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하! 데이터와 글쓰기를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쏘프라이즈입니다. 

 여러분은 남녀공학을 나오셨나요? 아니면 남중-남고, 여중-여고의 '이성과의 만남이 차단된' 공간에서 청소년기를 보내셨나요? 지금 돌이켜보면 같은 반, 같은 학교에 이성이 있든 없든 별 차이 없었던 것 같은데, 부모님과 선생님을 비롯한 어른들은 왜 그렇게 난리였을까 싶습니다. 정작 중요한 것은 다른 데 있는 것 같은데 말이죠.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선정작을 소개합니다. '남녀공학, 정말 성적에 안 좋은 영향을 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랫서팬더 님의 글입니다. 
열여덟 번째 선정답변
남녀공학이라서 성적이 안 좋을까?
 랫서팬더 님은 나이스 교육정보 개방포털에서 학교기본정보 데이터를 활용하여 분석을 진행합니다. 처음에는 서울시에 있는 고등학교를 분석 대상으로 하다가, 랫서팬더 님만의 가설을 설정하게 되고, 점차 전국으로 분석의 범위를 넓혀나가셨네요. 

 랫서팬더 님이 세운 가설은 사립학교 또는 설립 연혁이 오래된 '명문학교' 중에는 남고 또는 여고가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적이 높게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랫서팬더 님은 2014년 수능성적 등을 기준으로 서울지역 고등학교를 분석하고 다음과 같은 표를 보여줍니다.
국공립, 남녀공학 여부에 따른 서울 전역
고등학교 분포
국공립, 남녀공학 여부에 따른 성적상위지역
(강남, 서초, 양천) 고등학교 분포
  성적상위지역에는 주황색 바(남녀공학이면서 동시에 국공립인 학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것, 보이시나요? 이렇게 보니 랫서팬더 님이 생각한 것처럼 강남, 서초, 양천구에는 사립학교가 많아서 성적이 높게 나왔을 수도 있겠습니다. 랫서팬더 님은 조금 더 나아가서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중 수능성적 상위 5개와 하위 5개를 비교합니다. 

수능성적 상위 5위 광역지방자치단체 학교 분포

수능성적 하위 5위 광역지방자치단체 학교 분포
 수능성적 하위 5개 지역의 경우 국공립 학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네요. 이렇게 랫서팬더 님은 수능성적은 남녀공학이 문제라기 보다는 국공립 고등학교의 교육 시스템에 있는 것일 수 있다는 새로운 설명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왜 이 글이 선정되었을까요?
 랫서팬더님의 글은 '남녀공학은 단성학교에 비해 성적이 낮게 나타난다'라는 주장을 흔드는 제3의 변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국공립 학교인지 사립학교인지, 설립 연혁이 오래된 학교인지 등을 확인하지 않은 채 '남녀공학이니까 성적이 낮아!'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지요. 통념을 흔드는 더 많은 변수를 찾는 것. 쏘프라이즈의 바람이기도 합니다. 

 가설 검증을 위해 서울에서 전국으로 분석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고, 다양한 변수들의 영향을 확인하는 등 분석의 과정을 찬찬히 보여주는 글의 전개도 좋았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서...
 다만 가정하고 계신 "사립학교가 국공립 학교보다 더 많은 투자를 한다"가 데이터로 확인되었다면 더 튼튼한 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지역별 특성도 고려해주시면 좋지 않았을까 싶어요! 
 
 랫서팬더 님의 글은 쏘프라이즈에 올라온 글과 함께 공개해주신 Colab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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