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찌개형님의 퇴근 후 음식 추천

[예능]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
연출 고민구, 김인식

출연 성시경, 마츠시게 유타카

님, 오늘은 무엇을 드실 건가요?

우리는 하루에도 몇 번씩 ‘뭘 먹을까?’ 고민하곤 합니다. 자기 전부터 내일 먹을 음식을 생각하고, 약속이 잡히면 며칠 전부터 메뉴를 정하며 설레죠. ‘한국인은 밥심’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아요. 다양한 음식 예능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사실 저는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과장된 맛 표현, 경쟁하는 먹방, 억지 리액션이 와닿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최근 공개된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하 미친맛집)은 달랐어요. ‘미’식가 ‘친’구의 맛집을 찾아다니며 음식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보다 보면 이상하게도 음식보다 두 사람의 대화에 더 집중하게 되는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죠.

미식가로 알려진 성시경과 일본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가 함께 출연합니다. 마츠시게는 자신의 이름이 발음하기 어렵다며 ‘맛찌개’라고 불러도 된다고 했어요. 별명에 우연히 ‘찌개’가 들어가다니, 미식가의 운명을 타고난 게 아닐까요? 😆

👀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

배우 마츠시게 유타카는 한국인에게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그 아저씨’로 유명합니다. 극 중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는 출장 중 우연히 발견한 음식점에서 혼자 식사를 즐깁니다. 신중하게 메뉴를 고르고, 한 입 한 입 음미하며 솔직한 감상을 독백하는 것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죠.

마츠시게 본인은 인터뷰에서 “사실 나는 그렇게 많이 먹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미식가도 아니라고 했어요.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음식의 매력을 새롭게 알게 됐다고 하죠. 그런 그가 <미친맛집>에서는 제대로 된 미식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님도 평소엔 미식가가 아닐지 몰라도, 이 예능을 보다 보면 음식의 매력에 빠져 어느새 미식가가 되어 있을지도 몰라요!

이번 주 공개된 영화 <고독한 미식가 더 무비>에서는 마츠시게가 연출, 각본, 기획까지 참여했다고 하니, 이 영화도 꼭 챙겨 봐야겠죠?

☝️ 미식가가 음식을 먹는 법

잔잔한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즐기는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마치 함께 밥을 먹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음식 이야기에서 시작해 자연스럽게 서로의 사적인 이야기로 흘러가는 대화도 인상적이에요. 일본 문화를 잘 아는 성시경이 유창한 일본어로 마츠시게에게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소개하는 모습도 이 프로그램의 별미입니다.

일본에서 사람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놀라운 일을 겪을 때 자주 쓰는 말은 ‘야바이(やばい)’입니다. 마츠시게는 음식을 먹으며 연신 “야바이”를 외치다가, 문득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궁금해해요. 야바이가 ‘미쳤다'라는 것을 알게 되자 그는 ‘ミチョッタ” (미춌타)’를 말하며 음식을 먹습니다. 나중에는 “미춌타でしょう(데쇼)?”라고 말하며 한국어와 일본어를 섞어 쓰는데, 마치 우리가 한국어와 일본어를 장난스레 섞어 쓰는 듯한 모습을 일본인에게서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정갈하게 맛있는 음식과 함께 둘의 대화를 듣다 보면, ‘이 음식 꼭 먹으러 가고 싶다!’라는 생각보다 술을 한 잔 앞에 두고 둘의 대화를 안주 삼아 하루를 마무리하는 기분이 듭니다.

🍽️ 미친맛집 메뉴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