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지구에서 돔황챠!

[속보] 속보입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6월 15일 발사를 앞두고 있다고 하는데요. 유령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 오늘은 한 작가가 50년간 집필한 필생의 역작이자 은하제국의 흥망성쇠를 다룬 소설 <파운데이션> 이야기를 가져왔어령! 레터 하단에는 연극 <발사 6개월 전>의 무료 초대권도 준비되어 있으니 놓치지 마세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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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 <파운데이션> 시리즈, 출처: Britg

어서 와 은하계는 처음이지? 🌌

지금으로부터 수십만 년이 흐른 먼 미래, 은하계를 지배하는 최강국인 은하제국의 수도 행성 트랜터. 심리 역사학자 해리 셀던은 계산기를 두드리며 은하계의 앞날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그는 심리역사학*을 통해 은하제국이 쇠락하고 3만년의 암흑기가 올 거라 예언하죠. 그러나 은하계의 주축을 모아 파운데이션이라는 새로운 국가를 설립하면, 암흑기를 1000년으로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해요. 그렇게 해리 셀던은 파운데이션을 중심으로 하는 1000년 동안의 장기 대비책, 셀던 계획을 세우는데요. 그의 계획 덕분에 은하제국은 수많은 위기들을 헤쳐 나가고, 파운데이션은 강대국으로 성장하게 되죠.

*심리역사학: 소설 속 가상의 학문으로, 인간 집단에 적용하여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사용함.

▲ 드라마 <파운데이션>, 출처: Apple TV

승리의 날들이 이어지던 어느 날, 돌연변이 인간 뮬이 파운데이션을 장악하면서 셀던의 계획이 틀어져요. 이것 역시 예측했던 셀던이 은하계의 반대편에 만든 제2파운데이션의 도움으로 상황을 해결하지만, 그들에게 느낀 고마움은 잠시뿐이었죠. 그동안 배후에서 자신들을 조종했던 제2파운데이션의 사람들에게 불만을 갖기 시작했던 거예요. 이에 파운데이션 사람들은 제2파운데이션을 없애려 하지만, 작전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제2파운데이션은 자취를 감추는데요. 이후 골란 트레비스라는 인물이 제2파운데이션과 인류의 이상향을 확인하기 위해 새로운 행성으로 향하면서 이야기가 계속된다고.

👻: 무려 7권이라니 상당히 긴 호흡의 소설이네령! 엄청난 상상력으로 이 소설의 세계관을 완성한 사람은 누구인가령?

▲ 아이작 아시모프,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쓸 수 있어... 500권 쓸 수 있어! 🖊️

소설 <파운데이션>의 작가 아이작 아시모프는 SF계의 3대 거장 중 한 명으로, 자신을 하나의 장르로 만든 작가라고 평가받아요. 그는 에드워드 기번*의 <로마제국 쇠망사>를 모티브로 이 소설을 집필했는데요. 반복되는 인류의 역사를 바탕으로 은하제국의 쇠퇴와 부흥을 묘사하고자 했죠. 긴 역사에 걸친 도전과 응전*을 변주한 스토리들은 은하계라는 생소한 배경에서도 개연성을 더해줘요.

*에드워드 기번: 18세기 영국의 역사가.

*응전: 상대의 공격에 응하여 싸우는 일.

아이작 아시모프는 생애 500권이 넘는 작품을 남긴 초인적인 저술가로도 유명해요. 2시간 만에 소설 하나를 뚝딱 완성했다던 그는 유머러스한 문체로 가상의 세계들을 빠르고 다채롭게 그려냈죠. 그의 소설들은 스타워즈, 스타트랙을 비롯한 SF 영화와 드라마에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요.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는 <미지와의 조우>를, 우디 앨런은 <슬리퍼>를 제작하면서 아시모프에게 자신들의 작품에 대한 자문을 구했다고 해요.

👻: 상상 속 세계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건 정말 대단한 능력인 것 같아령~ 대학로에도 지구 밖의 이야기를 다루는 독특한 작품이 등장했다는데령?

▲ 연극 <발사 6개월 전> 연습 사진, 극단 제공

준비하시고, 쏘세요! 🚀

2041년 한국 최초의 유인 달 탐사선 ‘치리호’ 발사를 6개월 앞둔 시점, 치리호에 심각한 결함이 발견돼요. 이에 치리호 발사에 대한 찬반 논쟁이 불거지고, 우주개발의 필요성이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면서 여론이 떠들썩해지죠. 급기야 과학토론 프로그램에서는 우주개발에 대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시작되는데요. 초반에는 논리와 신념이 담긴 주장들이 오가며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했지만, 이내 각자의 개인사와 이해관계가 개입하며 토론은 난장판이 되어버리죠. 결국 토론의 진행자 AI 렉스가 관객을 포함해 최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연극 <발사 6개월 전>은 우주개발에 대한 전 세계의 이슈를 하나의 이야기로 풀어내요. 우주개발은 모든 사회적 이슈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고,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밖에 없죠. 연극 속에서는 우주선 발사에 필요한 1조 원의 추가 예산을 놓고 환경, 인권 문제에 대한 공방이 오고 가는데요. 절대적인 중요성을 비교하기 어려운 우주개발 문제에 대해, 관객들이 찬반 양측의 논리를 듣고 그것의 본질을 알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 우주개발, 로켓 발사 모두 멀고도 가깝게 느껴지는 것 같아령... SF 이머시브 토론극이라는 장르를 가진 이 연극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는데령?

▲ 연극 <발사 6개월 전> 캐스팅, 출처: 극단 외계공작소 인스타그램

관객: 저 잠깐 할 말 있어요 👩‍🚀

맞아요! SF 이머시브* 토론극(👻: 이머시브 연극이 무엇인지 궁금한 플로터는 클릭! )이라는 장르에 맞게, 관객들이 연극 속에서 진행되는 토론에 자유롭게 발언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요. 또, 관객의 투표 결과에 따라 극의 결말이 달라지도록 구성해 관객의 몰입도를 높였죠. 이러한 이머시브 장치들을 통해 연극이 다루는 주제가 다름 아닌 ‘우리의 이야기’임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해요.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우주개발에 대해 각자의 관점을 갖게 되고, 자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생각해볼 수 있다고.

*이머시브: 배우가 관객에게 말을 걸거나 관객이 스토리를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관객과 함께 어우러지는 연극.

연극 <발사 6개월 전>은 토론자들이 주축이 되어 극의 흐름을 만들어 나가는 토론극인만큼, 배우들의 대사 연기에 공을 들였는데요. 나아가 우주, 환경, 인권 이슈들이 논리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각 분야의 설득력을 높이는 데에도 신경을 썼다고 해요. 또, 21세기 핵심 이슈인 우주개발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기 위해 메타버스 등의 다양한 장치도 마련했다고.

👻: 연극계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만한 신선한 극인 것 같아령! 이런 작품을 만든 극단은 도대체 어디인가령?

▲ 연극 <발사 6개월 전> 연습 사진, 극단 제공

과학에~ 상상에~ 상상을 더해서 🧐

극단 외계공작소는 과학사, 과학 이론, SF를 소재로 다양한 공연과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오고 있는 극단이에요. 과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공연을 만들기 위해 2021년에 창단되었죠. 과학기술과 살아가는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담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 극단 외계공작소의 목표라고 해요.

👻: 유령이가 극단 외계공작소의 연출가 인터뷰도 준비했어령~

👻: <발사 6개월 전>을 제작하시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령?

💁: 공교롭게도 이번 연극의 첫 공연 날,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전남 고흥에서 2차로 발사됩니다. 외계공작소에서는 오래전부터 우리 로켓에 대한 이슈를 테마로 발사 시리즈를 제작할 구상을 하고 있었습니다. 과학공연 전문극단으로서 과학기술 분야, 그것도 요즘 가장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우주개발에 대한 주제로 여러 관점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자 했습니다.

👻: <발사 6개월 전>만의 매력적인 부분이 있다면 소개해주세령!

💁: 관객이 이렇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에서 말씀드리자면 현실적인 토론에서 보기 힘든 유머, 반전, 광기로 충만합니다. 지루하지 않은 토론극, 서사가 충만한 토론극을 지향하기 위해 메타버스 설정 등 다양한 장치들도 마련했습니다. 토론의 기획자인 상업 미디어의 이중성을 드러내는 것도 흥미 중 하나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저희 외계공작소만의 SF적인 상상도 극에 다양하게 펼쳐지니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