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하고 Deep한 AI 지식뉴스 2월 넷째주 뉴스레터 AI는 인간을 대체할 수 있을까 멀지 않은 미래, 유명 배우들은 하나 둘 AI와 가상 현실 기술을 탑재해 거대해진 회사에 초상권을 넘기게 되고 배우들의 역할은 AI 기술로 만들어진 영상이 대체하게 됩니다. 배우들과 똑같은 얼굴을 한 가상의 배우들이 스크린에서 웃고, 울며 연기를 합니다. 이 AI 배우들에게 더 이상 불가능한 것은 없습니다. 에디터가 예전에 봤던 영화의 내용인데요. 다소 황당한 내용으로 보이는 이 영화의 내용이 현실에서 그대로 이루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AI 기술의 발달로 인해서 말이죠! AI 클론, 촬영 없이 내가 등장하는 영상을 만들다 유튜브 구독자 43.9 만명을 거느린 미국의 팝스타 타린 서던(Taryn Southern)이 오랜만에 유튜브 영상을 올리며 컴백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데뷔 앨범의 전곡을 인공지능 플랫폼으로 제작해 화제를 모았던 그녀는 몇년전까지만 해도 유튜브에 활발히 영상을 올리며 음악활동을 했는데요. 2019년 유방암 진단을 받으며 음악 활동을 거의 중단하다시피 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6일 전에 “Meet My AI Clone” 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돌아온 것인데요. 영상에는 타린의 평소 모습과 다를 바 없는 얼굴의 여성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타린은 이 영상의 촬영에 참여한 적이 없습니다. 이 영상에 등장하는 타린은 그녀의 “인공지능 클론"입니다. 영상 속 타린은 “나는 진짜 사람이 아니다"라며 “1280 x 720 픽셀에 살고 있는 AI의 피조물이다”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 영상을 제작한 것은 2019년 설립된 스타트업 아워원(Hour One)입니다. 이 회사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실제 사람과 같은 캐릭터를 만드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요. 비하인드 영상을 보면, 타린은 초록색의 크로마키 천 앞에서 얼굴을 촬영하고 몇 마디 대사를 했을 뿐입니다. 이것만으로 충분히 그녀가 등장하는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것이죠. 이전 이지딥레터에서 에디터가 위험성을 지적했던 딥페이크와 이 기술은 어떻게 다른 걸까요? 딥페이크는 이미 존재하는 영상 위에 대상의 얼굴을 덧씌우는 거예요. A가 말하는 영상 위에 B의 얼굴을 합성해 마치 B가 말하는 영상처럼 만드는 거죠. 이런 딥페이크 기술과 다르게 아워원이 가지고 있는 기술은 A를 짧게 사전 촬영한 것을 바탕으로 A와 똑같이 생긴 캐릭터가 말하고 연기하는 아예 새로운 영상을 만드는 거예요. 여러분도 아워원이 만든 영상 튜링테스트를 해보세요. 게임 규칙은 간단해요. 어떤 영상이 진짜 인간인지 고르는 거예요. 얼마나 진짜 인간과 똑같은 영상을 만드는지 놀라게 될 거에요! (참고로 에디터의 점수는 144점이었답니다.) 케이팝, AI와 아바타에 주목하다 아워원이 가지고 있는 이 신기술, 누가 탐낼지 알겠어요. 바로 케이팝 산업인데요. 사진 = 영상 캡쳐 (https://www.youtube.com/watch?v=Hcu-Nr3wdGw)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실제로 팬들을 마주하지 못하는 이 시국, 케이팝 산업이 새로운 먹을 거리로 점찍은 것은 AI와 아바타입니다. 이미 작년에 데뷔한 그룹 에스파는 4명의 멤버를 모델로 하며 AI 브레인을 가진 아바타 캐릭터를 발표하기도 했죠.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온라인 생중계된 제1회 세계문화산업포럼(이하 WCIF)에 참석해 에스파에 대해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아티스트 멤버와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아바타 멤버가 현실과 가상의 중간 세계인 '디지털 세계'를 통해 소통하고 교감하며 성장해가는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에스파 뿐만 아니라 블랙핑크, 레드벨벳, 트와이스, 청하 등의 케이팝 스타들도 그들을 닮은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기에 전념하고 있어요. 요즘 10대들이 애용한다는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ZEPETO) 앱에서 아티스트 아바타를 공개하고 심지어는 아바타를 활용한 가상 팬사인회를 열기도 했어요. 이는 케이팝 스타에 열광하는 팬들이 무한히 많은 지금, 케이팝 스타가 만들어내는 부가 가치를 더욱 증대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어요. 미래의 케이팝 업계에 아워홈이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은 분명 매력적이겠죠. 하지만 과연 AI와 VR 기술을 이용한 가상의 인물이 실제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실물만이 가지는 가치, 아우라 “가장 완벽한 복제에서도 한 가지만은 빠져있다. 그것은 예술작품의 여기와 지금으로서, 곧 예술작품이 있는 장소에서 그것이 갖는 일회적인 현존재이다.” “예술작품의 기술적 복제 가능성의 시대에서 위축되고 있는 것은 예술작품의 아우라이다.” 여러분은 이 구절이 어디서 나온 말인지 아시나요? 바로 철학자 발터 벤야민(Walter Benjamin)이 1936년에 저술한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 속 구절인데요. 그는 영화 같은 대량복제예술에서는 실제 예술품을 눈으로 봤을 때 느낄 수 있는 신비한 분위기, 즉 아우라를 느낄 수 없다고 설명했어요. 오늘날의 예술로 설명하자면, 눈 앞에서 연극 배우가 연기를 할 때 그 연기는 그 자리에, 그 시간에만 현존하는,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연기이기 때문에 우리는 아우라를 느끼게 되는 거죠. 영화 속 연기는 수십, 수백번 재생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아우라를 가질 수 없는 것이구요. 케이팝 산업은 이 ‘아우라’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는 곳이었어요. 스타를 직접 만나고 싶은 팬들의 욕구 때문이죠. 팬들은 스타의 실물을 직접 보기위해 많은 돈을 써 팬싸인회에 응모하거나, 콘서트를 예매하죠. 타린 서던의 경우처럼, AI로 재현된 캐릭터는 아무리 실물과 흡사하다 해도 아우라를 가질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앞으로 AI는 아워홈의 기술처럼 겉모습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은 물론 스타의 음성,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해 감성까지 재현하게 될 거예요. 윤리적 문제를 차치하고 생각하면, 처음에는 “불쾌한 골짜기" (이전 뉴스레터에서 설명한 적이 있죠!) 현상 때문에 꺼리겠지만 재현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간다면 영화 “HER”처럼 빠져들게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벤야민은 아우라가 해체되면 거리를 두고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지만, 재현도가 상승한 AI 아이돌의 경우 팬들이 마치 스타를 만난 듯 경외심을 가지게 될 거라는 점에서 새로운 아우라의 정의가 탄생할 수 있을거라 보여져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AI 기술이 얼마나 진화하든 실물의 아우라를 넘어설 수는 없다고 보나요? 혹은 새로운 아우라가 탄생할 거라고 예견하시나요? 정답은 미래가 갖고 있겠지만, 함께 상상해보지 않으실래요? [칼럼] [삶과 문화] 인공지능 예술과 아우라 <이지딥레터>가 매주 목요일날 여러분을 찾아올게요! AI 뉴스 큐레이션 + 에디터의 코멘트까지! 바쁜 당신을 위해 구독하세요🙌 오늘의 이지딥레터, 어떠셨어요? 이 레터를 읽고 난 당신의 기분, 알려주세요! 주변의 좋은 사람들에게 우리 뉴스레터 추천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