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보기 전 필독!

안녕하세요, 님의 깊이있는 찍먹을 위한! 영화 소스 디핑입니다. 🎬🍟 내부 사정으로 하루 늦게 찾아왔어요. 🙏

영화 얘기보다 영화를 핑계로 그 내막에 있는 여러 가지 숨은 이야기를 찾아내길 더 좋아하는 괴짜즈 디핑. 지난 쉬어가는 편에서 예고해 드렸던 대로, 이번 12월 한달간은 특별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기존 영화 한 편에 총 2개의 레터를 보내드렸던 디핑의 루틴에서 벗어나...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가는 연말 특집을 마련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바로 그 연말 특집의 첫 편! 바로 내일 개봉하는 새 시리즈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을 앞두고, 복잡해진 스파이더맨 영화 프랜차이즈를 총 정리하는 기획을 준비했어요. 스파이더맨은 어쩌다 세 명(?)이 되었나. 긴 시간 벌였던 소니와 마블의 엎치락 뒷치락 판권 싸움 등... 오늘의 디핑🍟이 한 큐에 정리해 드릴게요.


🍟 스파이더맨은 어쩌다 세 명(?)이 되었나
여러분은 스파이더맨의 주인공! 하면 어떤 배우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혹자는 여기서 MZ세대의 알파벳이 갈린다고도 하더라고요. 😂 이제는 너드의 대명사가 된 피터 파커 캐릭터를 만들며 실사화 프랜차이즈의 출발을 성공시킨 토비 맥과이어, 엠마 스톤과의 케미가 빛났던 유쾌한 입담꾼 앤드류 가필드, 철없는 10대 히어로로 새로운 캐릭터를 빌드업하며 마블 유니버스에 합류한 톰 홀랜드... 아마 대부분의 디핑러들께서 세 얼굴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띄엄띄엄 섞어 보지 않으셨을까 싶은데요. 복잡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변천사, 디핑🍟이 정리해 보겠습니다. 💪
 •  스파이더맨 1기: 토비 맥과이어의 <샘스파>
 •  스파이더맨 2기: 앤드류 가필드의 <어스파>
 •  스파이더맨 3기: 톰 홀랜드의 <홈스파>


1기: 토비 맥과이어의 <샘스파>

마블 제공(1962)
스파이더맨의 원작은 여러분도 익히 아시다시피 마블 코믹스에서 그린 만화였습니다. 그런데 영화의 제작과 배급은 마블이 아닌 소니 픽처스에서 꾸준히 맡아 왔어요. 이는 마블과 소니 간 몇 십년간의 복잡한 판권 문제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소니 픽처스에서 제작한 스파이더맨의 첫 실사화 영화 3부작, 일명 <샘스파>에 대해 알아보기 전... 그 판권 문제를 님께 간략히 정리해 드려볼게요.
🎬 만화 제작사였던 마블, 지금은 그 자체로 디즈니를 먹여살리(?)는 엄청난 프랜차이즈가 되었지만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일부 캐릭터들의 판권을 판매해서 회사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어요. 엑스맨, 판타스틱4, 울버린, 데드풀 등의 판권은 20세기 폭스사에 판매하였고, 스파이더맨은 특히나 복잡한 과정을 거쳐 홀로 소니 픽처스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2003년 경부터 절치부심한 마블은 캡틴 아메리카와 토르, 아이언맨 등 피치 못하게 떠나보냈던 주요 캐릭터들의 판권 회수를 시작했는데요. 이를 통해 2008,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시작을 알린 첫 번째 실사 영화 <아이언맨>을 제작하게 됩니다.
1기 스파이더맨 트릴로지, 일명 <샘스파>는 바로 이 시기에 만들어졌습니다.

스파이더맨 실사 영화의 원조이자, 히어로 영화의 손꼽히는 명작 중 하나인 1기 스파이더맨 시리즈2002년에 개봉한 1, 2004년 개봉한 2, 2007년 개봉한 3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앞서 소개했듯이 너드의 대명사가 된 평범남 피터 파커 캐릭터를 선보이며 대중에게 스파이더맨이라는 히어로의 이미지를 강하게 남긴 시리즈이기도 하죠. 3부작을 연출한 감독 샘 레이미의 이름을 따 <샘스파>라는 약칭으로 부르기도 하는데요. 오늘 디핑🍟에서는 임의로 1기 스파이더맨이라고 명명해 보았습니다.

거미줄 기계를 소지하고 다니는 코믹스 버전과 달리, 스파이더맨의 몸에서 생체 거미줄이 만들어진다는 새로운 설정을 도입한 것이 큰 특징입니다. 비현실적 요소가 오히려 훨씬 실감나는 연출로 다가와 원작을 모르는 젊은 팬들은 대부분 이 실사화 버전의 설정을 본 설정으로 알고 있기도 하죠. 스토리와 캐릭터 면에 있어서도 어리숙하고 평범한, 오히려 좀 모자라 보이는 주인공 피터 파커가 현실의 수많은 역경을 스스로 딛고 일어나 정의로운 히어로로 성장하는 과정이 정석적으로 잘 그려진 명작으로 평가됩니다다만 원작 코믹스에서 묘사된 스파이더맨의 유머감각이 조금 덜 살아있다는 평이 있는데이어지는 2기 스파이더맨: <어스파>의 캐릭터 빌딩에서 이 점을 의식한 것 같기도 해요.

저는 실제로 스파이더맨 하면 제일 먼저 토비 맥과이어가 연기한 질투 많은 찌질남(...) 본체와심리적으로도 그를 과감하게 만들어 주던 심리적 갑옷으로서의 복면과 수트의 쓰임이 떠올라요특히 그의 정체를 지켜주기 위해 얼굴의 복면을 반만 내리고 나눈 메리 제인과의 키스신은 2021년 현재까지도 꼽히는 명장면입니다. 👏

그린 고블린 인격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장면 (배우의 연기가 압권 👍)

<스파이더맨 2> 빌런 포스터, 소니픽처스 제공
1기 스파이더맨빌런 캐릭터는 주인공 못지 않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1편의 그린 고블린, 2편의 닥터 옥토퍼스, 그리고 3편의 뉴 고블린-샌드맨-베놈이 있었는데요. 특히 2편의 빌런 닥터 옥토퍼스는 특이한 비주얼과 배우 본체의 훌륭한 연기가 더해져 아주 큰 인기를 끌었었지요. 피터에게 호의적이던 저명한 물리학자로 등장, 발명품인 핵융합 장치와 인공지능 기계팔이 흑화하여 강력한 악당으로 변모하는 설정과 전개, 그리고 섬뜩한 연기력이 압권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죽었던 악당들이 다시 살아났대요. 😮😱 매력적이었던 1편과 2편의 악역, 그린 고블린과 닥터 옥토퍼스가 내일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서 다시금 빌런으로 등장한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2차 예고편에 두 빌런의 모습이 등장하면서, 더더욱 삼스파 출연 설에 힘이 실리고 있죠... 😇 예고편 떡밥은 아래에서 한번 더 소개해 드릴게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예고편 캡처


2기: 앤드류 가필드의 <어스파>
2기 스파이더맨,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시리즈2012, 2014년에 각각 1, 2편이 개봉하며 세상에 선을 보였습니다. 본래 1기 스파이더맨인 <샘스파> 시리즈4편까지 제작될 예정이었으나, 제작사의 간섭으로 인해 기존 감독인 샘 레이미가 연출을 포기하며 소니 픽처스에서의 두 번째 시리즈가 리부트되었어요.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설정상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먼저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 피터 파커 역의 주연 배우가 앤드류 가필드로 교체되고, 캐릭터 설정 또한 고등학생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한 생체 거미줄이 나오는 1기의 설정을 버리고 거미줄 기계를 부착하는 원작의 설정을 복기하였어요. 그 외에도 이전 시리즈의 여주인공이었던 메리 제인을 대신하는 새로운 히로인 그웬 스테이시가 등장하였습니다. 사실 이 캐릭터는 원작 코믹스에서는 스파이더맨의 초기 활동에 큰 영향을 끼치는 진히로인이었는데요. 이 또한 첫 영화화 과정에서 각색되었던 설정을 본래대로 돌려놓은 격이 되었습니다.

소니픽처스 제공
<어스파> 시리즈를 기억할 때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메인 커플의 본체 배우인 앤드류 가필드와 엠마 스톤의 불꽃 케미이기도 하죠. 두 배우는 영화 촬영 기간중에 실제로 사귀었다는 것, 워낙 유명하니 알고 계시죠? 😉

다만 흥행과 평가 모두에서 전작인 <샘스파>, 1기 스파이더맨의 벽을 넘진 못했습니다. 심지어는 이후 등장한 3기 스파이더맨보다도 평이 좋지 못해요. 다만 감독과 배우 모두가 원작 코믹스의 광팬인 관계로, 원작의 피터 파커와 스파이더맨의 유쾌한 캐릭터성을 잘 구현해냈다는 점에서는 코믹스 팬들에게 나름대로의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비주얼 측면에서도요... 😆😷

마블스튜디오 제공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의 메인 빌런 일렉트로 역에는 가수겸 배우로 유명한 제이미 폭스가 출연했는데요. 이 캐릭터 또한 1편의 리저드와 함께 다시 부활하여(!)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재등장한다고 합니다. 분장이 훨씬 간소화된 현실적인 비주얼로 공개되었는데, 이 점이 훨씬 더 임팩트있는 것 같아요.

다만 어스파 스토리에서의 일렉트로가 그대로 부활하여 등장하는 것일지, 새로 출범하는 마블 유니버스에 맞추어 새로운 세계관에서 등장하는 오리지널 캐릭터일지는 아직 미지수라네요. 내일 영화가 개봉하면 알게 되겠죠 😎! 베일 속에 싸여있는 노 웨이 홈, 어떤 내용일지 기대되네요... ✨


3: 톰 홀랜드의 <홈스파>

마블스튜디오 제공
드디어 3기 스파이더맨입니다. <스파이더맨: 홈커밍>부터 <파 프롬 홈>, 개봉을 앞둔 <노 웨이 홈>으로 다시 만들어진 시리즈로, 부제목에 모두 (Home)이 들어가는 것이 눈에 띄네요. 마블 스튜디오가 제작을 맡으면서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가 정식으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편입되는 초석을 깔았습니다.
🎬 2015마블과 소니 픽처스간의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본격적인 협업이 시작되었는데요마블 측에서는 스파이더맨의 판권을 완전히 돌려받고자 했으나어스파의 흥행 부진 등 여러 요인들로 심각해진 재정난에도 불구하고 소니 측에서 완강히 거부하여 판권 탈환에는 실패하였습니다정리하자면 소니 픽처스에서는 스파이더맨 영화의 배급권과 흥행 관련 수익을 취하고마블영화의 제작을 총괄하되 스파이더맨 단독 영화 외 MCU의 타 영화에도 스파이더맨이 출연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준비하던 어스파 후속작은 엎어지고, 마블 스튜디오에서 새로운 스파이더맨 시리즈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후에도 이윤 배분을 둘러싸고 여러번의 위태로운 재협상이 있었는데요결과적으로 신작 <노 웨이 홈>에 MCU의 히어로인 닥터 스트레인지가 출연하게 되었고소니 픽처스 역시 <베놈 2>의 후속작에 스파이더맨이 등장할 가능성을 열어두면서 "스파이더맨이 슈퍼히어로 중 서로 다른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넘나드는 유일한 히어로가 되었다"는 제작자의 인터뷰가 다시금 조명받고 있습니다. 👏🎉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엔드게임> 캐릭터 포스터
2016년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의 깜짝 등장을 시작으로, 2017년 본작인 <스파이더맨: 홈커밍>이 개봉하며 새로운 주연 톰 홀랜드의 피터 파커 시대가 열렸는데요. 이후 2018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019년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메인 포스터도 뽑힐 정도로 꽤나 비중있는 역할을 맡으며 MCU의 유명 히어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

마블스튜디오 제공
3기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젊은 배우를 기용한 효과를 톡톡히 뽑아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톰 홀랜드는 실제 10대의 나이로 피터 파커를 연기한(시빌 워 촬영 당시 19) 역대 최연소 배우입니다. 이렇게 홈스파 시리즈에서는 청소년 피터 파커를 내세워 다소 하이틴스러운 전개를 보이고 있는데요. 1편의 부제인 홈커밍이라는 단어 자체가, 미국의 고등학생들이 졸업한 선배들을 만나는 교내 행사를 뜻하기도 합니다. 중의적으로 '스파이더맨이 마블로 돌아왔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고요. 시리즈 전반에 걸쳐 철없는 아이 피터 파커가 여러 조력자들의 도움과 조언에 힘입어 입체적인 히어로로 성장해나가는 스토리를 가집니다.

반면에 초반 스토리인 피터 파커가 스파이더맨이 된 이유나, 벤 삼촌과 우애를 쌓는 여러 가지 일화들은 등장하지 않아요. 이미 5편에 달하는 실사 영화를 통해 팬들과 관객들이 익히 알고 있는 스토리는 과감히 생략하고자 한 시도로 보이는데요. 원작에 충실하고자 했던 2기 어스파와는 상이한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이전 시리즈에서 벤 삼촌이 맡았던 정신적 지주이자 트리거 역할MCU와의 교류 차원에서 아이언맨이 맡고 있는데, 스파이더맨이라는 유서 깊은 독자적 캐릭터가 마치 아이언맨의 후계자처럼 그려진다는 점에서 😂 원작 팬들에게는 다소 비판받고 있는 재해석입니다.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캡처, 스포츠서울 제공



    🎞 신기한 점은, 그 동안의 스파이더맨 시리즈 등장인물들이 총 출연하며 리부트되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에 3기 홈스파의 빌런들은 등장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거예요. 현재까지 공개된 노 웨이 홈빌런은 총 5명으로, 그린 고블린(샘스파 1어스파 2* 어스파의 데인 드한 대신샘스파 1편의 배우가 출연합니다!)닥터 옥토퍼스(샘스파 2)샌드맨(샘스파 3)리저드(어스파 1)일렉트로(어스파 2)입니다.

    예고편 내용으로 미루어 볼 때, 이전 시리즈에서 "스파이더맨에 의해 죽은 자들"을 부활시키는 것이 새 영화 스토리의 중점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만큼 대중들이 기억하는 샘스파, 어스파가 최근의 행보보다 강렬하기에 가능한 기획이라고도 생각됩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최종 예고편!
    빌런들 이외에도 역대 스파이더맨과 피터 파커를 연기했던 세 얼굴,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가 현재의 스파이더맨 톰 홀랜드와 함께 출연하는지 여부가 개봉 하루 전까지도 뜨거운 화제이지요. 샘스파 2편의 빌런 닥터 옥토퍼스가 현재의 피터 파커 얼굴을 보고 "You're not Peter Parker..." 하고 읊조리는 예고편 장면이 가장 큰 떡밥이었고, 그 외 삼스파의 촬영 현장 사진이 유출되는 등(합성이라는 이야기도 많습니다만)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팬이었다면 설렐 수 밖에 없는 정황이 가득한 상황입니다.

    스파이더맨 하면 여전히 토비 맥과이어가 떠오르는 라이트 팬인 저로서도, 여러 세계관과 캐릭터가 얽히는 전개를 어떻게 풀어낼지... 기대 반 걱정 반으로 기다리게 되네요. 😉
    혹시 개봉일에 관람할 예정이신 얼리-디핑러가 있으시다면, 저희 디핑🍟과 감상을 나누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


    오늘의 디핑 소스🍟는 여기까지입니다.
    화제작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개봉 시기와 맞추어 기획해 본 디핑🍟의 새로운 특집, 어떠셨나요?
    더 잘 쓰고 싶었는데 조금은 아쉽습니다. 앞으로도 시의 적절한(?) 기획을 종종 준비할게요. 
    다음 주부터 2주간은! 블링블링✨ 연말 특집이 찾아갑니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하면 생각나는 그 영화, 나홀로 집에해리포터 시리즈에 대한 레터를 차례로 들고 오겠습니다.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
    더 나은 소스 제조를 위해
    소중한 👉피드백👈을 보내주세요!
    디핑(DEEPING) SNS 놀러가기
    신선한 소스가 길을 잃지 않도록 deepinsauce@gmail.com을 주소록에 추가해주세요.
    디핑(DEEPING)을 만드는 사람들 : 귤🍊과 나물🌿
    Copyright © DEEPING All rights reserved.
    수신거부 Unsubscri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