월 ◐
제48호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초월일기
호저
이 유형이 어떤 유형인지는 비밀이다. 정확히는, 차마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유형의 사람들은 이 유형의 사람을 만날 때까지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철저하게 숨기기 때문이다.

내 가슴은 이미 누군가 메스로 갈라놓은 것처럼 엉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수술대 위에서 그저 누군가 나를 수술해서 억지로 이 기분에서 해방시켜 주기를 기다리는 사람처럼 느껴진다.

환상 동화
에피
모습을 가진 인간들은 모습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 잘 모른다. 무정형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지를 몰라.


社名을 찾아서
유리관
어젯밤 책에 물을 엎질렀다. 한장 한장 수건으로 눌러 닦아 냉동실에 넣어두고 나왔다. 견디기 어려운 시기다. 점심 시간 끝나자마자 잠이 쏟아진다. 해방된 인민들처럼.

수요일에 쓰는 사람
미친풀
그는 자전거를 타고 있다. 일을 하러 가는 중이다. 그는 음식을 테이블로 가져가고 다시 가져오는 일을 한다. 그의 자전거 왼쪽에는 거울이 하나 있다. 그는 가끔 그 거울로 그를 향해 오는 차들을 본다.
노래하는 소녀
에피
더는 어떤 책도 나에게 도달하지 않았고 나는 이 외로운 장소에서 의자에 앉아 손님들이 내게 권하는 책들의 서지정보를 흘깃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그런 일만 하면 되었다.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수요일에 쓰는 사람
미친풀
그는 여행중이다. 떠나기 전에 내게 수요일 12시에 카페에 가서 글 한 편을 써달라고 부탁했다. 마치 나인 것처럼 써달라고 했다. 그러겠다고 했지만, 그럴 수 없을 것이다. 그러고 싶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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