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S(Reticular Activating System)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한국어로는 망상 활성계라고 하는데, 포유류 뇌의 한 영역으로,  척수를 타고 올라오는 감각정보를 취사선택해 대뇌피질로 보내는 신경망을 말합니다. 주로 중뇌에 집중되어 있죠. 🧠 

그런데 갑자기 웬 뇌 이야기냐고요? 오늘 해드릴 이야기와 아주 연관이 되어있기 때문이죠! 그러니 어렵더라도 조금만 더 들어주세요!

이 RAS는 뇌간에서 뻗어 나온 신경세포와 신경섬유 다발이고, 이 신경망은 뇌의 여러 영역으로 이어집니다. 보통 두 부분으로 나뉘는데 상행성 RAS는 대뇌피질, 시상, 시상하부 등으로 연결되고 하행성 RAS는 소뇌와 연결되어 몸의 감각신경들로 이어져요.

그리고 20세기 중반 과학자들은 감각기관으로 입력되는 거의 모든 정보가 RAS를 거쳐서 뇌로 들어간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후각정보만 제외! 후각은 뇌의 감정 처리 영역으로 직행한다고 합니다.) 결국 어떤 정보를 뇌로 보내고 어떤 정보를 무시할지 이 RAS가 결정한단 것이죠.

자, 이제 어려운 이야기는 그만.

RAS는 뇌가 바깥세상에서 받아들이는 감각정보를 걸러주는 그물망 역할을 해주는 거예요. 우리가 듣고, 보고, 느끼고, 맛보는 모든 것이 RAS를 통과해요. 우리 뇌는 1초에 4억 비트 이상의 정보를 처리하는데, 이중 2000비트만이 의식으로 들어오고 나머지는 의식 밖에서 처리되죠. 매일 뇌로 들어오는 정보의 99.9999%는 들어오는지도 모르고 무시되는 거예요. 시시각각 밀려드는 엄청난 양과 종류의 정보를 일일이 상대할 수 없기 때문에 RAS가 순식간에 중요한 정보만 추출하는 환상적인 여과 장치 역할을 해주는 거죠! (따봉 RAS야 고마워! 👍)

그런데 이 RAS는 GPS 역할도 한다고 합니다. 아니 내비게이션도 아니고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혼잡한 공항에서 안내방송으로 내 이름이 흘러나오는 순간, 갑자기 모든 것이 조용해지고 내 이름이 들린 적 있지 않나요? 혹은 내가 갖고 싶었던 차가 도로에서 유독 많아 보였던 적은요?

RAS는 우리의 의식과 잠재의식 사이의 필터 역할을 하면서 받은 정보들을 걸러주기 때문에 외부 환경을 스캔해서 기존 신념이나 익숙한 것들에 들어맞는 정보 패턴을 찾습니다. 다시 말해 환경에서 나의 생각과 감정에 부응하는 것들을 찾는 것이죠. 그러다 일치하는 것이 포착되면 내 의식에 신호를 보냅니다!

따라서 이 RAS에 특정 아이디어나 목표를 설정해 놓으면, RAS는 내가 잠을 잘 때도 깨어 있을 때도 목표를 생각할 때도 딴생각을 하고 있을 때도 부단히 작동해서 내가 찾으라고 명령한 것을 정확히 찾아낸다고 합니다! 

자 그럼 이 RAS를 발동시키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간단합니다. 하고 싶은 것이나 이루고 싶은 것들을 종이에 쭉 적어 내려봅시다. 사소한 것도 괜찮습니다. 남들이 보면 비웃겠지라는 생각은 잠시 접어두는 거예요. 어릴 적 꿈이었지만 아직도 마음 한편에 남아있다면 그 꿈들도 적어봅시다. 내 흥미와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이든 적는 거예요.  

기록하고 반복적으로 생각해서 RAS에 발동이 걸리면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목표를 하나하나 손으로 쓰면서 정말로 내게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게 되고, RAS를 자극해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하게 만듭니다. 목표를 글로 쓰면 생각이 단단해지고 가고자 하는 지점이 또렷해집니다. 그다음에는 이 RAS가 목표를 실현할 방법에 도달할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준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은 결국 무엇을 원할지 결정하는 것이에요. 그것을 어떻게 이룰지는 RAS가 할 일입니다! 

자, 목표를 설정했으면 이 RAS를 더 열심히 일하게 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에게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목표를 더욱 빠르게 이루면 좋지요. 

①목표를 적었으면 그다음 할 일은 ②목표를 수치화하는 겁니다. 목표가 동기유발의 요인이 되려면 목표를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해요. 날짜나 기간 등이 기재되어야 하는 거죠. 예를 들어 '자가 마련'이라는 목표보다는 '5년 안에 10억짜리 자가 마련'이라는 목표가 더욱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목표가 상세하게 뚜렷해지고, 확실해질 때 RAS는 확실하게 작동하게 됩니다.

 그리고 ③목표를 확언합니다. 내가 목표를 반복해서 말한다면 그것이 쌓이고 쌓여 인생관과 관점이 바뀌고 결국 현실이 바뀌게 됩니다. 우리의 뇌는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확언을 통한 자기 암시가 효과를 발합니다. 뇌가 확언을 현실로 인식해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하는 것이죠.  

마음에 그려지지 않는 승리는 현실에서도 달성되기 어렵습니다. 내가 나에게 말하는 대로 이루어집니다. 긍정적인 행동을 끊임없이 연습해야 합니다. 결국 나는 내가 되기로 결심한 사람처럼 행동하고 생각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결론을 내리면 ①목표를 적고 ②목표를 수치화하고 ③목표를 확언하는 것 입니다! 그럼 나머지 것들은 RAS가 모두 알아서 해줘요. 거짓말 같죠? 

제가 오늘 이 글을 참고해서 쓴 책 <결국 해내는 사람들의 원칙>의 작가 바바라 피즈, 앨런 피즈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목표 노트를 다음과 같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들의 목록은 광범위하고 다양했죠. 흥미로운 발상을 그때그때 두서없이 모아 놓았을 때도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함께, 혹은 각자 적어둔 항목의 90% 이상을 시작했고, 그중 대부분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몇 가지는 세계 정상급 수준으로 달성했고, 몇 가지는 전국 규모의 상을 받았습니다. 다른 몇 가지에서는 지역 패권을 다투는 수준에 그쳤고, 일부는 개인적 참가에 의미를 두는데 만족했다고 합니다. 

저는 항상 35살 이전에 제 사업을 시작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무엇을' 그리고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는 막연했죠. 모든 시장이 레드오션 같았고, 나에겐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함께할 동료들도 없었으니까요. 그래도 목표에 적었습니다. '35살 이전에 사업 시작하기'라고요.

그리고 계속 사업 아이템을 고민했어요. 제 지인이라면 모두 알고 있겠지만 별의별 아이디어를 다 냈습니다. '귀 청소기에 초소형 카메라를 달아서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사용하면 어때?' '일주일에 한 번씩 와인을 추천해서 집으로 보내주면 어때?' (이건 비슷한 서비스가 생겼더군요!) '내가 하고 있는 포워딩의 진짜 실무에 대한 전자책을 내보면 어떨까?' 등등 여러 구상을 해봤지만 딱히 떠오르는 건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내가 사용할 만한 스케줄러를 직접 만들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파워포인트로 원하는 구상으로 다이어리 속지를 만들었습니다. 프린트해서 사용해 보니 이거 꽤 괜찮았어요. 그런데 프린트해서 쓰자니 종이가 금방 구겨지더군요. 이왕이면 제본해서 깔끔하게 사용해야겠다싶은데 1권만 인쇄해서 제본하면 가격이 비싸져요. 그럼 여러권 만들어서 주변에 나누어줘야겠단 생각에 트위터에 올렸는데 너도나도 갖고싶다는거 아니겠어요? 그렇게해서 <작심칠일>을 판매하게 되었고, 판매금에 대한 세금신고를 하기위해 사업자등록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35세 이전에 사업을 시작하게 된거죠.

갑작스레 사업자등록을 하게 된 것이지만, 이 브랜드의 가치 '함께 계획을 실천하고 공유하고 목표 달성을 하자'라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이 <계발 늬우스>와 <차근차근 100일만> 프로젝트도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우연이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고 사업화하는 게 제 목표였거든요.

아무튼, 이제 저는 제가 무언가를 이루고 싶을 때 저는 '어떻게' 이룰 것인지 생각하지 않아요. 그저 '무엇을' 이루고 싶을지 먼저 생각합니다. 그다음은 그때 가서 생각하는 거예요. 자 이제 제 사업을 잘 키워봐야겠습니다. 어떻게요? 이제부터 잘 생각해 봐야죠. 제 RAS가 열일을 해줄 겁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번뜩일 때마다 제게 신호를 보내주리라 믿어요.

다른 모든 것도 그래요. 목표만 세우면 됩니다. 그리고 그 목표에 대해 기한을 생각하고 끊임없이 생각하세요. 해낼 수 있다는 확언을 하세요. 그럼 어떻게 해낼지에 대해선 RAS가 대신 방법을 찾아올 겁니다. 우리의 뇌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똑똑해요. 그러니 자신을 믿고, 목표를 세우자구요.

그럼, 그때까지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