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IB TOK가 당신에게 어려운 이유
티오케이 잘하는 애들 난 한 개도 부럽지가...

#01. IB TOK가 당신에게 어려운 이유



> 지식의 영역 내에서 변화와 발전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마지막으로 한국 공교육을 경험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 그 뒤로는 쭉 국제학교와 해외 대학을 다녔다.

 

고등학교 시절 한국 학교에 다니는 친구의 시험 범위를 보면 이질감이 들었었다. 5단원 113쪽까지. 아, 시험 범위가 쪽수로도 떨어질 수 있었던 것이란 말인가?

 

IB를 했던 나에겐 쪽수 따위 없었다. 특히 TOK(Theory of Knowledge)라는 과목이 그랬다. TOK는 지식과 ‘안다’는 개념을 자체를 깊게 탐구하는, 한국 교육과정에서는 전무한 철학 과목이다. 2022년과 2021년 5월 TOK 주제 몇 가지를 살펴보자.

 

  • 문화와 무관한 지식이 존재할 수 있는가? 수학 및 다른 과목 분야 하나를 참조하여 논의하시오.
  • “진실(truth)과 사실(fact)에는 차이가 있다"라는 주장에 대해 얼마나 동의하는가?
  • 지식의 영역 내에서 변화와 발전을 어떻게 구별하는가?

 

어렵다. 정말 어렵다.

 

보다시피 기출 문제와 모의고사를 열심히 풀고, 그것에 대한 오답을 통해 실력을 향상하는 보통 한국 학생들의 공부 DNA에는 익숙하지 않은 주제들이다. ‘주어진 것만 열심히 배우고 외우고 푼다’ 의 범위를 완전히 벗어난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고, 또 그렇기 때문에 훌륭한 교육 시스템인 거다.

 

 

> TOK를 더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은 없을까? 🤔

 

그런걸 찾는 거라면 대필이나 표절이 빠를듯하다. TOK는 한 번도 배운 적 없는 ‘지식’의 체계를 배우는 특이한 과목이다. 이런 독특한 과목에서 선방하고 싶은 학생들이 있다면 다음 조언을 꼭 머리에 새겨두자.

 


1. 과목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를 지속해서 쌓자

 

TOK는 생명 과학, 사회 과학, 수학, 예술, 언어, 종교 등에서 ‘실제’ 사례를 가져와 그걸 학문적인 로직으로 설명해 내야 하는 굉장히 생소하고 난이도 있는 과목이다. 그래서 학계의 저널/칼럼/기사 등과 자료 조사를 통한 꾸준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중요하다.

 

당신이 생물이나 물리 따위는 관심 없는 문과생일 수 있다는 걸 이해한다. 반대로 종교와 예술 관련 지식이 0에 수렴하는 이과생도 있으리라 믿는다. 하지만 그냥 그대로 입문하면 조만간 인터넷에서 새로운 과학 이론들과 심리 연구 결과들을 힘들게 읽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선행하라는 뜻이 아니라 각 분야의 현재 추세와 화두 되는 연구/주장들을 잘 따라가고 알고 있으면 압도적으로 도움이 될 거란 뜻이다.


아래 사이트들은 그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다. 생각하는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과목이기 때문에 여러 사례와 기사들을 보면서 생각을 기록하는 습관과 한 단계 한 단계 로직을 쌓아 주장을 펼치는 연습을 하자.


https://www.scientificamerican.com/

https://www.theguardian.com/international

https://www.sciencedaily.com/

https://scitechdaily.com/

https://theoryofknowledge.net/

https://www.ibmastery.com/

https://www.tokresource.org/

https://www.psychologytoday.com/intl

https://ericmacknight.com/wordpress/

http://www.amyscott.com/ToK.html

 


2. 더 좋은 에세이로 거듭나는 방법은 선생님의 첨삭 뿐

 

TOK에선 혼자 열심히 해도 뭐가 문제인지, 어떤 주장이 약한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게 특징이다. 내 눈엔 괜찮은 것 같은데 선생님 눈엔 거지 같을 수 있다.

 

유일한 해결 방법은 자주 draft를 수정하는 것이다. 선생님이 귀찮아해도 계속 찾아가 첨삭을 요구하고 피드백을 바탕으로 수정해라. 개인적으로 TOK는 선생님의 역량이 중요한 과목이기도 하다. 체계가 잡혀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TOK의 메커니즘을 처음부터 잡아줘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과의 관계도 굉장히 중요하다. 내가 예쁨 받는 학생이라면 조금이라도 자세히 첨삭을 줄지, 혹은 사례가 없어 힘들어할 때 RLS 하나 던져줄지 누가 아나.


선생님과의 관계가 좋지 않거나 의욕적인 선생님이 아니라면 고전할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자 🥲 (굿럭..)

 


3. 시간을 오래 잡고 준비해라

 

감사하게도 TOK는 요리처럼 손대면 손댈수록 망하지 않는다. 모두 시간을 두고 수정하면 수정할수록 퀄리티가 올라간다.


TOK의 모든 주장은 RLS(Real-life Situation) 혹은 RLE(Real-life Example) 라고 실제 학계와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례와 예시를 바탕으로 쓰인다. RLS를 찾으면 그 뒤는 술술 풀리는 데 중요한 건 내 주장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그 RLS를 찾는 게 극도로 힘들다는 것이다. 인터넷 창 20개를 띄워 놓고 온라인에 있는 모든 논문, 저널, 기사, 칼럼 등을 읽으며 종일 사례를 뒤져도 쓸만한 게 없다.

 

확실한 방법은 그냥 애초에 시간적 여유를 두고 천천히 찾는 거다. 시간을 두고 여러 가지 소스를 통해 RLS 광범위하게 찾다 보면 기적처럼 적절한 사례들이 나타난다. 물론 학생들에게 벼락치기를 하지 말라는 부류의 조언은 전혀 와닿지 않는다는 걸 안다. 하지만 우리는 영화 아이언맨에 나오는 자비스 같은 A.I가 아니다. 짧은 시간에 일의 속도를 올릴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말고 충분한 시간을 투자해 일의 퀄리티를 올리자.

 

 

> 아는 게 힘 💪

 

IB 교육과정은 제약도 많고 요구사항도 까다롭다. 나도 하면 할수록 느꼈었지만, IB는 문제 풀이 실력, 암기력, 영어 실력뿐만 아니라 작문 실력과 탐구력까지 요구한다.


하지만 미리 겁낼 필요는 없다. TOK가 이렇다는 걸 알고 부딪히자.



- Editor 🐋 : 

우리는 해답을 공유하는 것이 아닌 경험을 공유한다.

리얼 유학 레터의 편집자로써 앞으로도 계속 하고 싶은 말은 그저 이 모든 건 우리의 개인적인 견해라는 것이다. 당신이 만약 TOK를 대충 끄적였는데도 너무나 쉽게 A를 받은 수재라면... 축하드립니다.

WHO ARE WE?
🐋 : (타이틀만) 메인 에디터다. 아시아권 국제학교를 졸업해 어쩌다 대학도 홍콩으로 갔다. 익명성을 빌려 힘들었던 것들을 신명나게 풀어볼 생각이다.

초이 🌠 : 한국 입시에서 미국 입시로, 문과생에서 공대생으로 탈바꿈을 한 초이. 국제 학생으로 미국 입시 준비하기 힘들었던 기억에 지금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어 리얼 유학 레터에 참여했다.

감쟈 🥔 : 대학교에서 구르고 있는 수많은 감자 중 하나이다. 미국 고등학교 생활과 유학, 한국 대학 입시 정도에서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칭 멘토 정도는 되는 감자다.

미키 🦮 : 국제고에서 고1 때 미국행을 결정하게 되어 입시를 치룬 늦깎이 유학생이다. 갑작스럽고 낯설었던 미국 입시의 기억을 되살려 비슷한 상황의 많은 학생들을 도와주고자 글을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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