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영리 인권옹호 단체에게 '홍보'란?

Wit.ness Weaver 이소아

"동행의 톤앤매너는요. 인권팔이도 안되고, 당사자 팔이도 안되고, 영웅주의/비장주의도 안 돼요." 동행이 내보내는 모든 이미지와 글이 갖는(가져야 하는) 분위기를 외부에 설명할 때 제가 자주 하는 말입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사실 저도 막막할 때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톤앤매너(분위기)가 사실 자본시장, 후원시장에 잘 먹힌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적자 재정인 수지 결산서를 받아 들면 더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조금만 모른 체 하고 그냥 내보낼까?' 라는 마음이 저라고 왜 없겠습니까?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을 흔들리지 않게 보이는 위장술만 발달할 뿐이지요. 동료들과 원칙을 잃지 않는 지역의 동료 활동가들의 의연함을 보며 오늘도 흔들리는 제 마음을 다잡아봅니다.


이런 흔들림 속에서 이번 봄 학기에는 가톨릭대학교 학생들과 의미 있는 작업을 해보았습니다.
새로운 리터러시를 사용하는 20대 초반의 학생들에게 동행의 모든 홍보채널을 분석받는 것이지요. 한 학기 동안 20대가 무엇에 반응하고 어떤 언어를 사용하는지 새롭게 배우게 되는 재미/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주신 가톨릭대학교 서비스디자인학과 김혜령 교수님과 '동행복권'팀 김예지, 양형석, 이현, 조원희 님에게 감사를 전하며 아래에서는 동행복권팀 '이현' 님의 후기를 전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024년도 1학기 <서비스디자인과공감혁신:캡스톤디자인> 수업에서 동행과 함께한 동행복권 팀(이현, 김예지, 앙현석, 조원희)의 팀장 이현입니다. 우선 한 학기 동안 저희 팀을 믿어주시고 도와주신 이소아 변호사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돌아보면 저는 맨 처음 동행과 함께하게 되었을 때 굉장히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수업에서 접하던 일반적인 사회적기업과 달리 동행은 비영리단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사실 첫 미팅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공익, 봉사, 희생, 헌신과 같은 키워드를 잡아서 동행을 홍보하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변호사님께서는 ‘영웅주의’를 원치 않으신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쩌면 제가 비영리단체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이 일을 하시는 이유가 ‘재미있어서’라는 것을 알았고, 비영리단체의 공익 활동을 ‘봉사‘가 아닌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팅 후 동행의 홍보 매체를 분석하고, 결과물을 가져가 피드백을 받으면서 동행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이미지를 구체화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사실 저는 수도권에서 많이 벗어나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조금 더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동행은 지금도 염전 노동자들의 법률대리인이 되어 주고, 지역 곳곳을 누비며 근로실태조사와 인권교육을 진행하면서, 지역 문제 해결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동행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지역적 차원의 접근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의 프로젝트는 끝이 났지만, 저희 팀만큼은 동행에 대한 관심 이어갈 예정입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함께해주셔서 영광이었고, 감사했습니다!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법적인 조력자를 넘어 세상을 향한 첫걸음에 함께하는 ‘동행’이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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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된 일러스트는 Lazypink Whale(신주욱)의 작품이며, 일러스트와 로고 저작권은 '동행'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