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껏의 에디터

"각자가 생각하는 바다색을 골라보자!" 라는 질문에 취향껏 친구들은 열심히 사진을 찾아봤어요. 왼쪽부터 정미, 경린, 혜진, 인영이 생각하는 바다 사진입니다. 각자 생각하는 색이 이렇게나 달라 놀람의 연속이었던 이번 그리팅!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바다색은 어떤지 궁금한 시간이기도 했어요!

그 시절의 나는 나의 눈동자는 바라보지 않았다는 걸 깨닫는다. 어린 날의 나는 어째서 이마에 난 뾰루지를 그렇게 눈 여겨 보았을까? 백탁 썬크림에 하얘지다 못해 파래진 눈썹만을 바라보며, 바람에 날리는 앞머리를 그렇게 사수했을까? 쨍쨍한 여름날에 나는 달구어진 고데기로 앞머리를 둥글게 말고, 땀이 주룩주룩 나는 데도 그래서 뾰루지가 쏙쏙 올라오는 데도 손바닥으로 그렇게 내 얼굴을 가리고 다녔을까. 생각해봐도 그 시절의 내 눈동자색은 뭐였을까, 내 질문은 되돌아온다. 렌즈라도 자주 꼈더라면 기억이 났을려나.

귀여운 고양이 사진은 대왕 사이즈로 봐야 합니다! 이 고양이는 에디터 경린이 사랑으로 키우는 모니입니다. 고양이들은 생후 2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멜라닌 색소가 생김에 따라 눈동자 색이 정해진다는 걸 알고 있나요? 문득 경린도 자신의 눈동자 색이 궁금해져 써내려간 글을 읽다 보면 엉뚱해서 귀엽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웹진 취향껏에 종종 등장하는 <새마을호>!  취향껏의 모든 글을 읽은 분들이라면 '엇! 에디터 인영의 단짝친구들!" 이라고 바로 말할 수 있을 텐데요! 이번 인영의 글은 아끼고 사랑하는 관계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인영은 과연 친구들을 소중히 하는 방법을 찾았을까요? 

그날 밤, 호는 모아온 물건들을 무지개색에 맞게 정렬했다. 폐허 속에 숨어있던 색들이 반짝이며 제 위치를 빛내고 있었다. 산은 오랜만에 보는 색이 어색했다. 잿빛 세상에 어울리지 않았다. 그러다 호를 올려다보았다. 호도 이곳과 어울리지 않게 빛을 내며 반짝였다. 산은 오랜만에 멸망을 탓했다.

에디터 정미가 오랜만에 소설로 찾아왔습니다. 산과 호는 잿빛 세상에 유일하게 살아있는 생명체입니다. 그들이 어쩌다 폐허에 덩그러니 남았는지는 모르지만, 괜스레 그들을 바라보면 산호의 색과 같이 은은하고 아름다운 색들이 뿜어져 나오는 것만 같습니다. 짧은 소설이니 편하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   

여러분은 ‘색’을 어떻게 인지하나요? 빨간색을 한 번 떠올려볼까요? 하늘 아래 같은 핑크가 없다는 말처럼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색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어느 부분의 집합을 ‘빨간색’이라고 인지하고 있는 것 뿐이고요. 우리가 떠올리고 있는 ‘빨간색’은 정말 같은 빨간색일까요?

이번 글은 에디터 인영이 색을 인지하는 시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읽으면서도 굉장히 신기하고, 혹한 내용들이 많았어요. 플로우를 읽다 보면 저절로 잡학다식해지는 느낌이 들곤 합니다. 여러분들도 이번 글을 읽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확장되는 경험을 해보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호 인터뷰이는 '강진현'님입니다. 사람 적정 온도와 비슷한 주황색의 삶을 살고 있다고 하는 진현 님과의 인터뷰는 왠지 통통 튀면서도 따듯한 무게감이 느껴졌어요. 이번 원고에 업로드된 사진들은 모두 진현님이 여행 때 찍어온 사진들입니다. 인터뷰를 읽는 여러분들이 글뿐만 아니라 사진으로도 진현 님이 지향하는 색을 느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완연한 봄이 찾아오자 혜진의 그림에도 꽃이 피었어요. 다섯 마리가 목화꽃 위에 앉아 일정하게 화면 밖의 '나'를 바라보며 말을 걸고 있습니다. 목화마냥 포근한 파스텔 색감이 가득한 주말 어느 날의 평화로운 시간을 지켜보는 것만 같아 따듯해지는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