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Marineme🐰

이 작품은 출근길인지 퇴근길인지 모르겠는 지하철 안을 배경으로 막을 열어. 피곤과 지루함이 스크린 너머로 생생히 느껴지는게, 마치 댄스필름이 아닌 평소 자주 보는 넷플릭스 영화를 보고 있나? 싶을 정도야. 첫 장면으로 예상컨대 바쁜 현대 사회의 모습을 담아냈을 거라… 근데 아니다. 뒤를 이은 남자 군무, 듀엣 장면이 나의 예측을 뒤집었어.🤯

내가 좋아하는 라디오헤드의 톰 요크가 주인공으로 나와. 음악뿐 아니라 춤도 잘 추는 만능 예술인이구나. 감탄하며 봤어. 풍부한 표정연기, 해외여행 가보면 꼭 가보고 싶던 거리, 그와 어울리는 몽환적인 라디오헤드의 음악이 '왜 넷플에 댄스필름이?'를 알려주는 느낌이야. 완전 고퀄.👍

🦊에디터 Cassie🦊

작품을 보는 15분 내내 영상미도, 움직임도, 음악도 너무 고퀄리티라 몰입해서 봤지만 이게 무슨 내용일까, 생각해 봤어. 톰 요크, 주인공이 꿈결에서 그리워하는 연인, 여자를 발견하고 흔적을 좇아가는 것 같달까. 안무자인 다미앵 잘레가 혈관, 뉴런, 통로 등에 주목하는 작품을 많이 냈는데 전철 지하통로가 그를 의미하는 것 같았어. 지하철, 길거리, 공원 등 현실 공간을 배경으로 촬영되었지만 사실상 내면의 이야기는 아니었을까?🚋

‘흔적’인 가방을 발견하고 좇아가는 과정, 그리고 마침내 만나고 춤을 추는 것, 날이 밝사오니 아련한 표정으로 서로를 매만지는 움직임. 이 모든 흐름들이 결국은 그리워하는 누군가를 그리는 한 사람의 뇌리 속 같다는 생각이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마음이 무지무지 아프기도 했네.😢

말하지 않고도, 비유와 은유만으로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고 그 요소들이 촘촘히 짜여있어서 너무나 ‘작품’스럽달까. 처음 댄스필름을 보는 이가 있다면 이걸 정말 좋은 레퍼런스로 추천할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