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물어보셔서 답변드려요!!

안녕하세요, 썸원입니다. 벌써 2021년 1월의 마지막 날이네요. 👾

COVID-19 등으로 여전히 복잡한 상황이지만, 새해에는 더 밝은 희망이 여러분과 함께 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1월의 마지막 레터에 어떤 주제를 다룰까 고민했는데요. 그러다가, 많은 분들께서 저에게 "어떻게 그렇게 많은 책을 읽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이에 답변을 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사실 정말 특별한 것이 없는데요. 그냥 '이 녀석은 이렇게 글을 읽나 보다' 정도로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진짜 별거 없어요😣

그럼 이야기를 시작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기본적으로 어떤 정보나 콘텐츠를 발견했을 때, 이걸 무엇과 연결하면 좋을까를 가장 먼저 생각하는 편입니다.

웃길 수도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저는 굉장히 재미있더라고요. 특히나 저에게 유의미하거나 좋은 콘텐츠를 발견하면, 그걸 어떤 것과 연결해볼 수 있을까를 늘 생각합니다.

책도 마찬가지인데요. 책을 읽다가 좋은 대목을 발견하면, 저는 그걸 정리한 다음에, 이걸 어떤 책과 연결해서 생각해보면 좋을까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책 한 권을 정주행하는 것보다는,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 것을 훨씬 더 선호하는데요. 

전혀 연결되지 않을 것 같은 책들이 서로 연결될 때 저는 굉장히 재미를 느끼는 편이고, 비슷한 주제의 책들도 한 권 한 권을 따로 읽는 것보다는 동시에 읽을 것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특별한 목적성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저는 대부분 여러 권의 책을 동시에 읽는데요. 

제가 여러 권의 책을 늘 동시에 읽다 보니, 상대적으로 책을 많이 읽는 것처럼 보이는 면이 없진 않은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렇게 책을 많이 읽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저는 책을 기사나 아티클을 읽듯이 읽는 편인데요. 챕터나 소주제별로 구분해서 책을 읽는 편이라서, 책 한 권을 1시간 이상 읽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는 챕터 별로 나눠서 읽으면서 좋은 부분을 발견하면, 거기서 그 책을 덮고 그것과 연결 지어서 생각해볼 수 있는 다른 책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 책을 읽습니다. 믿기지 않으실 수도 있지만, 그러면 신기하게도 연결되는 경우가 꽤나 많더라고요. 

또한, 저는 의식적으로 책에서 저자가 참고했다고 설명하는 책이 있으면, 그 책을 바로 사서 함께 읽는데요. 그러면 훨씬 더 입체적으로 책이 읽히고, 읽는 재미도 더 있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기사나 아티클, 혹은 페이스북 포스팅을 보다가도 인상 깊은 부분을 발견하면, 이걸 어떤 책과 연결해보면 재미있을까도 자주 생각하는 편입니다.

이렇게 책을 읽는 게 가능한 이유는, 지난번에도 설명드렸듯이, 저는 관심이 가는 책이나 누군가가 좋다고 추천하는 책은 일단 사놓고 보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생각날 때 바로바로 읽을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또한, 저는 책은 읽을 재미뿐 아니라, 책을 사는 재미도 기꺼이 즐깁니다!!

보통 주변에 물어보면, 책을 사놓고 안 읽으면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제가 뻔뻔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죄책감을 전혀 느끼지 않습니다. 부끄럽지만 정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책을 완독을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도 없어요. 😔

그냥 책을 사는 게 그 어떤 쇼핑이나 게임보다 재미있어서, 흥미로운 책을 발견하면 바로바로 사고요.

주변에 놓아둔 다음에 기사나 책, 영상을 보다가 같이 생각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 그 책을 폅니다. 그러다 좋은 구절을 발견하면 메모하고 공유한 후에 책을 덮고, 또 다른 연결할 수 있는 책이나 콘텐츠를 찾고요.

그래서 저의 콘텐츠 리추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제가 최근에 10권 이상의 책을 동시에 읽고 있다는 점을 아실 수 있는데요. 

평소에도 여러 권의 책을 읽었지만, 창업을 하고 나서 참고해야 할 책들이 늘어나서 요즘은 살면서 가장 많은 책들을 동시에 읽고 있어요. 😱 

좋은 방식인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방법이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데요. 그저 지금의 저에게 이게 잘 맞는 방식일 뿐이죠.

저는 오히려 이 방식이 단점이 더 많을 수 있다고도 생각하는데요.

특히 이렇게 책을 읽으면, 책 한 권 한 권에 대한 몰입감이나 이해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책 한 권을 깊이 있게 읽고 싶은 분들에게는 절대로 좋은 방식이 아니겠죠.  

다만, 저는 책 한 권을 잘 이해하는 것만큼이나,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콘텐츠를 잘 찾고 그런 콘텐츠들을 더 자주 만나는 것이, 그리고 그것들을 잘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어서 이렇게 하고 있어요.

그래서 제가 책 관련해서 받는 질문 중에서 가장 난감하고 당혹스러운 질문 중 하나가, "근래 읽었던 가장 재미있는 책이나 인생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인데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각각 개별로 존재하는 책이겠지만, 거의 모든 책을 연결해서 읽는 저에게는, 사실상 제가 읽는 모든 책들이 거대한 한 권의 책이나 다름없어서, 특별히 어떤 책이 좋다고 말을 도저히 못하겠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질문을 받으면, 이런 습관이 들기 전에 읽었던 책을 말하거나, 최근에 읽었던 것 중에서 재미있었던 몇 권의 책을 통으로 말하는 편입니다. 

아마도 저는 앞으로도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을 것 같아서, 저에게 인생책이라는 것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이 방식이 가지는 또 다른 단점은, 소설이나 문학 작품을 읽는 것에는 이 방식이 적절하지 않기 때문에 책을 '편식'할 수밖에 없다는 점인데요. 

게다가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다 보면 읽어야 할 책이 엄청나게 쌓이기 때문에, 솔직히 고백하면, 소설이나 문학 작품을 진지하게 읽은 지는 엄청 오래되었어요 ㅠ.ㅠ  

그리고 한 가지 더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요. 이 방식으로 책을 읽다 보면, 좋은 책일수록 굉장히 오래 읽게 된다는 단점이 있어요. 저는 좋은 부분을 발견하면, 무조건 거기서 멈추고 다음 책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재미있는 책일수록 읽는 데 오래 걸립니다.

한동안 엄청 재미있게 읽은 그랜트 카돈의 <10배의 법칙>의 경우, 비교적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완독하는데 1년이 넘게 걸렸는데요. 

물론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그 과정이 너무나 즐거웠지만, 효율적으로 책을 읽는 걸 추구하는 분들에게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독서 방법이겠죠.

그래서 저는 저의 방식이 딱히 좋거나 추천할만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데요. 다만, 책이 읽는 것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여러 책을 동시에 읽어보는 것은 한 번쯤은 시도해볼만한 일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 😙

한 권을 30분 읽는 것보다는, 10분씩 3권을 읽는 게 훨씬 더 쉬울 수 있거든요. 그러다가 그 3권이 연결되는 지점을 발견하게 되면, 뜻밖의 재미를 느끼실 테고, 그러면 한층 더 독서가 재미있어질 테니까요.

그리고 이렇게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다 보니, 저는 막연히 저자의 흐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비교적 제 삶의 기준으로 책들을 선정하고 또 읽게 되더라고요.

훌륭한 저자의 생각을 흡수하는 것도 당연히 좋지만, 지금의 저에게 필요한 정보는 무엇인가, 제 관점에서 저자의 생각을 다른 것과 어떻게 연결해볼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 보니, 좀 더 주체적으로 책을 읽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이렇게 읽다 보면, 가방이 꽤나 무거워지는데요. 한때 강남으로 출퇴근할 때는 늘 가방에 2~3권씩 책을 넣고 다녔는데.. 어떤 날은 책이 진짜 무겁더라고요 ^^;;

그래서 전자책도 시도를 해봤는데, 책을 동시에 여러 권을 저에게는 전자책은 그렇게 핏하지 않았고, 제가 원하는 책들이 바로바로 전자책으로 나오지도 않더라고요. 그래서 병행하는 시기가 있었지만, 요즘은 거의 종이책으로 읽어요.

물론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저의 방식이 좋다거나 바람직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데요. 단지 여러분들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 읽는 재미를 찾은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특히 책을 읽어야 해서 있는, 그래서 의무감으로 책을 읽는 경우는, 그리 지속가능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뭐라도 재미있는 지점을 만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저는 '책을 사는 재미'를 들여보는 것도 굉장히 좋다고 보는데요.

일단 사놓으면 읽고 싶을 때 언제든 읽을 수 있고, 사놓은 책들을 잘 정리해놓으면 그 자체로 본인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를 좀 더 실체적으로 알 수 있을 테니까요.

게다가 책을 사는 행위는, 그 자체로 작가나 출판 생태계에 기여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책을 통해 위대한 통찰을 얻는 것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게 어떤 방식이든 책을 통해서 삶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요? 

삶이 늘 거창하고 위대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무튼 저의 독서 방법에 대해 엄청난 것들을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정말 소소하고, 특별한 것이 없는 이야기였을 텐데요. 그래도 최대한 솔직하게 전달해드리려고 했으니, 이 점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부족함이 많은 멤버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신청해주신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멤버십에 가입해주신 분들 덕분에 다음 달에도 또 다른 실험과 테스트를 해볼 수 있게 되었는데요. 조금이나마 계속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송구하게도, 1월 멤버십은 오늘 자정을 기점으로 만료가 되는데요. 2월 멤버십을 신청하지 않으신 분들은 2월에는 노션 페이지 접속 등이 제한된다는 점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일요일 저녁 편안히 잘 마무리 하시옵길 바라며, 늘 건강도 잘 챙기시어요.

늘 감사합니다.

썸원 드림.
프로젝트 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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