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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son 9 | 그의 WHY | 최항집 | 8 Sep
[그의 WHY] 스얼의 최항집 센터장, "왜 창업하냐구요?"
“바뀐 나이 세는 방식(만 나이)으로 이제 쉰인데, 뭘 할까요?”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2020년에 현대차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로 옮겨와서 3년 있었습니다. 2023년 9월 7일이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으로 마지막 날입니다. 9월 8일은 스타트업 창업가입니다. 최 센터장은 유쾌하지만 꽤 심각한 스타일입니다. 세상을 심각하게 봅니다. 

“이렇게 좋은 스타트업얼라이언스의 센터장을 했는데, 다음 일이 또다른 기관이나 공무원, 교수, 그러면, '노인의 시장'이란 시각으로 비춰질 수도 있잖아요. 전임 센터장이었던 임정욱 중기부 실장님 영향도 컸어요. 임정욱 전 센터장도 내려놓고는 벤처캐피털에 도전했죠. 그럼 나는? 스타트업 창업하기로 했어요. 현대차의 경험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서 배운 것을, 이런 기반 위에 나이 쉰인 내가 도전할만한 ‘사회적 기여’와 ‘기회 요인’을 찾았고, 그게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입니다.” 

최 전 센터장은 “모빌리티와 인공지능의 변곡점이기도 하고요”라고 덧붙입니다. 말하자면, 요즘 유행하는 “스타트업 혹한기인 지금이 사실은 나중에 되돌아보면 가장 창업에 도전할 시점이었다”는 이야기로 들렸습니다. 테크놀로지가 바뀌는 변곡점. 이번주 [그의 와이]는 최항집 전(前)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입니다. 아니죠. 최항집 모다플 창업자 인터뷰입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 센터장 겸, 모다플 창업자
"앞으로 '이동' 분야에서 계속 해결해야할 이슈들이 있을 것이다"
다들 센터장님 이름을 알겠지만 먼저 본인 소개해 주실까요? 
“최항집이고요. 현대자동차에서 연구원으로 시작했고,  현재차에서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에 처음 발을 들여놨어요. 스타트업을 직접 하는 것도, 창업자를 도와주는 것도 일리가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현대차 안에서도 그랬고, 2020년에 스타트업 얼라이인스로 옮겨왔습니다.” (※최 센터장은 고려대에서 기계공학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고 현대자동차 연구원으로 입사해 20여년간 일했다. 현대자동차가 운영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에 합류해 스타트업과 연이 닿았다. 현대차 엑설러레이터인 제로원 센터장 등을 맡았다.)
 
2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었습니다. 3년간, 도전과 한계는. 
“줄곧 대기업에 있었잖아요. 사실 기업 안에 있으면 기업과의 이해관계가 있기 때문에 100% 사회 지향적으로 활동할 순 없어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로 올 때, 여기선 보다 사회 지향적으로 여러 일을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막상 와봤더니, 전임 센터장의 공백이 좀 컸었고 하필이면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라 오프라인 활동들도 단절됐었어요. 급한 불을 끄는게 일이었고, 조금 진정이 되고나서는 스타트업 산업 생태계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어요.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뭘까.”

“여러 해결 과제가 있었지만, 제 눈에는 글로벌과 지역이었어요. 스타트업 생태계 자체는 그다지 글로벌화가 되어 있지 않았다는 겁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가 꽤 많이 발전했지만, 지역 생태계에는 조금 소홀했어요. 글로벌화는 잘할 방법들을 몇 가지를 기획했고, 올해 못다한 것은 내년 초까지 (남은 후배들이) 실행에 옮길 것 같아요."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도 마찬가지로, 일단 지역 생태계에 대한 관심 유도할 대형 행사를 부산에서 처음 시작했어요. 그리고 프랜차이즈 방식의 지역 프로그램을 운영할 거예요. 센터장하면서 느낀 한계란 대목은, 스타트업들이 정책적으로 혁신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싶었는데, 사실은 정책적으로는 글로벌과 비교하면 여전히 불편한 것들이 많고, 그 부분은 계속 한계를 느꼈어요.”
 
-창업가를 돕는 일을 했는데, 그게 창업하는데 도움이 되나요?
“창업이란 건, 직접 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하는 영역입니다. 섣불리 얘기하긴 굉장히 조심스러워요. 단지, 창업할때 아무것도 모를때보다 스마트업 생태계에 돌아가는 것은 봤으니,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창업을 왜 했나’는 질문에는 몇가지 답이 있어요. 창업은 기회 요인이 있어야하는데, 시작할 수 있잖아요.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생활, 현대자동차의 이노베이션 경험, 그 경험으로 본 결과, 굉장히 큰 파도가 오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구멍가게든, 대형 마트든 뭔가는 될 수 있겠다. 인류 역사에서 대항해 시대처럼 물류의 틀이 바뀐 시기가 있었고, 그후에도 이동 수단이 바뀌는 건, 인류에게 굉장히 큰 이슈였어요."

"앞으로 ‘이동’ 분야에서 계속 무엇인가를 해결해야 될 이슈들이 있을 것이란 확신이 하나 있었어요. 또 하나는 모빌리티의 변화예요. 단순히 내연기관차가 전기차, 자율주행차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소유의 개념에서 이용의 개념으로 넘어간 것 뿐만이 아니라, 이제부턴 다른 부분까지 모두 바뀐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자동차가 이동시키던 대상이 ‘사람’에서 ‘물건’으로, 그리고 공간으로 넘어갑니다. 자동차라는 이동하는 공간이 대체 무엇이었는지, 재정리해야할 시점입니다. 그동안 모빌리티는 B2C 비즈니스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론 B2B 비즈니스가 훨씬 더 커질 영역이라고 봅니다.” 
"자동차는 공간입니다. 데이터는 섞여야만 합니다."
-자동차는 ‘공간’이다? 자동차의 미래 고객은 ‘이동해야할 일반인’이 아니라 기업이다? 
“맞아요. 창업하면서 이동이라는 화두는 잡고 싶었어요. 무엇으로 접근할 것인가라고 고민했을 때, 결국 디지털 세상의 언어는 데이터이니까, 정답은 ‘모빌리티의 데이터’였죠. 사회적 기여 같은 것도 생각해봤어요. 산업화 시대 때, 우리나라에는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삼성자동차, 대우자동차, 아시아자동차 등 괘 많았죠. 정보화시대인데,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라고 불리는 게 몇 개나 있을까."
"물론 현대자동차가 정보화 시대 때도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가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는 않아요. 나머지는 누가 있을 것인가. 말하자면 제조 시대 때는 현대차로 상징되는, 자동차 생태계가 존재했지만, 지금 현재, 모빌리티 산업에는 그런게 존재하는가. 그 지점에서 내가 할 일이 있지 않을까.”
 
“기회 요인으로 데이터를 본건, 역시 인공지능입니다. 모빌리티 데이터 분야에는 아직 유력한 리더는 없습니다. 물론 내가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가 나오는 데도 충분한 역할을 할 수 있겠다. 다만, 창업해서 스타트업을 직접해하지, 직접 하지 않으면, 어설프잖아요. 직접 앞으로 자동차가, 모빌리티가 어떻게 변해갈지, 보여줘야한다고 판단했어요.”
 
“여기에 자동차나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경력과 경험이 갖춘 사람이 사실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나 같은 사람에게 개인적인 기회일 수도 있겠다. 당연히 경쟁도 있지만요. 젊은 창업자과 비교해 밸류가 크지는 않을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노련함으로 극복?” 
 
-쉰입니다. 이직이라면, 오라는 곳은 꽤 있었을 것 같은데.
“솔직히 사회적인 메시지도 있어요. 바뀐 나이 체제로, 내가 딱 쉰인데, 주변에는 또래 친구들이 자발적이건 비자발적이건 조직에서 은퇴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져요. 이 친구들은 그동안 약간의 퇴직금도 벌어놨고 자연을 벗삼아 남은 생을 편히 보내는 것도 좋지만, 이 자원들도 국가적으론 소중한 자산이예요. 인력 자원은 앞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는데,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가. 그래서 창업을 했어요. 다른 조직으로 옮긴다 하더라도, 다른 조직도 이들의 활용 가치를 높게 보지도 않거든요. 과감하게 접고, 그래도 내가 이 정도는 해봤다고. “
 
“조금만 의미를 보탠다면,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라고 의미있는 곳의 장을 했는데, 특정 기관의 장들이 다음 자리로 공무원으로 가거나 교수로 가거나, 아니면 또 다른 기관으로 가는, 이런 행보를 보이면, 누군가에겐 ‘퇴직 전에 노인들의 시장’이란 식으로 인식되는게 싫었어요. 나도 플레이어로 틀 수 있다라는 걸 보여주는 싶었어요. 사실 임정욱 중기부 실장님(1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이 센터장 그만두고, 벤처 캐피탈로 갔잖아요. 그 영향도 받았어요.”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전 센터장 겸, 모다플 창업자
모다플이란 스타트업의 시작...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 도전
-참, 스타트업은 이름은 뭔가요? 
“모다플(modapl). 모티빌티 데이터 플랫폼이예요. 또다르게는 모닥불도 연상되는 이름이예요. 이 모닥불 주변으로 모빌리티로 가고 싶은 사람들은 다 모이자는 거죠. 모빌리티 데이터 플랫폼이니, 데이터를 수집을 하든, 어떤 방식이든, 데이터가 쌓이는 곳입니다. 지금은 모빌리티 데이터가 따로 놀아요. 자동차 회사들이 모이는 데이터도 그렇고, IT회사들도 그렇고. 데이터는 서로 이어져서 콜라보를 해야하는데요. 이어져서 더욱 정교화돼야하고요. 섞여야 되는데, 지금은 인공지능이 아닌, 그냥 데이터 엔지니어링 단계입니다.”

“모빌리티 데이터를 잘 모아놓고, 보험회사든, 커머스회사든, 모빌리티 서비스 프로바이드든, 갖다 쓰도록 하자. 모빌리티 데이터 분야에서 여러 도전과 창업이 나와, 약진할 수 있도록 돕는 곳이 되자. 뭔가 가져다쓸 재료가 많은 곳, 그 데이터를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는 발상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묻겠죠. ‘그럼 너는 어디서부터 데이터를 수집할 거지?’라고. 공개해도 되나, 지금 이걸. (※최 전 센터장님은 쫌아는기자들에 세세히 설명했습니다. 물론 쫌아는기자들이 100% 이해하진 못했지만. 하지만 일단 비공개로 묻어두겠습니다. 아무래도 기업 비밀같아서요.)

-시드 투자도 궁금해요.
“처음엔 재무적 투자자(FI)보다는 전략적 투자자(SI)의 투자를 받으려고 해요. 왜냐하면 데이터를 모으는게 우리의 비즈니스니까요. 데이터를 가진 SI를 모아야줘. 데이터가 가치를 가지려면, 인풋과 아웃풋이 동시에 고려돼야하고, 그래야 AI 모델이 계속 딥러닝이 되는 건데, 그러려면 우선 데이터를 들고 있는 기업들부터 내놔야 될 거잖아요. 그런 기업과 엮을 수 있는 방법은 투자라는 기능이지 않을까 합니다. 파트너로 이런 분들을 설득해서 투자를 가져와야줘.”

-마지막 질문. 아내가 반대 안 해요? 쉰살의 창업인데?
“아내는 저를 전적으로 믿어줍니다. 내가 오랫동안 대기업에 있었지만, 그 안에서도 계속 새로운 일을 기획했고, 그때마다 언제든 우리는 회사를 만들고 나갈 수 있다는 자세였어요. 와이프는 그런 것에 익숙했죠. 약간 관련 단련돼있다고 해야하나. 이런 반응이죠. ‘오히려 늦지 않았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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