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혐오' 테마의 RED 박물관에 오신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저는 오늘 전시 해설을 담당한 도슨트
'리드(RED)'입니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지만,
함께 작품을 살피며 따라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
최근 사업상 목적으로 특정한 사람의 출입을 금지하는 일명 '노00존 (No 00 Zone)'이 다양한 형태로 생겨나고 있습니다. '노키즈존(No Kids Zone, 어린이 출입을 금지하는 곳)'으로 시작된 일부 식당과 카페의 출입 제한 방침이 조건과 형태를 조금씩 달리하며 노시니어존, 노커플존, 노교수존 등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노00존은 특정 범주에 해당하였다는 이유로 입장을 못하고 되돌아가야 합니다. 이는 명백한 차별이라는 관점과 원활한 운영을 위한 사업자의 선택이라는 관점에서 대립이 지금까지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RED 박물관에서는 '소비자' 입장에서 전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
|
|
우선, 현 21세기 대표작 <나도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입니다.
<나도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싶어요>는 가족과 카페 방문시 어린이라는 이유로 방문을 거절당한 한 아이의 비탄한 심정을 담아낸 작품입니다. 독자분들께도 슬픔이 전해질 것 같은데요.
해당 작품에 대한 해석은 과연 '가게의 영업상 자유'를 존중해야 하는가 혹은 아이를 잠재적 위험 집단으로 설정하는 것은 '기본권 침해'를 하는 것 아닌가와 관련하여 예술계에서 여전히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
|
|
두번째 작품 <부당한 차별>입니다.
<부당한 차별>은 아동 및 아동을 동반한 보호자의 식당 이용을 전면적으로 배제하는 것은 일부의 사례를 객관적, 합리적 이유 없이 일반화한 것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국가의 입장을 사실적으로 드러낸 작품입니다.
해당 작품의 배경을 간단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지난 2017년 제주도의 한 이탈리아 식당에서 9세 자녀를 포함한 가족이 식사를 위해 A식당을 방문했으나, 식당 측은 13세 이하 아동은 이용할 수 없다며 나가줄 것을 요구했고, 이에 부모는 아동에 대한 부당한 차별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A식당 측은 아동들의 안전사고 발생과 분쟁, 다른 고객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로 일부 아동과 부모들로부터 어려움을 겪게 돼 이용 제한 대상을 13세 이하 아동으로 지정하게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합당한 이유 없는 차별
인권위는 상업시설의 운영자들은 최대한의 이익창출을 목적으로 하고 이들에게는 헌법 제15조에 따라 영업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으나, 이 같은 자유가 무제한적으로 인정되는 것은 아니며, 특히 특정 집단을 특정한 공간 또는 서비스 이용에서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경우 합당한 사유가 인정되어야 한다고 봤습니다. A식당의 경우 파스타, 스테이크 등 이탈리아 식당으로 아동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유해한 장소가 아니며, 이용자에게 시설 이용상 특별한 능력이나 주의가 요구되는 곳도 아니기 때문에 식당의 이용 가능성과 연령 기준 사이에 합리적 연관성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아동에 대한 과도한 대응
더불어 인권위는 모든 아동 또는 아동을 동반한 모든 보호자가 사업주나 다른 이용자에게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아니며, 무례한 행동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다른 이용자들도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이에 노키즈존은 아동에 대한 과도한 대응으로. 사업주에게 향후 A식당의 이용대상에서 13세 이하 아동을 배제하지 말 것을 권고했습니다.
|
|
|
다음 작품은 <해맑은 미소 뒤에 숨겨진 슬픔> 입니다.
<해맑은 미소 뒤에 숨겨진 슬픔>은 앞선 작품들과 다르게, '노키즈존'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각에서 벗어나 아이들의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본 영상 작품입니다.
작품의 모티브가 된 아이들은 실제 노키즈존 제도에 의해 방문을 거절당한 경험이 있음을 밝혔고, 더불어 다음과 같은 말을 하여,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다고 평가받습니다.
"원래 좋은 거랑 나쁜 게 있으면 나쁜 게 더 잘보이잖아요.
그래서 말 안 듣는 몇명 애들 때문에 어린이를 다 나쁘게 봐요.
그래서 제가 나쁜 애가 된 것 같아요."
"아이들이 얌전하단 걸 증명을 해야지 노키즈존이 없어질 것 같아요."
해당 작가는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을 나쁜 아이로 칭하는 이러한 세상이 과연 아이들이 살기 적절한 세상인가, 아이들을 보호하고 돌봐주어야 할 어른이 그들의 성장을 억제하고 있는 것인가" 에 대한 시사점을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
|
|
세 번째 작품은 <하늘 아래 가득한 노키즈존>입니다.
해당 작품은 더이상의 소비자들이 헛된 걸음하지 않도록, 여린 아이들의 마음에 상처내지 않도록 제작된 노키즈존 지도입니다.
이는 대한민국 전역에서 일어나는 차별의 현황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는 도식이며, 피해가 많았던 만큼 모두가 하나된 마음으로, 피해를 공유할 수 있는 수단을 만들고자 함이었습니다.
<하늘 아래 가득한 노키즈존>은 시민 참여형 작품으로, 지금도 NO 키즈존과 YES 키즈존의 제보를 받는 중이라 하니 독자 여러분들도 참여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
|
|
"어린아이 너무 나무라지마라, 이제껏 네가 걸어온 길이다.
노인 너무 무시하지마라 앞으로 네가 갈 길이다. " |
|
|
다음은 <교수님들은 출입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작품입니다.
해당 작품은 지난 2021년 부산대 앞 가게 입구에는 교수들이 '출입 자제'를 요청하는 공지문 형식을 띠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트위터 등의 매체를 통해 널리 퍼져 1만 6천여건 (2021년 11월 7일 기준) 리트윗이라는 많은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더불어 누군가에게는 공감, 다른이에게는 차별에 대한 우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가게와 교수님의 출입은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해당 작품 작가 (가게 사장님)는 “매장을 운영한 뒤 이른바 ‘진상 손님’이 세명 있었는데 모두 이쪽 대학교수였다. 직업을 알게 된 건 ‘내가 여기 교순데!’라고 말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가게 주요 고객이 대학원생이라는 배경 상황을 고려하여 제작했다고 합니다.
출입 제한의 당사자는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일부 교수님 (박재진 교수)은 오히려 재밌는 시도 같다는 반응을 보이셨지만, 이외 부산대 교수들이 “모든 교수를 (진상 손님으로) 일반화 하지 말아달라”고 우려 및 부담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교수들의 출입 자제를 요청하는 ‘노교수존’을 내건 부산대 앞 술집이 보도 하루 만에 작품 전시를 중단했습니다. 작가 역시 기존의 공지문 속 '노교수존이 혐오가 아니다'라고 말할 순 없다 등의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 역시, 누군가와 함께 식사하거나 동일 장소에 있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는 있습니다. 다만 불편하다는 이유로, 특정 집단의 출입을 제한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혐오이며, 어떤 차별도 정당화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해당 작품의 실제 모델격인 독자분들의 의견도 궁금하군요.
|
|
|
다음은 뚜렷한 나이대를 지정한 출입 제한으로 화제된 작품이죠. <49세 출입 제한>입니다.
<49세 출입 제한>은 지난 2019년 관악구의 한 식당에 붙은 '49세 이상 정중히 거절합니다' 작품으로, 이 작품이 SNS를 통해 퍼지자 이른바 ‘노시니어존’에 대한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기도 했습니다.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식당은 중장년층이 홀로 운영하는 실내포장마차로 알려졌습니다. 작가(업주)는 인근 상점 주민들에게 “20~30대 손님들과는 달리 중장년층 손님들이 유독 말을 걸어온다. 혼자 일하느라 대응하기 어려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손님들의 나이를 확인하지는 않지만, 중장년층으로 추정되는 경우 식당 사장이나 손님들이 퇴장을 요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출입 제한을 받고,
일부 동년배의 행동으로 과도한 일반화를 당하다니. "
이것이 과연 업주의 옳은 대처 방법일까? 우려됩니다. |
|
|
혹시 여러분은 향수 뿌리는 것을 좋아하시나요?
저 리드는 주위에서 과한 향기가 나면 두통을 느껴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향수를 뿌리는 것도 개인의 자유 아닐까요? |
|
|
다음 작품은 <향수 뿌리지마> 입니다.
<향수 뿌리지마>는 지나친 향수 냄새에 대한 타 손님의 호소와 음식의 품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업주의 우려 하에 향수 뿌린 손님의 방문을 거절하는 현 사회를 신랄하게 비판한 작품입니다.
외출 전 기분 좋게 뿌린 향수가 자칫 식당 내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현실을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있습니다. |
|
|
전시를 보고 계신 분들께서는 다음과 같은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과연 노000존이 법적 처벌이 가능할까?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이 시행될 경우, 노키즈존이나 노시니어존이 운영되면 차별로 분류돼 사업자는 시정명령을 부과받고 불이행 시 이행강제금을 물 수 있으며 피해자는 법률구조 등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차별금지법은 지난 2006년 인권위 권고에 따라 정부가 국회에 법안을 제출한 이후 15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허나 지난 5월 예술계를 뒤집어 엎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
|
|
마지막 작품은 작품 최초 복원 이후 15년만에 첫 전시회에 등장한 작품
<차별금지법, 이제 세상에 등장하나?>입니다.
최근 급부상한 작품인 만큼, 여러분들이 가장 기대하고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발의와 회기만료로 인한 폐기를 반복했던 차별금지법 공청회가 정부안으로 최초 발의된 지 15년 만에 국회에서 처음 열렸습니다. 이전과는 다른 시도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안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평등을 추구하는 헌법 이념을 실현하고 피해자에 대한 실효적인 구제수단을 도입하려는 취지에서 발의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7년 12월 노무현 정부가 17대 국회에 정부안으로 처음 제출한 뒤 15년간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2022년 5월 공청회에서 법사위에 계류 중인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이상민·박주민·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각 발의한 차별금지법(평등법) 제정안 4건과 차별금지법 찬반 의견을 담은 청원 5건에 대해 전문가 의견을 듣고 법안심사에서 참고하기 위해 마련하며 화제작이 되었습니다.
오랫동안 공들인 대작인 만큼, 작가는 이후에 이어질 HAT 박물관 & RED 미술관의 마무리에서 작품 나머지를 공개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보다 작품에 대한 자세한 배경과 설명을 알고 싶으시다면 마무리까지 많은 관심과 방문 부탁드립니다.
|
|
|
@lginee_icell LG전자 ESG 대학생 아카데미 엘지니 남극에서 얼음도 8조 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