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트럼프 피격이라는 사건 이외에 보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비트코인 강세를 재단할 필요도 있습니다. 장기적인 분석 재료 중 첫번째는 반감기입니다. 지난 4월 비트코인의 네번째 반감기가 별일 없이 지나간 것으로 보였지만 현재 비트코인 생태계의 주요 일원인 채굴 회사들간에는 이합집산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반감기 이후 절반으로 줄어든 보상과 비트코인 가격을 놓고 채산성을 저울질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지타산이 맞지 않으면 회사를 매각하거나 최악의 경우 문을 닫는 것이죠. 몇몇 업체들은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채굴 비용을 절감하려는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채굴 산업의 자구 노력이 일단락되면 보통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이 뒤따릅니다. 운영비용을 조절한 채굴회사들이 비트코인을 더 이상 내다 팔지 않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이더리움 현물 ETF의 상장입니다. 지난 5월말 ETF 출시의 팔부 능선을 넘는 승인이 이뤄졌고 이달 말 실제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에 이어 또다시 가상자산 시장에 전통 금융권의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대체, 대안 목적의 투자 자산으로서의 의미가 컸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 기반 산업의 성장에 투자하는 위험 자산으로서의 의미가 큽니다. 따라서 이같은 취지에 부합하는 전통 금융권의 위험 자산 투자금이 수십억, 또는 수백억 달러 규모로 흘러들어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더리움 ETF가 큰 규모의 자금 유입을 이뤄낸다면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도 좀 더 달아오를 것입니다.
이처럼 현재는 시장 내부의 단기, 장기 방향성이 일제히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의 상승으로 모이고 있지만 거시 경제의 영향력도 함께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포함한 최근 미국 경제 지표들은 금리 인하를 기대할 수치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이 좀 더 짙어졌다고 볼 수 있죠. 거시경제 방향성이 시장의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높아진 현 상황을 고려할 때 투자 돌다리를 좀 더 신중하게 두드려야 할 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