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시겨! 강화유니버스 쿠키레터입니다.

강화유니버스는 2주마다 동네의 친구들과 함께. 지역에 대한 다양한 주제로 스터디모임을 하고 있어요. 6월 말부터 시작한 첫 스터디모임에서는 책 <말랑말랑한 노동을 위하여> 저자 황세원 님을 모시고 ‘청년을 위한 좋은 일자리’를 주제로 강연을 듣고,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에 관해 생각해 보았어요.

이번 스터디모임에서 학습했던 내용과 고민을 이번 뉴스레터에서 나눠보려고 합니다! 

1. 여러분도 지역 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일자리라고 생각하나요?

계속 성장이 지속되왔던 산업화 시대의 관점으로는, 일자리만 만들어지면 사람들이 지역에 들어온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돈벌이만 있다고 해서 지역의 인구가 늘지 않습니다. 원하는 일자리 수요에 대한 한계점이 있고, 오히려 인구가 먼저 늘어난 지역에서 일자리는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해요.

지금의 행정 중심의 인구 증가 정책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생계뿐만 아니라, 관계, 정서, 공간 등 다양한 기반이 필요한데, 그런 기반을 만들기보다 지금 사회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정책으로 만들어가고 있기 때문이죠.

결국 사람이 살고 싶어하는 지역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커뮤니티가 만들어지고 사람들이 모여든다면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닐까요? 

2. 직업의 안정성이란 무엇일까요?

지역에서 살면서 불안정한 소득이 가장 큰 걱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보통 직업의 안정성을 생각했을 때는 소득의 안정화만 떠올리곤 하죠. 하지만 일은 삶에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명확히 분리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일의 안정성보다, 삶에서의 안정성으로 일을 바라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단순히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의사가 급여의 안정성을 가져다줄 수는 있지만, 과연 내 삶에서 안정성이 높을까요? 나에 관해 알고, 내 삶에서의 안정성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그 후에 직업을 고민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역에서 당장의 소득을 높이는 일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적 자아를 발견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합하고, 타인에게 기여하며, 잠재력을 찾을 수 있는, 즉 의미 있는 일을 만들어갈 기회는 충분히 많다고 생각해요.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네에서 살다 보니 없는 것이 보이고, 내가 하면 되겠다고 시작하는 일이 나의 업이 될 수 있습니다. 보통 지역에서는 여러 가지 일을 하는 N잡러가 많습니다. 아무래도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 삶에 맞게 디자인 해나가는 경향이 많기 때문이에요.

그렇기에 삶에서 일과 생활이 완벽하게 분리되는 것을 선호하는 사람들보다는, 현재의 일과 삶에서 의미를 찾고 재량권이 높은 일을 선호하는 분들이 지역에서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터디모임을 통해 우리에게 좋은 일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일을 해 나갈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희 팀, 협동조합 청풍은 단순히 일을 해 나가는 것보다는 좋아하는 일을 해 나가기 위해 모였고, 그렇기 때문에 각자의 재량권이 중요했어요. 이렇게 모임을 통해 학습하며, 각자 일의 자율권을 가지고, 지역에서 일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일을 몰아서 할 수도, 휴식기를 가질 수도 있고, 팀 내에서 논의해 나에게 맞는 일을 선택해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량권이 높다는 것은 일에서의 책임도 높아지고, 매순간 짧은 노동으로 구성될 수 없다는 고민도 함께 있지요.

여러분은 어떤 일을 해 나가고 싶으신가요? 어떤 형태의 삶을 살고 싶으신가요?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잠시섬에서 함께 고민을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