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레터 vol. 101] | 2026.02.03

오늘 준비한 기획 기사
HCI | "AI 일상 속 인간의 경험과 맥락을 읽다" HCI 2026 참관기
AI DESIGN | “AI로 누구나 쉽게? 천만의 말씀” 김진영 AI 디자이너
UX WRITING | 암기식 라이팅 가이드는 이제 그만… TX 라이팅 자동화 사례

*기획 기사는 [디레터 기자의 썰] 아래 준비돼있습니다.

읽어주시면 감사한
디레터 기자의 썰

안녕하세요, 새 디레터 디자인으로 인사드리는 장준영입니다. 최근 회사에 합류한 디자이너님이 대문 로고부터 레이아웃까지 새로 만들어주셨습니다. 기존에 제가 만들었던 조악한 디자인보다 훨씬 멋지네요.

오늘은 걷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독자님들은 자주 걸으시나요? 저는 틈만나면 걷는 편입니다. 출퇴근, 점심시간은 물론이고요. 인터뷰나 미팅나갈 때도 30분 거리면 그냥 걸어다닙니다. 주말에도 밀린 잠을 몰아서 자다가 깨어나면 걷습니다.
지난 주말은 평소보다 조금 더 걸었더군요. 토요일과 일요일에만 각각 3만 보를 걸었고, 어제인 월요일에도 어찌저찌 2만5000보를 걸었습니다. 시간으로는 15시간, 거리로는 약 60km입니다. 사흘간 서울에서 가평까지 걸은 셈이네요.

주말에 뭐했느냐고 물으신다면 특별히 한 건 없습니다. 어디 멀리 외출한 것도 아닙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동네 산책 좀하고, 집에 들어가서 쉬다가 밤에 다시 동네 산책 나간 게 다인데요.

다만 지난 토요일에는 밤 산책이 꽤나 즐거워서 폭주하고 말았습니다.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걸었는데요. 그 어두운 밤에 대체 뭘했는지 기억도 잘 안납니다. 그날따라 발걸음이 가볍고 공기도 좋고 사람도 없고 머릿속에 있는 생각도 술술 풀려서 홀린듯 걸었던 것 같습니다.

걷기와 비슷한 것들도 좋아합니다. 네발 걷기, 난간 걷기를 가장 즐깁니다. 네발 걷기는 말 그대로 땅에 두 손, 두 발을 짚은 채 네발 짐승처럼 이동하는 동작입니다. 파쿠르 선수나 격투기 선수들의 컨디셔닝으로도 애용되는 운동인데요. 보통 낮에 혼자 네발 걷기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쳐다봐서 늦은 밤 한적한 공원에서 걷습니다. 그러면 사람들은 안 쳐다보는데 동네 고양이들이 몰려와 쳐다봅니다. 고양이 좋아하시는 분들, 한 밤의 네발 걷기 추천합니다.

그래도 그냥 걷기를 가장 많이 합니다. 걷기 예찬론자라든가, 걷기를 열광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까지는 아니지만요. 걷기만큼 덜 귀찮은 취미가 또 없는 것 같습니다. 몸뚱이 하나 들고 문 밖을 나서면 끝입니다. 취미에도 강한 의지력이 필요한 시대에, 가장 대충 시작할 수 있는 활동이랄까요.

그래서 걸으면 뭐가 좋으냐고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 레터를 쓰면서 깨달은 건데 그렇게 평생 걸어 놓고 '걷기의 효능' 같은 걸 생각해본 적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미나이에 물었습니다. 걷기의 효능 알려줘. 그랬더니 아래와 같은 답변을 내놓습니다.

"심혈관 질환 예방, 체중 관리, 근육 및 관절 강화, 당뇨병 관리, 스트레스 해소, 인지 능력 강화, 창의력 향상에 좋습니다. 매일 30분만 꾸준히 걸어도 만성 질환의 위험이 30~40% 감소합니다. 혹시 현재 무릎 상태나 운동 목적에 맞춰 더 구체적인 걷기 루틴을 짜 드릴까요?"

어쩐지 백숙집 벽에 붙어있는 '목이버섯의 효능' 같은 전단지를 읽는 기분이라 그리 신뢰가 가진 않습니다만, 분명 건강에 좋은 건 맞을 겁니다.

제 경우엔 다른 부분에서 효능을 느낍니다. 걷기는 값싸고 효과 탁월한 뇌 청소 같다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보통 걷다 보면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요. 의식적으로 고민거리를 붙잡고 늘어진다기 보다는, 평소에는 감지조차 못했던 상념의 파편이나 아이디어 조각이 걷는 중 불쑥 튀어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의 속도와 발걸음의 속도가 잘 맞아떨어질 때면 리듬감있게 사색할 수 있고요. 그렇게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쩐지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입니다. 특별히 대단한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그 개운함이 그냥 좋더라고요. 그래서 주말에 3만 보씩 걸었나 봅니다.

이왕 걷기를 주제로 레터 썼으니 혹시나 싶어 검색을 좀 해봤는데요. 역시나 걷기 협회가 있습니다. 사단법인만 해도 여러 군데로, 걷기기도자 자격증도 있습니다. 걷기트레이닝법, 질환별걷기, 트레킹지도법, 노르딕워킹지도법, 맨발걷기, 걷기스토리텔링 등을 배우면 다른 사람에게 올바른 걷기 이론과 자세를 가르쳐줄 수 있습니다.

제가 비록 걷기지도자 자격증은 없지만 그래도 즐겁고 편안하게 걷는 경험 정도는 공유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와 함께 걷고 싶은 분 연락주세요. 3만 보까지는 아니더라도요. 뭐 2만7000보 정도는 같이 걸어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요즘은 날이 추워서 땀이 안납니다. 걷기를 싫어하는 분이라면 버스 정류장 한 정거장 거리부터 시도해보심이 어떨까요. 모두 매일 30분씩 걷고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CI

“AI 일상 속 인간의 경험과 맥락을 읽다” HCI 2026 참관기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사용자의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면 오히려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달 27일 HCI 2026 학술대회의 키노트 연사로 나선 홍성준 뱅크샐러드 디자인 총괄은 AI 에이전틱 서비스의 핵심 UX 3요소를 공유했습니다.

홍 총괄이 제시한 에이전틱 UX의 핵심 요소는 '선제적(Proactive)' '자율적(Autonomous)' '실천적(Practical)'입니다. 요컨대 사용자가 “배터리가 방전됐어”라고 말하기 전에 한파 정보를 바탕으로 배터리 상태 점검 알림을 선제적으로 주고, 사용자의 위치와 보험 정보를 파악해 가장 가까운 기사를 자율 호출하며, 실제 출동 예약과 결제까지 완결 짓는 실천적인 에이전트야말로 진정한 경험의 혁신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HCI 코리아는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HCI) 및 사용자 경험(UX)을 다루는 국내 최대 학술대회입니다. 이번에는 네이버, 뱅크샐러드, 현대차 등이 키노트 연사로 나섰는데요. 그 자세한 이야기를 정리했습니다.

AI DESIGN

“AI로 누구나 쉽게? 천만의 말씀” 김진영 AI 디자이너

 
AI 디자인 분야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생겨난 오해도 많은데요.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는 말이 대표적입니다.

기술이 발전했어도 여전히 일관성을 완벽히 유지하는 건 불가능합니다. 디테일이 미세하게 달라지기 때문이죠. 초안 단계에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브랜드의 최종 결과물에서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오차입니다. 결국 사람 손이 필요한 건데, 이를 모르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클라이언트가 많은 현실이라고요.

AI 디자인 스튜디오 콜렉티브턴을 운영하는 김진영 대표는 그라피스 어워드 2025 2관왕 등을 수상하는 등 국내 AI 디자인 업계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인물인데요. 그는 앞선 상황에서 "처음부터 견적에 촬영비와 3D 작업비를 예비로 넣어둘 것"을 당부합니다. AI 디자인을 둘러싼 업계의 오해와 대응책,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량 등을 물었습니다.

UX WRITING

암기식 라이팅 가이드는 이제 그만… TX 라이팅 자동화 사례


디지털 서비스 내 글쓰기 원칙과 톤앤매너를 정의한 'UX 라이팅 가이드'는 브랜드 구성원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게 만들도록 돕습니다. 사용자 행동을 일관되게 유도할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 오류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주죠.

하지만 실무 현장에선 이 라이팅 가이드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전문 라이터가 아닌 기획자나 개발자, 디자이너가 수십, 수백 페이지의 가이드를 숙지하고, 적용하는 데에는 시간적, 인지적 부담이 불가피한 탓입니다.
 
수많은 기업의 UX 라이팅 가이드를 제작한 국내 최대 고객언어 기업 와이어링크는 지난달 27일 HCI 2026 현장에서 ‘실무자를 위한 TX 라이팅 자동화 솔루션 구축 사례’ 세션을 공유했습니다. 규칙 기반(Rule-Based) 기반 라이팅 교정 서비스 위에 AI를 얹어 자연스러운 톤앤매너를 유지하도록 시켰더니 자동 교정 성능이 크게 향상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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