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꿉꿉한 여름이 한창입니다.

날씨는 덥고, 비는 쏟아지고 온몸에 기운이 쭉 빠지는 여름입니다. 날씨가 엉망이지만, 그래도 휴가와 보양식의 계절인 여름인 만큼, 맛있는 음식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몸에 기력을 잘 챙겨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해외에서 여름이 가는 동안, 이것저것 해보겠다는 마음에 무리를 했는지 몸살을 앓게 되었습니다. 소화가 안되거나 몸이 잘 안 움직이다 보니 왜인지 마음도 점점 더 예민해지기 마련입니다. 그렇다 보니 그냥 웃어넘기던 농담들도 머릿속을 한 번씩 더 돌게 되고, 간혹 친구들이 몰랐다고 하더라도, 꼭 정정을 하고 싶게 불편해질 때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은근하게 다가오는 차별인 사소한 차별 Micro-Agression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바리스타 : 해뜬다
면역력 증진과 마음챙김이 중요한 것 같아요.
🥨 오늘의 아이디어
듣다 보니 기분이 나쁘네요.

대불편의 시대입니다, 웃자고 한 농담에 그렇게까지 해야하나요?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많은 콘텐츠가 논란이 되고 검열되는 것을 볼 수 있었죠. 저 역시 과한 문제 제기와 검열로 인해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 창작에 개입하는 것에 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런데 한국을 떠나 문화적으로 "다양성"이 풍부한 곳에 지내다 보니 이러한 다름에 관해 느끼고 이해하게 되는 것만큼, 이런 다름으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는 일도 제법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분위기를 깨지 않으면서 이를 정정하기 위해 애쓴 적도 있고요.

그런데 대화를 하다 보면, 이들이 정말 이에 관해 모르고 있거나 공격성이 없었다는 것이 느껴지고는 했는데요. 정말로 이에 관해 무지하거나 오해를 가지고 있어 빚어지는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었죠. 하지만 악의적인 의도나 공격성이 없더라도, 타인에게 모욕감을 줄 수 있는 사소한 차별이 우리 일상 속에서 얼마나 많이 나타나고 있을까요?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마주할 때는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오해가 아니라 팩트라고?

출처 : TikToker @alynicoletta

2021년 틱톡에서 월마트의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진 적이 있습니다. 화장품 코너의 진열된 컨실러와 섀도 제품들 중, 어두운 피부색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계열의 제품에만 도난 방지 제품 태그를 달아둔 것 때문이었는데요. 이는 인종에 관한 편견으로 인해 이들의 잠정적인 범죄행위를 우려하여 생겨난 조치였습니다. 만약 도난이 우려된다면 모든 제품에 도난 방지 태그를 달아두는 게 맞을 테니까요. 자신들의 잠정적인 고객을 범죄자로 규정할 만큼 편견은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흑인을 비롯한 유색인종이 범죄를 많이 저지른다는 편견과는 달리, 뉴욕의 불시 검문 결과에 따르면 백인과 흑인의 불법 무기 소지 여부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특정 인종이 교통법규를 더 무시하고 난폭하게 운전한다는 통념과 달리 인종에 따른 교통 범죄율도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합니다.

흔히 편견의 방패막이 되고는 하는 통계와 데이터는 현실적으로 가장 객관적인 근거이지만 모든 현실을 담을 수 없습니다. 백인 범죄자의 4%가 흑인을 겨냥했고, 흑인 범죄자의 39%가 백인을 겨냥했다는 통계와 백인 피해자의 56%가 백인 범죄자에 의해 공격당했고 흑인 피해자의 62%가 흑인 범죄자에 의해서 피해를 입었다는 통계는 같은 내용에 근거하고 있지만,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됩니다. 전자는 흑인을 백인 사회의 가장 큰 위협처럼 묘사하지만, 후자는 모든 범죄에는 인종적인 경향성보다는 소속된 커뮤니티 내에서 범죄의 영향을 가장 많이 주고받는 것으로 보이게 하죠.

우리가 가진 모든 편견과 의견은 어떠한 사실에 기반하고 있느냐에 따라 방향성과 권력을 가지게 됩니다. 때문에 의도와는 다르게 누군가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공격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죠.

출처 : 인터넷 밈 <미국이 바라보는 멕시코>

통계와는 다른 결로, 이러한 편견을 강화하는 것은 미디어입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 묘사되는 특정 인종과 국가의 모습은 전형적인 경우가 많은데요. 미국 영화에 등장하는 다른 라틴 문화권의 국가를 보면, 마피아와 마약 범죄가 들끓고 누런 필터가 깔린 스산한 분위기의 도시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동양의 고수와 비밀 등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은 흔히 등장하는 요소이고요. 창작물 뿐 아니라 뉴스 보도의 관례적인 표현이나 보도의 양식 역시 사람들의 편견을 강화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대부터 정신질환에 관한 보도 형태가 정신질환을 가진 사람이나, 장애인에 관한 편견을 강화한다는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관련 법률안이 제안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을 보는 창이 되어주는 미디어가 대상의 특정 부분을 단편적으로 전달하면서 이를 자연스럽게 대상의 전부로 인식하게 되는 셈입니다.

미세한 차별에 관해서

출처 :Youtube [What kind of Asian are you] 
이러한 편견은 우리의 행동 방식을 변화하게 합니다. 내가 타인에게 해를 가하려는 의도가 없음에도, 때로는 상대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하는 행동도 편견으로 인해 타인에게 모욕감을 주거나 차별이라는 결과를 남길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어그레션(Micro-aggression)이란 타인, 그중에서도 소수자들을 대상으로 편견이나 부정적 인식을 강화하게 하는 모든 행동들을 일컫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예전 우리나라에서 모 연예인이 흑인 아티스트에 관해 이야기하던 중 "흑인 치고는 참 예쁘시죠."라는 발언을 해서 논란을 빗은 적이 있는데요. 수려한 외모에 관한 칭찬이라는 선의를 가진 의도였을 지 모르지만 인종의 외양에 관한 편견으로 인한 차별적인 발언이었습니다. 일상적으로 쓰이는 말 중 "뚱뚱하지만 운동신경이 좋다. "요즘 애들 답지 않게 싹싹하다." "여자인데 사회생활 잘 하네." 등 칭찬처럼 쓰이는 말들이 해당 집단에 관한 편견을 바탕으로 은근한 차별이 깔려있는 Micro-aggression의 사례가 되는 것이죠.
출처 :BBC
이러한 사소한 차별은 계속해서 누적되면 개인의 자존감을 천천히 떨어뜨리고, 소외감을 느끼게 하면서 개인을 점점 조직이나 사회에 부적응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사소한 차별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여겨지기 쉽고, 이에 관해 불편함을 제기하는 것에 관해, "프로불편러"처럼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죠. 캐나다 정신건강협회 이사 팔라 찬드라세에는 "처음에 차별을 겪었을 땐 너무나 고통스럽다. 너무 마음이 아파서 그냥 상자 안에 넣어두지만 사실 몸이 그 트라우마를 기억한다. 그래서 다음에 같은 일이 또 일어나면 격한 반응이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즉 이러한 사소한 차별이 하루, 1주일, 1년이 쌓이면서 개인에게 정신적으로도 큰 악영향을 준다고 했습니다. 2010년부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마이크로어그레션 프로젝트(Microaggression Project)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비드 저우는 사소한 차별을 구체적으로 공유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말하며, 이러한 사소한 차별은 누적되어 고용에서 승진, 그리고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고 역설하기도 하였습니다.
실제로 작은 차별은 누적되어 개인의 정체성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계 미국인 아덴은 자신이 활동하는 팟캐스트를 통해 이러한 사소한 차별과 편견, 보이는 모습에서 오는 기대감으로 자신이 나고 자란 미국보다 오히려 홍콩에서 심리적인 장벽이 낮았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실제 자신의 정체성과 보이는 모습의 차이로 인해 보여지는 정체성을 연기하는 것을 "인종가면"이라고 합니다. 외부의 기대와 실제 자신의 모습 간의 괴리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이를 부정하게 만드는 것인데요. 이렇듯 편견은 그것이 비록 사소하더라도 개인의 정체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좋은 의미로 했던 말, 웃자고 하는 농담이었던 사소한 차별 Microaggression은 작고 당연해보이면서도 미시적으로는 개인의 정신건강에 거시적으로는 사회 환경과 산업전반의 차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죠.

All Lives Matter?

출처 : Stop AAPI Hate [Cure for Racism 캠페인]
Black Lives Matter, Stop Asian Hate, Stop AAPI Hate 등 인종 차별에 관한 사회적 움직임에 관해 다른 인종은 차별을 받아도 되는가? 라는 비판(All lives Matter(모두의 생명은 소중하다))이 따라오고는 합니다. 하지만 이는 특종 인정에 관한 차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게 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를 부정하면서 다른 차별의 고리를 끊임없이 이어나가는 것이죠. Stop AAPI Hate(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심각해진 아시안/태평양계 미국인에 관한 차별 반대 운동) 캠페인 중 Cure for Racism 프로젝트를 진행한 Aron Sedlak은 "전염성이 높고 사람의 마음을 오염시키는 인종차별을 질병에 비유하고자 했다"라고 말했는데요. 차별과 혐오가 질병이라면 Micro Aggression은 건강을 조금씩 좀먹는 미세먼지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고 이를 개선하려 하지 않으면 이는 점점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Micro Aggression에 관한 문제 제기에는 보통 "그런 의미로 한 말이 아니다." "너무 과민 반응 아니야?" 같은 방어적 태도가 따라옵니다. 하지만 이러한 편한 방어기제를 거둬내야 일상 속 차별과 문제의 본질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는 거죠. 
'다른 사람은 차별받아도 되나?', '그런 의도가 아닌데?'와 같은 방어적인 비판에 앞서 실제 차별에 관해 투명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회학 교수 김지혜는 책 선량한 차별 주의자에서 "서는 곳이 달라지면 풍경이 달라지는데 우리는 한 곳에만 서 있는 것이 아니다"고 말하며, 사회적 약자 역시 차별을 행할 수 있나는 것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차별을 받는 나 역시 다른 차별을 행할 수 있으며, 선의가 담긴 사소한 행동도 다른 사람에게 차별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 샷 추가 : 호심술

사소한 차별을 직접 겪으면서 동시에 저 역시 많은 사소한 차별을 행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사소한 차별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저는 여전히 과한 불편함과 선의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유쾌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한결같기 어렵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도 이에 관해 비슷한 경험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수 타이거 JK가 21년 발표한 곡 호심술은 차별 속에서 혹은 차별에 맞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관해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곡은 몸을 보호한 것만큼 마음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문제를 겪는 사람들은 결집하고, 자신은 자신의 중심을 가지고 스스로를 사랑하여야 하며, 이 모든 것에 배경에는 사랑과 평화 통합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하고 있죠. 실제로 사소한 차별을 겪을 때 이를 웃어 넘기거나 이에 격정적으로 분노하기 보다 대화를 통해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의 배경과 맥락을 이해할 수 있고, 정말 차별이 사라질 때 비로소 사소한 농담이 정말 농담으로써만 존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COOKIE : 곁들이면 좋은 콘텐츠  
Love Peace Movement🎙
음악 전문 채널 Dingo Freestyle의 DF Live는 매번 수준 높은 라이브 영상을 공유하기 때문에 장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고마운 채널인데요. 앞서 소개한 타이거 JK의 호심술 리믹스 영상은 많은 아티스트가 콜라보를 해 듣는 즐거움도 있고, 윤미래와 JK 부부의 경험들이 녹아든 가사의 의미도 와닿아 곡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것 같습니다.

기자와 제보자의 밀당 인터뷰 라는 컨셉의 조선일보 유튜브 채널입니다. 보수적일 거라는 조선일보의 이미지와는 달리 각종 구설이나 어그로를 가진 인터뷰이들과 편견없는 인터뷰를 진행하는데요. 문외한인 사람도, 의견이 다른 사람도 심도 있는 대화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채널이에요.. (많이 팔렸으면 좋겠음.)

🍦 이번 주 아샷추's PICK

바리스타 <해뜬다>의 코멘트

꾸준했으면 떡상했을 유튜브 1위. 사람들의 가슴을 가장 뜨겁게 만드는 대중문화 콘텐츠는 단연 스포츠라고 생각합니다. 각색 없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스포츠의 순간들은 팬이 아닌 사람들의 가슴마저 뜨겁게 만드니까요. 유튜브 채널 Beyond Sports는 스포츠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하는 교양 유튜브 채널입니다. 업로드 주기가 너무 불규칙하지만, 스포츠계의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스포츠의 또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죠. 이번에 야구장에 다녀왔는데 오랜만에 업로드 된 영상이 마침 야구장 이야기여서 더 재밌더라고요.

☕️ 매주 화요일 인상깊은 아이디어에 샷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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