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산다는 건, 안주가 아니라 확장입니다.
진짜 내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뉴스레터 #48

<오늘의 나답게>

나답게 산다는 건,
안주가 아니라 확장입니다


<이번 주 깊게>

벽을 문으로 바꾸는 사람 곁에서

'나답게 칼럼'

얼마 전, 좋아하는 형을 만났습니다.

오랜만의 만남이었습니다. 커피 한 잔을 사이에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회사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형의 회사는 최근 대표가 바뀌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형은 조직문화 담당자가 되어, 새 대표와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일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요즘 정말 많이 배운다."

형이 그렇게 말했을 때, 저는 그 말의 무게를 조금 늦게 알아챘습니다. 형이 배운다고 한 건, 업무 스킬이나 조직 관리 노하우가 아니었습니다. 대표의 생각, 그 크기였습니다.


그 전까지는 누구도 세계 1위가 되겠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의 대표는 다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세계 1위가 될 수 있을지를, 진지하게 고민한다고 했습니다.


물론 주변의 반응이 다 뜨거운 건 아니었습니다. 동료들 중에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표의 생각과 논리를 직접 들어보면, "어, 진짜 가능하겠다"는 희망이 생긴다고 합니다.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지점을, 형은 그렇게 만난 겁니다.

저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리더로서 더 큰 꿈을 꾸어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실제로 노력한 적이 있는가?


나는 청자로서 타인의 말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인 적이 있는가?

그리고 그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려 노력한 적이 있는가?


이 두 질문은 사실 하나로 이어집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사람 곁에는, 그 그림을 알아보고 함께 걸어가는 사람이 있어야 그림이 완성됩니다.

형의 대표와 형의 관계가 꼭 그랬습니다.

형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래전 들었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1971년, 정주영은 조선소를 짓겠다고 나섰습니다. 배를 한 척도 만들어본 적 없는 나라의, 배를 한 척도 만들어본 적 없는 회사였습니다. 은행들은 차례로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가 필요로 한 4300만 달러는, 당시 현대그룹 전체 자산보다도 큰돈이었습니다.


거절이 이어지자 그는 방법을 바꿨습니다. 투자를 받는 대신, 배를 지어달라는 주문부터 받기로 한 겁니다. 그리고 영국의 선박왕 조지 리바노스 앞에서, 거북선이 그려진 500원짜리 지폐 한 장과 울산 미포만의 텅 빈 백사장 사진 한 장을 꺼내 놓았습니다.


배도 없고 공장도 없는, 갯벌 사진 한 장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그 사진 한 장으로 세계 최고의 조선소를 짓겠다는 계획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은 훗날 이 일화를 '500원 지폐의 기적'이라 불렀습니다. 그가 평생 입버릇처럼 했다는 말, "이봐, 해봤어?"도 이 장면과 함께 회자됩니다.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라는 말은, 아마 이럴 때 쓰는 말일 겁니다.

그런데 큰 생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형이 배운다고 말한 지점, 그러니까 대표와의 '소통'이 없었다면 이야기는 분명 달라졌을 겁니다.


일본의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리더의 사고방식이 회사의 모든 것을 결정한다고. 그는 인생과 일의 결과를 사고방식과 열정과 능력을 곱한 값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과 열정이 있어도, 사고방식이 마이너스라면 결과 전체가 마이너스로 추락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이 원칙을 그는 78세에, 파산 직전의 일본항공(JAL)에서 증명해야 했습니다. 무보수 회장으로 취임한 그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새로운 전략 발표가 아니었습니다. 현장을 돌며 직원들을 직접 만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회사를 작은 단위로 쪼개 구성원 각자가 숫자와 목소리를 갖게 한 그의 '아메바 경영'도, 결국은 위에서 아래로 지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래의 목소리가 위까지 전해지게 하려는 구조였습니다. 그렇게 사고방식을 하나씩 바꿔나간 끝에, JAL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고 2년 8개월 만에 다시 상장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내는 항공사가 되었습니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과, 그 그림 안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

이나모리에게는 이 둘이 서로 다른 일이 아니었습니다.

정주영에게는 벽을 문으로 바꾸는 생각의 크기가 있었습니다.

이나모리에게는 그 크기를 사람들과 나누고, 사람들의 말을 다시 되돌려 받는 경청의 태도가 있었습니다.


이 요즘 많이 배운다고 한 것은, 아마 이 둘을 동시에 지켜보고 있기 때문일 겁니다. (세계 1위를 그리는 대표의 생각과, 회의적인 동료들마저 조금씩 설득해내는 대화의 방식)


나만의 삶을 산다는 건, 결국 내 안에 머무르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보다 더 큰 그림을 그려보는 용기, 그리고 타인의 말 앞에서 나의 확신을 잠시 내려놓는 겸손, 이 둘 사이를 오가며 나의 그릇을 계속 넓혀가는 과정, 그것이 나만의 삶이 아닐지 생각됩니다.


좋아하는 형의 회사 대표와, 형에게 또 한 번 배워갑니다.


나는 리더로서 더 큰 꿈을 꾸어본 적이 있었나?

그리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었나?


나는 청자로서 타인의 말에 귀 기울여본 적이 있었나?

그리고 그로부터 배우려 노력한 적이 있었나?

이곳은 제가 운영하는 '나답게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분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에요.  
오늘 내용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도 확장하고 있으신가요?


나답게 류태섭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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