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와 소통의 상관관계
Zoe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늘 고민이 많습니다"
안녕하세요. 에디터 Zoe입니다.

여러분 다들 건강하신가요? 신체적 건강 뿐 아니라, 마음도 '건강'하신가요? 최근 들어 제 주변에 회사에서 우울감을 느낀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이대로 평생을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왜 다른 사람들은 기대만큼 따라주지 않는지, 회사일은 왜 이렇게 정체된 것처럼 느껴지는지 고민하는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외롭다'고 말하는 분들이요.

이 우울감과 외로움은 과연 어디에서 온 것인지, 외롭고 힘들지만 회사생활을 꿋꿋이 이겨내야 하는 분들을 위해 오늘의 레터를 보내드립니다. 
1. (광고) 5년 후에 여기 망할 수도 있어, 그럼 나는?
2. 왜 일을 하면 할수록 외로워질까
3. 일잘러들이 외로움을 많이 호소하는 이유

(광고) 5년 후에 여기 망할 수도 있어, 그럼 나는?

여러분, '에그이즈커밍' 들어보셨어요? 최근 잘 나가는 ‘지구오락실’, ‘서진이네’ 부터, 유튜브 콘텐츠의 한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나불나불’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는 제작사인데요. 유튜브 잘 안 보시는 분들도 나영석, 신원호PD, 이우정 작가 이름은 들어보셨을 거에요. 쟁쟁한 스타 PD, 유명 작가와 함께하고 있는 곳이 바로 제작사 에그이즈커밍입니다. 최근 콘텐츠 시장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곳이라고 할 수 있죠.

 

전 항상 ‘나불나불’ 콘텐츠를 볼 때마다 항상 이들은 과연 어떤 비전을 갖고 일하고 있는지가 궁금했어요. 에그이즈커밍 대표는 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콘텐츠를 만들까? 그가 보는 유튜브 판도는 어떤 방향이고, 그가 생각하는 좋은 콘텐츠 제작이란 무엇일까? 아마 저처럼 이런 것들이 궁금하셨던 분들 많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폴인에서 에그이즈커밍의 이명한 대표님을 인터뷰했다는 소식을 듣고, 여러분께 꼭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비전과 커리어 고민에 대한 인터뷰를 풀어내는 곳 © 폴인

폴인은 일에 진심인 사람들을 위한 콘텐츠 구독 서비스로, 이번에 새롭게 출발하면서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중입니다. 폴인 리브랜딩을 맞아 연재 중인 ‘프로의 5가지 기술’ 시리즈 중 첫 번째인 이번 인터뷰는 에그이즈커밍 이명한 대표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아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에그이즈커밍에 합류하게 되었는지, 어떤 사람들과 어떤 비전을 갖고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죠.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고민할 만한 문제부터 직장생활 그 자체를 관통하는 '변화'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주신 것 같은 느낌이라 두고두고 읽어볼 만한 인터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프로의 5가지 기술’ 시리즈는 총 5화로 연재될 예정인데요, 레터가 발행될 시점에는 총 3개의 콘텐츠가 이미 공개되었을 것 같습니다. 5개의 키워드에 각각 어울리는 분들을 섭외해서 진행될 거라, 라인업만 봐도 기대되는 마음을 감추기 어렵습니다. 이번 첫 화 ‘변화‘ 키워드는 이명한 에그이즈커밍 대표의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이후 이어질 시리즈의 중심이 되실 분들도 다들 쟁쟁한 분들이시거든요. 두 번째 키워드 '기획'은 최근 핫한 D&DEPARTMRNT의 대표 나가오카 겐메이, 3번째 '추진'은 삼프로TV의 김동환 대표, '협업'은 네이버 디자인•마케팅 부문장 최소현, '롱런'은 패션 디자이너 지춘희를 인터뷰해 풍성하게 지면을 메울 예정입니다. 

프로의 5가지 기술...라인업만 봐도 어마무시하죠? (© 폴인)

1996년에 KBS 공채로 입사한 후 28년째 콘텐츠 업계에 몸담고 있다는 이명한 대표는 총 5개의 키워드 중 ‘변화’의 대표 주자로 선정되어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KBS에서 CJ로, 티빙에서 에그이즈커밍으로 자리를 옮겨 가며 어느덧 ‘변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어요.


어떻게 보면 가장 안정적인 자리에서 가장 혁신적인 곳까지 계속해서 변화를 좇으며 ‘콘텐츠의 본질’을 탐구한 사람이 아닐까 싶은데요. 변화하는 트렌드와 시대 흐름을 기민하게 파악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면서도, 5년, 3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면서 움직여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 뭔가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인터뷰의 소제목이기도 한 ‘5년 후에 여기 망할 수도 있어, 그럼 나는?’이라는 문장은 그래서 저에게 큰 울림을 줬던 것 같습니다. 


특히 레터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콘텐츠업을 할 때는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 대표님의 말씀이 참 와닿았습니다. 사실 모든 콘텐츠가 다 성공할 수는 없잖아요. 하나의 콘텐츠가 잘 되면, 잘 안되는 콘텐츠도 있기 마련이죠. 일희일비하면 안되는 건 잘 알지만, 결과를 기반으로 성공 여부를 따질 수밖에 없는 게 또 아이러니한 부분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오랫동안' 변화에 대처하며 일을 해나가려면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는 이명한 대표님의 멘트를 저도 꼭꼭 씹어 되새김질 중입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과연 인터뷰 전문이 어떨지 궁금하시죠? 전문을 읽고 싶은 구독자분들을 위해 저희가 꿀팁 하나 준비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 구독권 이벤트에 응모해 주시면 추첨을 통해 총 10명에게 ‘폴인멤버십 Plus’ 1개월 무료 이용권을 증정해 드릴 예정입니다. 자세한 이벤트 내용도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이외에도 리브랜딩을 맞아 폴인에서 준비한 이벤트도 다양한데요. 리브랜딩 기념 모든 멤버십 ‘첫달 무료’ 이벤트(신규 구독자 대상/최초 1회 제공)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폴인을 처음 알게 되신 구독자님들이 있으시다면 지금 바로 가입해보세요! 특히 커리어와 관련된 고민이 많은 분들이라면 이번 레터를 꼭 읽어보시고, 폴인 구독까지 챙겨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왜 일을 하면 할수록 외로워질까

이번 레터에서 '일에 진심인 사람들'에 대해 소개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제가 잡은 주제가 '커리어와 멘탈 관리'에 대한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최근 회사생활에서 오는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는 지인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제 지인들이 이제 7~10년차가 되어서 그런 걸까요? 회사 일도 어느 정도는 손에 익어서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 방향성이 있는데, 마음대로 되지 않거나 속상한 일들이 늘어난다는 하소연이 많이 이어지더라고요.

저부터도 그런 고민을 할 때가 많아서 남 얘기 같지 않았습니다. 잘 하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고, 또 다른 사람들이 제 마음처럼 움직여 주지 않아서 속상할 때가 많았어요. 하나의 일을 처리할 때도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기 마련인데,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거나 우선순위가 달라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혹시, 열심히 달리고 있지만 입장을 이해받지 못하고, 혼자인 것 같은 고립감이 느껴질 때가 있지 않으셨나요? 어떻게든 잘 해결해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서지만, 그 와중에 마음을 다치는 것은 스스로인지 인지하지도 못한 채로 무작정 달리다가 제풀에 지쳐 버리는 친구들이 늘어나면서,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꼭 살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열심히 일할수록 ‘외로운 건’ 왜일까요?
당신도 회사에서 외로움을 느낀 적 있나요? © 중앙일보

일단 이 문제에 대해 살펴보기 전에 외로움이란 무엇인지 정의하고 넘어갈게요. 서영석, 안수정, 김현진, 고세인 연구자가 발표한 '한국인의 외로움(loneliness): 개념적 정의와 측정에 관한 고찰'(한국심리학회지, 2020)에 따르면 ‘외로움’은 정의적 차원과 인식적 차원으로 구성된 것으로, ‘관계에 대한 욕구가 좌절 또는 결핍되었을 때, 그에 대한 개인의 주관적 경험이나 상황 및 맥락 등에 따라 느끼는 공허함과 쓸쓸함 등의 불쾌하고 고통스러운 정서’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를 잃었을 때의 상실감이나 쓸쓸함도 외로움의 일종일 수 있지만, 현재 상황 또는 관계에 대한 불만족 역시 외로움을 야기하는 상황일 수 있다는 겁니다. 앞서 제가 말씀드린 주변 직장인들이 겪고 있는 정서적 문제 역시 ‘외로움’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는 거죠.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롭고, 외로움을 크게 느끼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병을 앓았을 확률이 두 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섭식장애, 수면장애,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혹은 회사생활에서 순간 순간 느끼는 외로움은 우리의 건강을 실제로 해치고 있는 거죠. 때문에 영국에서는 외로움을 사회 문제로 분류하고, 2018년 외로움 대응 부서를 할 정도로 이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제 주변에서 회사에서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호소하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소위 말하는 ‘일잘러’입니다. 제 지인 A는 회사에서도 유능한 인재로 인정받고,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은 편이죠.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건 물론이고요.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 1순위를 뽑으라면, 아마 A의 선배들은 주저없이 가장 먼저 A를 뽑을 겁니다. 그도 이렇게 인정받는 사실에 대해 자긍심을 갖고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해왔습니다. 저한테 그 문제에 대해 토로한 적도 있죠. 연차가 쌓여갈수록 그는 더더욱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가 되었지만, 회사에 점점 더 가기 싫다고 토로했습니다. 누구보다도 인정받는 존재인데도, 그가 오히려 ‘외로움’을 느낀다는 게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 일잘러들이 외로움을 많이 호소하는 이유

지금 이 레터를 읽고 계신 여러분 중에도 '팀장도, 팀원도, 외부 업체도 어디 하나 날 도와주는 곳이 없네'라고 한탄하며 외로운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있으시리라 생각하는데요. 그 중에서도 꽤나 일 잘한다고 평가받으시는 분들, 많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을 찾다가, 재미있는 논문을 하나 찾아서 여러분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오선우, 서수균이 2016년 발표한 완벽주의적 자기제시와 외로움의 관계: 정서표현 양가성, 사회적지지 및 관계욕구 충족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에 따르면 완벽주의적 자기제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더 많은 외로움을 느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선택의 조건>(바스 카스트·2012)에서 제시하는 완벽주의 테스트 문항. 제가 묘사한 '완벽주의적 자기제시'와는 거리가 있을 수 있지만, 스스로를 돌아볼 만한 테스트 문항인 것 같아 함께 공유합니다. © 한겨레

이들이 정의하는 ‘완벽주의적 자기제시(perfectionistic self-presentation)'란 자연스러운 인상관리를 넘어서서 극단적으로 자기 자신을 완벽하게 제시하려고 하는 성향을 의미하며, ‘남에게 완벽하게 보이고자 하는 욕구(need to appear perfect)'를 말합니다.


완벽주의적 자기제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남들에게 자신의 인상이 어떻게 보일지를 염려하면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을 강하고 유능하게 보이고자 하며, 타인에게 스스로의 결함을 노출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들의 연구에 따르면 완벽주의적 자기제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정서표현을 억제하면서 내적으로 갈등하는 정서표현 양가성이 높아져 주변 사람들에게 사회적 지지를 요청하지 못할 뿐 아니라, 주변 사람으로부터 사회적으로 지지받지 못한다고 생각하여 관계욕구가 충족되지 못하고, 때문에 외로움이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걸 회사에서의 관계로 가져와볼까요. 사실 회사에서 스스로의 불완전함을 완전히 내보이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완벽까진 아니더라도, 무리없이 갈등없이 업무를 처리하는 멋진 모습을 보이고 싶은 건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니까요. 때문에 저는 개인적인 사생활보다도 회사생활에서 더더욱 스스로에게 엄격하게 행동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아요. 1등 사원은 아니더라도, 매일 실수하는 꼴등 사원은 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게 바람직한 현대인의 모습 아니겠습니까.


이렇게 완벽주의적 자기제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스스로의 결함을 숨기기 위해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 취할수록 그들의 문제는 가려지지만, 낮은 개방성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은 완벽해 보이는 이들이 실은 외로울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외로움은 앞서 말했듯, 결국 타인과의 소통에서 오는 괴리감에서 발생하는 문제거든요. 업무적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사람이 속으로 고통스러운 상황에 점점 더 몰리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영국 국립 심리치료사 안젤라 센이 말하는 소통이 어려운 이유 © 유 퀴즈 온 더 블럭
마 전 영국 국립병원 소속 지역 심리치료센터 IAPT에서 일하는 심리치료사 안젤라 센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소통과 외로움에 대해 말한 내용도 화제가 되었는데요. 미디어가 고도화되고 소통의 창구가 여러 갈래로 생겨나는데도 외로움이 심화되는 이유에 대해 안젤라 센은 우리가 '건강한 소통법'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상대방의 반응을 신경쓰고, 소통을 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다 보니 소통이 줄어들고 문제는 공유되지 않는 것이죠. 사실상 앞서 언급한 논문들과 동일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생각입니다. 결함과 부족함을 인정하고 불만까지도 소통할 때 어쩌면 진정한 소통에 다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해당 방송을 통해 안젤라 센은 "상대방의 행동에 따라 내가 맞춰주려고 하면 마치 체스판에 있는 것처럼 미리 모든 것을 예상하고 대비할 수가 없다"라며 소통을 할 때, 자신으로 무게 중심을 가져오는 건강한 방법에 대해 사회가 좀 더 많은 논의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습니다.

외부에 대한 신경을 많이 쓰는 우리와 같은 문화권에서는 주목해볼 만한 견해가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타인지향적 외로움과 융합에서의 외로움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서영석 외 3인의 논문에 따르면 개인적인 기준 뿐 아니라 자신의 삶과 관계가 타인의 삶 및 사회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했을 때 타인지향적인 외로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과밀착된 관계 속에서 자율성이 결여될수록 이로 인한 심리적 거리감 때문에 오히려 융합에서의 외로움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어쩌면 한국 특유의 회사 내 문화가 앞서 말한 것과 같은 외로움의 심화를 야기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캐릭터 저는 묘하게 미워하기 어렵더라고요 © SNL

물론 회사에서의 고립감과 외로움의 원인을 모두 소통법의 문제에서 찾는다는 건 어폐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저도 이해합니다. 이런 단편적인 이유로 묘사할 수 없는 복합적인 이유들이 여러 갈래로 얽혀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상황도, 환경도 다 다르고 맞닿아 있는 사람까지도 모두 다르기 마련이니까요. 그럼에도 이 논의를 꼭 해보고 싶었던 건 소통에 대한 논의가 가장 접근하기 쉬운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회 거시적인 논의는 늘 그렇듯 항상 유의미한 이야기이지만, 지금 당장 나의 삶을 바꾸기는 어려우니까요. 우리는 내일도 또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고, 지금 당장 나를 휘감고 있는 외로움과 우울감이 지겹다면 가장 먼저 해볼 수 있는 해결방법이 뭐가 있을지, 이야기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족으로 덧붙이자면, 저는 그래서 최근 ‘맑눈광’ 캐릭터처럼 살고 싶다는 다짐을 하고 있어요. SNL에서 예의없고 무개념으로 그려지는 ‘맑눈광’ 말고, 원래의 ‘맑눈광’은 다른 의미였다는 거 아세요? '맑은 눈'이 포인트지만, 알 수 없는 광기가 느껴지는 사람에게 쓰는 밈인 이 단어, 사실은 소년만화 주인공들에게 붙여지던 표현이었대요. 소년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이른바 ‘열혈 속성’을 가진 캐릭터들이 맑은 눈을 반짝이면서 그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거뜬히 견뎌내는 모습을 표현한 거라고 합니다.


소년만화든 SNL이든 공통적으로 표현하는 ‘맑눈광’은 자기의 신조에 대해 감정 표현을 명확하게 하는 모습입니다. 그게 어떤 내용이든 간에 말이죠. 남들에게 딱히 폐를 끼치는 모습은 아니라는 전제 하에, 외부의 고난과 역경 따위와는 상관없이 본인이 갖고 있는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표현방식은 참고해볼 만한 것 같습니다. 

유퀴즈온더블럭 | 영국 국립 심리치료사 자기님이 바라본 현대인의 우울💦 나의 소통 유형은 재석과 세호 중 어느 쪽?👀

에디터 <Zoe>의 코멘트

이번 레터를 쓰게 된 영감을 준 영상이라 여러분에게 꼭 공유하고 싶었어요! 이 클립을 보시면서 나의 소통 유형은 어느 것인지 점검해 보는 것도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 같아서요. 사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자기객관화인 것 아시죠? 모든 문제의 해결법은 그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는 데서부터 시작합니다. 저도 클립을 보며 제가 어떤 유형인지 한번 더 점검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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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Zoe • 구현모 • 후니 • 찬비 •식스틴 • 나나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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