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안의 성적 대상화, 어떻게 막을까
 Season 6  vol 66. 💡2026.8.21.~8.27.
 
경기장의 '여성 선수 성적 대상화'
일본군 '위안부' 교육을 어떻게 해야 할까
디지털 성폭력 대응, 다음 단계를 묻다
안녕하세요 입주자님, 플랫팀 남지원 기자입니다. 이번주는 여름휴가를 떠난 김서영 기자 대신 인사드립니다. 40도를 우습게 찍던 폭염이 지나간 후에 저는 일 최고기온 33도까지는 '가을인가' 라고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새벽에는 진짜로 춥더라고요) 올해도 처서 매직은 없다고 하지만 한번 대차게 익어버리고(?) 나니 버틸만한 여름날이 된 것 같습니다. 다들 무탈히 보내고 계시죠?

플랫팀은 입주자님들을 다시 오프라인에서 만날 날이 한 주 앞으로 다가와 설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는 26일 수요일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들' 북토크에 아직 참가 신청하지 못하신 분들은 레터 아래 링크를 확인해주세요😄

오늘 레터에서는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준비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 관련 라운드테이블 소식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경기장에서 여성 선수를 성적 대상화해 촬영하고 소비하는 문제, 어제 개막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기대작 소식까지 담아왔어요.


스포츠 경기 중 촬영한 선수의 사진이나 영상은 우리가 흔히 뉴스에서 접할 수 있죠. 그런데 경기장에서 찍었다면 어떤 사진이나 영상이든 괜찮을까요?

최근 유튜브와 네이버TV에는 육상, 다이빙, 비치발리볼 등 몸에 밀착되는 운동복을 입는 종목을 중심으로, 여성 선수의 신체만을 근접 촬영한 쇼트폼이 쏟아지고 있어요. 선수 소개나 경기 설명은 없고, 슬로모션으로 신체를 훑듯 편집한 영상 아래에는 외모와 몸매를 품평하는 댓글이 수십 개씩 달립니다. 제목에 ‘미모’, ‘탄탄’ 같은 단어를 붙인 영상들의 조회수는 수십만에서 수백만 회에 달한다고 해요.

전문가들은 이를 여성 선수를 외모와 몸매로만 소비해 온 오랜 ‘성적 대상화’의 연장선으로 봅니다. 특히 최근에는 별다른 규제나 자정이 없는 뉴미디어를 통해 여성 선수를 성적 대상화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죠.

법조계에서는 이런 영상이 원칙적으로 불법촬영물에 해당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불법 촬영 여부를 가르는 건 장소가 아니라 ‘촬영 의도’와 ‘피해자의 의사’이기 때문인데요. 선수가 경기장 내 촬영을 묵시적으로 용인했더라도 특정 신체부위를 강조해 편집하거나 슬로모션을 걸어 영상을 올리는 행위를 동의 범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몸에 밀착된 유니폼을 입고 운동을 한다는 것이 성적 대상화를 의도한 촬영에까지 동의한 것은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처벌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성적 고의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공개된 경기장이라는 특성상 법원이 보수적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팬 촬영과 성적 소비 목적의 편집 간 경계가 모호해 일괄 제재가 어렵기도 하고요. 

문제가 커지자 대한육상연맹도 움직였습니다. 유럽육상연맹·유럽방송연맹이 만든 ‘성적 대상화 방지 중계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자체 지침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해요. 유럽육상연맹과 유럽방송연맹은 경기 맥락과 무관한 슬로모션 편집, 특정 신체부위의 장시간 클로즈업, 선수 뒤나 아래에서 촬영하는 일 등을 지양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방송사 같은 레거시 미디어와 달리, 관중석의 개인 유튜버를 통제할 법적 권한은 체육단체에도 없다는 게 한계입니다. 일본은 아예 전문 촬영 기기 반입을 막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는데요. 함은주 스포츠인권연구소 사무총장은 “여성 선수들을 성적 대상화한 콘텐츠들이 더 확산하기 전에 국내 실정에 맞는 지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법과 플랫폼, 체육단체 중 누가 먼저 이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을까요?



혹시 학교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어떻게 배우셨나요? 근현대사의 일부분으로 무심히 넘어갔을 수도 있고 악랄한 가해와 가련한 피해, 끔찍한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고 김학순씨의 공개 증언으로부터 35년, 일본군 ‘위안부’를 가르치는 교실의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고 해요. 과거엔 가해와 고통을 알리는 데 무게가 실렸다면, 최근에는 전쟁과 젠더, 국가 폭력과 인권의 문제로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과 ‘위안소’를 찾은 일본 군인들의 회고록을 함께 읽고,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이들이 남긴 기록을 오가며 전쟁과 성폭력이 얽히는 구조에 대해 알아보는 방식이죠.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1992년 개정 교육과정 도입 후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실리기 시작하면서 점차 주요하게 다뤄야 할 역사적 사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요즘 현장 교사들은 ‘위안부’ 피해자를 피해자로만 전시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진실을 밝히는 운동을 해왔는지 그 면모에 함께 집중하기도 하고, 단순히 ‘일본이 나쁘다’로 끝나는 게 아니라 잘못은 잘못대로 비판하되 화해와 평화를 만들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주려 하기도 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위안부’ 연대활동을 이어온 일본인 연구원과의 만남을 진행한 학교와 교사도 있습니다.

피해의 역사를 교육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전쟁과 성폭력의 구조적 원인, 인권 측면에서 진행하는 수업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워요. 동시에 온라인상의 역사부정과 (악성) 민원 앞에서 이런 교육을 진행하던 교사들이 위축되기도 한다는데요.

논쟁적인 역사적 사건을 둘러싼 주장과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 교사들은 “아이들을 교화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충분히 논의하고 대화하며 생각할 시간을 줘야 역사의식도 커진다”고 말합니다. 이번 광복절 주간은 최근 그 어느 때보다도 역사의식에 대해 오간 말이 많았던 때였던 것 같아요. 역사의식을 기르는 교육이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지난해 겨울, 플랫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공동으로 기획한 ‘디지털 성폭력, 맞서 싸우는 세계’를 기억하는 입주자님 계신가요?🙏 플랫은 이 기획을 통해 일본·태국·대만의 활동가들이 각자의 사회에서 어떤 디지털 성폭력에 맞서고 있는지 살펴봤습니다. 각국의 상황은 우리나라와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일본 활동가들은 “성착취와 디지털 성폭력은 떼려야 뗄 수 없이 연결돼 있으며, 기존 성폭력보다도 극심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고, 태국 활동가들은 온라인 젠더폭력이 여성들을 침묵시키고 있지만, 이러한 온라인 괴롭힘을 ‘젠더 기반 폭력’으로 바라보는 인식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어요. 대만 활동가들은 유명 유튜버가 연예인과 공인 등의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하고 판매해 대만 사회에 큰 충격을 안긴 ‘샤오위 딥페이크 사건’을 소개하며, 사건 이후 이뤄진 법률 개선과 행정적 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디지털 성폭력은 어느 한 나라만의 문제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온라인 범죄는 국경을 넘나들며 이뤄지고,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양상의 사건이 반복되고 있으니까요.


이처럼 디지털 성폭력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가 오는 8월 27일 목요일 오후 2시, 서울 페럼타워 3층 페럼홀에서 2026 디지털 성폭력 대응 연속 라운드테이블 1회차 <디지털 성폭력 대응의 다음 단계를 묻다>를 개최합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올 하반기에 모두 세 차례에 걸쳐 디지털 성폭력 관련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번 행사가 그 첫 번째 자리입니다.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다음 단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함께 논의합니다.


생성형 AI를 비롯한 기술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고, 디지털 성폭력의 형태와 확산 방식도 그만큼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대응 체계는 피해가 발생한 뒤 콘텐츠를 삭제하고 가해자를 추적하는 사후 대응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은 디지털 성폭력을 개인의 일탈이나 특정 콘텐츠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젠더 기반 폭력’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합니다. 이를 전제로 피해 예방부터 지원·수사·삭제·차단·처벌에 이르는 대응 체계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입니다.


이 자리에는 김병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확산방지팀장, 조승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팀장, 허민숙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을 비롯해 언론과 피해자 지원 기관, 수사기관, 정책 분야, 시민사회 관계자들이 모입니다. 각 영역의 경험과 한계를 공유하고, 현재의 대응 체계가 어디에서 분절돼 있는지, 그로 인한 부담이 피해자에게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를 살펴볼 예정입니다.


더 나은 디지털 성폭력 대응 체계는 한 사람이나 한 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는 디지털 성폭력 대응의 다음 단계를 함께 그려갈 마지막 퍼즐 조각🧩이 바로 ‘우리’라고 말합니다.


평소 디지털 성폭력 대응에 관심을 가지셨던 분, 각 분야의 전문가인 연사분들의 이야기를 한 번쯤 들어보고 싶으셨던 분, 그리고 디지털 성폭력 대응의 마지막 조각이 우리라는 점에 동의하시는 입주자님은 사전 신청 링크를 확인해 주세요. 국제앰네스티의 인권운동 가치에 동의하는 분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Paid partnership with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이번 주에는 최민서 인턴기자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기대작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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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가 8월20일 개막했습니다. 영화를 통해 연대를 만들어가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세계 여성 영화의 현재와 흐름을 조망하는 영화제인데요. 상업 영화에서 만나보기 어려운 지역·세대·젠더·계층을 넘나드는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슬로건은 2025년의 슬로건 ‘F를 상상하다’를 이어갑니다. 이때 ‘F’는 ‘Flicker’로 우리가 끊임없이 흔들리고 실패하며 변화하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깜박임’을 의미합니다. 빛의 깜박임 속에 탄생하는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실패(Failure)할 수 있는 자유(Freedom)와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번 영화제 작품 공모에는 경쟁, 비경쟁 부문 통틀어 총 125개국에서 4115편이 출품되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여성 창작자들의 현재는 물론 여성영화의 역사를 발굴하고 재조명하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접하기 쉽지 않은 분쟁 지역의 영화를 소개하고 디지털·AI 등 과학기술의 발전을 성평등 관점에서 사유하는 섹션도 운영합니다.


단단한 연대를 만들어 갈 영화들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놓치면 아쉬운 작품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이민숙, <잃어버린 말들>


이민숙 감독의 <잃어버린 말들>은 그가 열두 살 때 스스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찾아 나서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감독은 어린 시절을 보낸 캐나다의 토론토와 자신의 출생지인 한국의 화순을 오가며 사람들과 장소를 다시 찾아갑니다. 감독이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중요한 인물은 그의 아버지입니다. 아버지는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는 모국어로 말하지만 어머니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감독과 아버지, 통역사 세 사람이 한자리에 있어야 대화가 흘러갑니다.


감독은 화순에서 삼촌, 이웃 등 어머니의 주변인들을 만나고 호적, 검시 보고서 같은 문서를 살펴보기도 합니다. 흐릿한 기억을 재구성하고 잊히지 않는 진실을 마주하며 뒤늦은 애도를 이어가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사실과 허구의 역사를 엮어내며 슬픔을 표현할 말을 잃었을지라도 해야 하는 이야기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어머니의 죽음 후 기록과 구술사에 의존해 삶을 다시 복원하는 일은 그레이스 M. 조의 <유령 연구>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영화가 남긴 기억과 애도 과정을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고 싶다면 함께 읽어 봐도 좋을 듯합니다.


🎫알리사 코발렌코, 마리샤 니키툭, <흔적들>


<흔적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성폭력과 고문을 겪은 뒤에도 침묵을 거부한 우크라이나 여성들의 목소리를 조명합니다. 포로로 잡혔다가 인권 활동가로 거듭난 이리나 도브한은 우크라이나 탈환 지역을 찾아다니며 분쟁 지역 피해 여성들의 증언을 기록합니다. 영화는 전쟁범죄를 기록한 다큐멘터리를 넘어, 역경을 이겨낸 여성들의 회복력과 서로의 곁을 지키는 연대의 힘을 보여줍니다.


알리사 감독은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돈바스에서 감금과 성폭력을 겪은 생존자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공개적으로 증언하면서 우크라이나 내에 전시 성폭력 논의가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는 침묵과 낙인을 깨기 위해 생존자 단체와 함께 여성들의 증언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감독이자 전시 성폭력 생존자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두 가지 위치에서 영화를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감독은 섬세한 영화 언어를 통해 전시 성폭력 생존자 여성의 회복력과 연대의 힘을 담아냈습니다. ‘우리 없이 우리에 관한 것은 없다’는 원칙을 중요하게 여기며 영화가 “전 세계적 행동과 연대를 촉구하는 외침이자, 모든 폭력의 생존자에게 보내는 희망과 연대의 메시지”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손명아, <트로피>


"14살 재일조선인 소녀 ‘소희’는 K-POP 아이돌 공연에 가기 위해 아버지 ‘상주’가 조국 북한에서 받은 훈장을 팔아버린다." 한 줄짜리 시놉시스만 봐도 영화가 궁금해집니다. 평범한 사춘기 소녀를 통해 재일 조선인의 삶을 드러내는 <트로피>는 재일 조선인 3세인 손명아 감독의 정체성과 맞닿아있습니다. 니시카와 미와 감독의 조감독으로 일하던 시절 “당신 안에는 폭탄이 있어. 그 폭탄을 작품으로 만들어보는 건 어때?“라는 말을 들은 것이 작품의 출발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디아스포라 정체성과 성장을 그린 작품이지만 역사적 배경을 직접적으로 다루진 않습니다. 재일 조선인의 역사나 조선학교 설립 과정, 이념 갈등을 설명하기보단 관객이 소희의 감정선을 따라가게 만듭니다.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섬세한 연출로 개인적인 소재를 보편적인 이야기로 풀어나갑니다. 영화를 보기 전후로 재일 조선인이 남긴 잔상을 더 오래 마주 하고 싶다면 양영희 감독의 <카메라를 끄고 씁니다>를 함께 읽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시대와 가족의 비극을 담아낸 에세이인 동시에 그 자체로 재일 조선인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합니다.


🎫마민지, <착지연습>


마민지 감독의 <착지연습>은 성폭력 피해 이후 자신만의 속도로 일상에 착지해 나가는 피해 생존자와 연대자들의 기록입니다. 이들은 예술-회복 공동체 ‘상여자의 착지술’에 모여 함께 울고 웃고 예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며 안전한 공유지를 확장해 나갑니다.


치유와 회복을 위한 안전한 공간을 만드는 과정은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마민지 감독은 다시 움직이려고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담아냅니다. 영화제 슬로건 속 ‘깜박임’의 의미를 다시 곱씹게 만듭니다. 오류나 불확실성으로 여겨지는 빛의 깜박임은 우리가 계속해서 변화하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삶의 신호인 겁니다. 영화는 회복 성공이나 실패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속도로 깜박거리는 ‘착지 연습’과 연대를 그려갑니다.


해당 작품을 비롯한 ‘지금 여기, 한국영화’ 섹션은 동시대 여성 담론을 조명합니다. 경력단절 이후 피아노를 통해 생의 활력을 찾아가는 자전적 에세이 <오후의 가정 음악>, 국내 최대 성매매 집결지 미아리 텍사스 철거 뒤 가려진 이야기와 취약한 생명을 다룬 <관리처분계획-미아리 텍사스 편> 등 폭력과 혐오를 헤쳐나가는 영화들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몇 년 전 여성영화제에서 노동 관련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스크린을 통해 경험하지 못한 삶의 풍경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요. 다양한 질문이 오가던 GV를 듣고 새로운 세계를 품에 안은 채 극장을 나선 것이 기억이 납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8월26일까지 이어집니다. 소개한 영화 외에도 여성의 삶과 세계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그려낸 영화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마음에 오래 남는 작품을 만나셨다면 ‘뉴스레터 의견 남기기’로 답장으로 이야기 나누어주세요.



👤 이번 레터에 소개된 글들 다 정말 좋았어요 여성 공동체 연대 풍경을 그린 여자만세 이야기가 특히 뭉클했네요 하필 북토크날 다른 일정이 있어 못 가는게 넘 아수ㅏ워요ㅠㅠ 

👤 <우리는 서로의 문장이었다>(문학의숲, 2026년)은 12명의 40~60대 여성들이 당면한 자신의 문제들, 돌봄, 이직, 퇴직, 재취업, 모녀관계, 질병, 진로 등의 주제를 자기 서사로 풀어낸 에세이집입니다. 필자들이 유명인이 아니라 주목받지 못하는 책인데, 현실 여성의 목소리를 담고 있는 책이라 자부합니다. 플랫에서는 이런 책에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을까 해서 의견 남깁니다. 40~60대 여성 필자의 에세이지만, 중년 여성 서사로 일반화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중년 각각의 글쓰기로 각자의 고유함을 인정받고자 하는 글입니다. 플랫 담당기자가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남깁니다.

👤 여자는 남자보다 뒷전이 아니라 아예 권리 자체가 없네

👤 확실히 전세계 극우들이 여성을 짓밟으려고하는건 확실하게 알겠다. 첫 여성총리인데 여성 인권 후퇴라는 업적을 남기다니 참..

👤 여성 대리운전 기사님들, 늦은 시간까지 안전하게 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하고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모든 기사님들을 응원합니다. 오늘도 무사히 운행하시고, 일하시는 만큼 정당한 존중과 안전이 함께하기를 바랍니다 😍

📣 플랫X김영사 <읽는시간> 세 번째 북토크가 다음주로 다가왔어요! 케이팝 팬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봤을 아이돌이 처한 시스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 드러나지 않았던 흥미진진한 케이팝 산업 내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직접 업계 관계자를 취재한 전다현 기자의 '케이팝, 이상한 나라의 아이돌' 북토크에 초청합니다. 이제 여석이 많이 남지 않았어요. 신청을 서둘러 주세요🙏


🌹8월에도 플랫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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