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점심시간이 즈음이면 조용하던 동네가 유난히 북적인다. 진원지는 초등학교 앞. 새 학기를 맞은 아이들을 마중 나온 학부모들과 몸보다 큰 가방을 메고 하교를 기다리는 아이들 얼굴에는 긴장감 섞인 활기가 가득하다. 그 모습을 볼 때마다 대견하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 ‘비로소 3월이 왔구나’ 싶어 마음이 들뜬다.
새해가 되면 한 해가 시작되는 것 같지만 진짜 한 해의 시작은 3월인 것 같다.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얼굴에서도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이제 더는 시작을 미루면 안 될 것 같다는 표정이랄까. 하지만 그 안에는 분명 봄을 맞이하는 설렘과 기대감이 있다.
나 역시 이맘때면 웅크리고 있던 몸에 기지개를 켠다. 그동안 미뤄온 것들을 떠올리며 ‘지금부터 해도 늦지 않았겠지?’ 한다. 올해 나의 계획은 외면해왔던 운동 시작하기,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기. 다들 아실 거다. 간단해 보이는 것이 가장 지키기 어렵다는 것을. 매년 결심하는 계획일수록 매년 실패하기 쉽다는 것을.
하지만 내가 나를 위로하는 방법은, 어제는 실패했어도 다음 날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믿는 것. 아예 안 하는 것보다 어설프게나마 하는 게 낫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제껏 그런 식으로 어찌저찌 버텨왔다. 매일 넘어져도 다음 날 다시 일어나는 마음으로. 개그맨 박명수가 말했다. 중요한 건 꺾였는데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고!
늘 ‘시작이 반이다’와 ‘작심삼일’ 언저리에서 머뭇거리는 우리를 응원하는 책을 소개한다. 이 책과 함께 작게나마 한 걸음 내딛는 3월이 되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