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우리 집에 온 걸 환영해. 나는 팅커벨이라고 해. 얼마 전에 내 이름을 빌려 뉴스레터를 만들어 온 에디터P를 만나게 됐어. 우리 집에 난데없이 들어와서는 회사 이야기를 막 하더라고. 고민이 많아 보였어. 팅커벨이라는 뉴스레터를 새롭게 시작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담으면 좋을지 도움을 청하길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요정인 내가 도와주기로 했어.

앞으로는 2주에 한 번, 여러분을 우리 집으로 초대할까 해! 격주마다 열릴 집들이에 와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 주고 들려 줘. 우리 집에 먼저 들렀던 팀원들 이야기도 들려줄 거고, 딱딱한 이야기만 하면 재미없으니까 재밌게 봤던 콘텐츠나 교육업계 이슈도 종종 정리해서 들려 주려고 해. 참, 나는 이제 만으로 두 살이야. 반말은 콘셉트니까 양해를 부탁할게🙏 그럼 앞으로 잘 부탁해!

그간 팅커벨을 만들어온 에디터P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고 했지? 이름이 신기한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라는 회사 이야기를 하게 됐어. (나는 요정이니까 안 싫어하지?) 직원이 460명인데, ‘스타트업’이라고 하더라? 내가 드라마에서 본 스타트업은 서너 명이서 밤새면서 으쌰으쌰하는 회사인데…. 이렇게 큰데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되는 건가? 궁금한 게 많아져서 차 한 잔 하면서 이야길 나눴어.

🧚‍♂️팅커벨ㅣ직원이 460명이나 되는데도 스타트업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거야?

🧔에디터Pㅣ사람들을 만나서 회사 이야기를 하다 보면 꼭 나오는 반응 중 하나야. 그런 반응들을 접하다 보면 ‘스타트업 다닌다’고 말하는 게 어색해질 때도 있어.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500명이든 1000명이든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쓸 수 있다고 생각해.

🧚‍♂️팅커벨ㅣ스타트업은 ‘신생 기업’을 뜻하는 말이잖아. 너희 회사는 11년 됐던데...

🧔에디터Pㅣ단어의 본뜻처럼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소규모 기업이라면 스타트업이라는 말을 쓰곤 하지. 그게 틀린 건 아니지만, 형태를 설명해줄 뿐 스타트업의 본질과는 크게 관계가 없는 정의인 것같아. 그 정의대로라면 내가 파크원타워 지하에 햄버거 가게를 열어도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수 있는 걸 텐데... 어떻게 생각해?

🧚‍♂️팅커벨ㅣ흠.. 그건 애매하네. 잘 모르겠어.

🧔에디터Pㅣ쉽게 대답하기 어렵지? 권위를 빌려 이야기해볼게. 미국 최대 규모의 엑셀러레이터(초기 단계 투자사)인 Y Combinator의 창업자 중 한 명인 폴 그레이엄은 “빠른 성장을 (지향)하는 회사라면 스타트업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말했어. "스타트업은 풀어야 할 문제가 있는 기업"이라는 정의도 덧붙였지. 햄버거 가게가 돈을 잘 벌 수는 있겠지만, 세상에 임팩트를 주고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기는 어렵겠지. 하지만 밀당PT 같은 비대면 교육 서비스는? 혁신성과 성장성을 보여주면 많은 투자도 이끌어낼 수 있고,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며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거야. 문제를 해결하며 사회에 크고 작은 영향을 주는 것도 가능할 거고. 이런 특성이 있으면 스타트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는 말이지.

🧚‍♂️팅커벨ㅣ그러니까, ‘혁신성’과 ‘성장 지향’이라는 속성이 있다면 규모와 상관 없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다?

🧔에디터Pㅣ맞아. 그렇기 때문에 우리 회사가 핵심가치로 ‘발전’을 내세우면서 ‘성장’을 강조하고 스타트업이라는 용어를 쓰는 건 전혀 어색하지가 않다는 거지. 팅커벨, 혹시 J커브라고 들어봤어?

🧚‍♂️팅커벨ㅣ들어는 본 것 같은데, 정확하게 어떤 이야기야?

🧔에디터PㅣJ커브는 스타트업의 성장 모형을 말하는 거야. ①창업 ②제품 출시 ③변화 ④최적화 ⑤스케일업 ⑥수익 6단계로 나눠져. 위 그림처럼 세 번째 단계까지를 ‘죽음의 계곡’이라고 부르는데, 70% 이상의 스타트업이, 5년 안에 죽음의 계곡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문을 닫는 경우가 많아.

🧚‍♂️팅커벨ㅣ너희 회사는 어때?

🧔에디터Pㅣ열심히 노력하고 있지. 단계를 딱 잘라 말하는 건 적절하지 않겠지만 죽음의 계곡을 빠져 나가는 중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 물론 여기서 안주하다간 큰일나지! 아직은 투자금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는 상태이기도 하고. 이제는 얼마나 가파르게 성장할 수 있느냐, 또 어떤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해낼 수 있느냐가 중요한 단계인 것 같아!

🧚‍♂️팅커벨ㅣ대단하네! 수익 이야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스타트업은 너희 회사처럼 투자를 받으면서 성장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왜 그런 거야?

🧔에디터Pㅣ아, 그것도 당연히 여러 이유가 있겠지. 처음부터 돈을 왕창 벌면 좋겠지만 그게 현실적으로는 어렵잖아. 일반적으로는 성장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서라고 이해하는 편이 좋아. 예를 들어 볼게. 마케팅에 1억을 사용해 1만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는 데 1년이 걸린다고 친다면, 더 빠른 성장을 위해 5억을 사용해서 3개월만에 1만 명을 확보할 수도 있겠지. J커브의 경사를 더 급격하게 만드는 마중물이라고 해야 할까?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우위를 점하는 것도 생존에 꼭 필요한 요소라서, 적정한 자금 확보는 사업의 핵심이기도 해. 돈이 있어야 사람도 뽑고, 연구개발도 할 테니까. 물론 투자자들도 바보는 아니니까, 큰 위험이 예상된대도, 그걸 버텨냈을 때 큰 이익을 돌려받을 수 있는 곳이라야 투자하겠지. 우리도 그렇게 660억 원 가까이 투자받아 왔어.

🧚‍♂️팅커벨ㅣ660억? 엄청 큰 돈이네! 근데 가끔 보면 1000억대 투자 받았다는 스타트업도 종종 있던데?

🧔에디터Pㅣ1000억대 투자는 극히 일부라고 보는 게 좋아. 지난해 진행된 스타트업 투자 1,825건 중 26건(1.4%)만이 1000억 이상 투자였거든. 요즘 투자 시장 자체가 얼어붙어서 더 쉽지 않은 일이 됐고. 전체 시장을 보면 660억이 적은 돈처럼 보이겠지만 에듀테크 업계로 한정하면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액수야. 꽤 크지?

🧚‍♂️팅커벨ㅣ그렇구나! 업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에듀테크는 또 뭐고, 너희 회사는 거기서 어느 정도 위치야?

🧔에디터Pㅣ에듀테크? 그걸 말하려면 이 얘기부터 시작해야 하는데…(다음 편에 계속)

티타임을 즐겼으니 간단한 간식도 빠질 순 없지! 스낵 컬처라는 말 들어봤어? 가벼운 볼거리를 짧은 시간 안에 즐기는 문화를 일컫는 말이야. 스낵타임 with 팅커벨에서는 요즘 내가 밥 먹으면서 보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도 추천하고, 아티클이나 뉴스레터 소개, 여유가 되면 교육 업계 이슈들도 간단히 다뤄보려고해. 풍성하게 꾸며 볼 테니, 도 간식 먹듯 가볍게 읽으면 좋겠어!

🎞️ [다큐멘터리] 당신의 문해력

, 학생이 당연히 알 거라고 생각한 한국어 단어를 이해 못 해서 당황했던 적 있어? '금일'을 금요일, '사흘'을 4일로 이해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길 보고 충격받은 적은 없어? 나도 2년 전 EBS에서 방영한 <당신의 문해력>이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어. 학생들이 단어를 잘 몰라서 수업 시간의 반을 단어 설명하는 데 쓴다는 선생님 이야기를 듣고 꽤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 문해력 문제의 원인과 현 상황을 섬세하게 조명하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지 분석해 주는 다큐야. 나에겐 당연한 말을 쉽사리 이해 못 하는 아이들을 이해해보고 싶다면, 보는 걸 추천할게. 아이들뿐 아니라 가정통신문을 잘못 이해하는 어른들도 많다더라고. 문해력 문제가 또 다른 사회 문제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너무 큰 질문이지만 교육하는 우리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 [보러 가기]

 

오늘 집들이는 어땠어? 재밌었다면 방명록을 남겨줘.

집들이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 듣고픈 이야기를 알려줘도 좋아.

그럼 2주 뒤에 또 초대할게. 조심히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