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엔드는 스코틀랜드 북동쪽 해안에 있는 작은 어촌 마을입니다. 마을 앞에는 초승달 형태의 고요한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습니다. 해변을 둘러싼 언덕은 스코틀랜드 특유의 황량함을 더해줍니다. 양질의 파도는 전국의 서퍼들을 유혹합니다. 레이첼도 유년기를 이곳에서 보내며 아버지로부터 서핑을 배웠습니다. 어쩌면 그에게 마음의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하루는 레이첼이 샌드엔드 해변을 거닐며 사색에 빠집니다. 한시도 일을 놓지 못하는 레이첼이 머릿속으로 여러 가지 위스키를 조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 순간 떠오른 게 파인애플과 같은 열대 과일 맛이었다고 합니다. 블렌딩이라면 도가 튼 레이첼은 직관적으로 버번과 만자니아 셰리 오크통을 조합합니다. 열대 과일의 단맛과 바닷가의 짭조름함을 위스키로 녹여내고 싶었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