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3일  (No. 697)
팀워크가 나쁜 것은 리더 탓이 아닙니다

리더와 팀원들은 모두 똑똑하고, 참여도도 높으며, 겉보기에는 아주 사이가 좋습니다. 그런데 회의만 시작하면 생산적인 논의는 사라지고 과거의 결정을 다시 가져오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로 일쑤입니다. 어떤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회의가 끝나는 경우가 많을 때 "아, 리더의 리더십이 부족해서 팀을 장악하지 못하는구나" 혹은 "회사의 전략이 불분명해서 우왕좌왕하는구나"라고 평가할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곳에 원인이 숨어있다면요? 최근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에 올라온 연구는 팀원들이 공유하는 '성격 DNA'에 주목하라고 충고합니다. 팀워크가 무너지는 것은 리더가 무능하거나 사람들이 악해서가 아니라, 팀원들의 성격적 특성이 너무 비슷해서 생기는 문제일 수 있고,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IMD 비즈니스 스쿨의 연구진은 수백 개의 임원팀을 대상으로 '성격 5요인(Big Five)' 검사를 실시해서 개인의 성격 검사를 '팀 전체의 성향 분포'를 시각화하는 도구로 만들었습니다. 그랬더니, 팀의 성과를 갉아먹는 진짜 원인들이 밝혀졌습니다.

첫 번째 사례는 메디타 홀딩스(Medita Holdings)라는 기업의 경영진이 겪은 '유사성의 함정(Like-mindedness trap)'입니다. 경영진은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끝없는 토론만 반복했는데요, 성격 데이터를 분석해 보니 팀원 전체가 '지적 호기심(Intellectual curiosity)' 항목에서 극단적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즉, 모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누군가 아이디어를 내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데만 몰두했던 것이죠. 그러니까 누구도 결정을 마무리짓기 어려웠던 것입니다.


두 번째는 '시너지의 함정(Synergy trap)'입니다. 한 북유럽 식품 회사의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의실 분위기를 얼어붙게 만드는 앙숙이었다고 합니다. CSO는 CFO를 "자기 혼자만 결정을 내리려는 비밀스러운 사람"이라고 비난했고, CFO는 CSO를 "사소한 것까지 시도 때도 없이 회의를 소집해 떠드는 피곤한 사람"이라며 치를 떨었죠. 

두 사람은 서로의 인성이나 업무 방식을 탓했지만, 실제로는 '사교성(Gregariousness)'이라는 하나의 성격 지표만 양극단에 있었을 뿐입니다. 말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외향적인 CSO와, 조용히 혼자서 사고해야 직성이 풀리는 내향적인 CFO의 차이였죠. 이 성향 차이를 눈으로 확인한 후 서로를 탓하는 대신, 두 사람 모두 높게 나타난 '성실성(Conscientiousness)'이라는 공통의 강점에 집중하며 관계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동료가 나와 다르게 행동할 때, 그것을 그 사람의 고집이나 나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으로 받아들이는데요, 사실 대부분의 문제는 그저 '예측 가능하게 다른' 성격에서 비롯됩니다. 팀워크란 무결점의 사람들이 모여 완벽한 하모니를 내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어떤 안경을 끼고 세상을 보는지 서로의 성격 DNA를 이해하고 그 사각지대를 시스템으로 보완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갈등 문제의 원인을 '저 사람의 나쁜 태도'가 아니라 '나와 다른 성격 성향'으로 치환하는 순간, 감정적인 앙금은 사라지고 함께 풀어야 할 실용적인 퍼즐이 됩니다.  내 성향이 나에게 자연스럽듯이 그 동료의 성향도 그에게는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임을인정하는 것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듭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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