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ekly newsletter no.43 I 2021.12.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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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 안녕. 팀휘클리 정리몬👾이야. 지난 한 주 꽤 추웠는데, 어떻게 지냈어? 지난 주말에 눈이 엄청 왔었던 거 기억하지? 눈 온 날 25개월 된 ‘아기몬’하고 집 앞 놀이터에 나가서 동네 아이들하고 어울려 놀았어. 눈을 맞으면서 눈사람도 만들어보고 한 건 아주 오랜만이라, 어렸을 때 생각도 나고 꽤 즐거웠어.٩(ˊᗜˋ*)و 지난 수요일(22일)은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冬至)였더라고. 이제 겨울도 내리막길에 접어들기 시작한 셈이니 열심히 살다 보면 곧 봄이 오겠지?
날씨는 추웠지만, 정치권은 유력 대통령 선거 후보 두 명의 가족 의혹으로 뜨거웠어. 지난 14일부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자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연이어 나왔고, 곧이어 16일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자의 아들의 불법 도박 사실과 성매매 의혹이 제기된 것, 벗들도 기사로 봤을 거야. 논란 이후 지지율에서 앞서 가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역전당하는 ‘데드 크로스’가 일어나기도 했어.(KSOI 17~18일 조사, 이재명 40.3% 윤석열 37.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한 대응을 놓고 조수진 선대위 공보단장과 갈등을 겪다가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하는 ‘나비 효과’까지 일어났지.
가족의 도덕성 논란을 보면서 ‘대통령을 한다는 사람의 가족이면 일반인 수준의 도덕성 정도는 갖춰야 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에 좀 착찹하기도 했지만, 한 편으론 ‘가족 중 한 명이 선거에 나갔다고 해서 다른 가족들의 삶도 검증대 위에 올라 낱낱이 밝혀지는 게 옳을까?’란 생각도 들었어.
그래서 이번주 휘클리는 대선 후보 가족 의혹과 논란을 정리해보려고 해. 왜 가족까지 검증의 대상이 되는지, 네거티브와 검증의 차이는 무엇인지도 짚어봤어.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역대급 몰아주기 선물 이벤트도 준비했으니, 꼭 끝까지 읽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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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_weekly, quickly
- 한 번 물어봤다: 대선후보, 검증과 네거티브 사이➕이벤트 알림
- 안 읽으면 손해다: 언니 장례식의 상주가 되었다 外
- 이벤트 당첨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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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거티브 없는 선거는 없다 정치권에서 이뤄지는 ‘네거티브 공격’에 대해 네거티브하게, 즉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관점이 넓게 퍼져 있어. 이용자들이 만드는 네이버 오픈사전을 볼까. “네거티브: 각종 선거 운동 과정에서 상대방에 대한 ‘기면 기고 아니면 그만이다’라는 식으로 마구잡이로 하는 음해성(陰害性) 발언이나 행동을 일컫는 말”.
하지만 학계에선 네거티브 캠페인을 다르게 정의해. 선거 후보자가 자신을 왜 뽑아야 하는지, 자신의 정책이 무엇인지 선전하는 걸 ‘포지티브 캠페인’, 그 반대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모든 걸 ‘네거티브 캠페인’이라고 하는 거지.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한 정의를 보면 “다른 정치 후보자 개인, 다른 후보자의 정치적 이슈, 후보자가 속한 정당을 공격하는 것”(스튜어트 설린 미 조지아대 교수, 1977년)이라고 하고 있어. 즉, 네거티브 캠페인은 상대방을 근거 없이 음해하는 것부터 정책이나 이력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검증도 포함한 매우 넓은 개념이지. 이런 정의에 따르면 네거티브 캠페인은 모든 선거에 필수적으로 등장할 수밖에 없어.
“단언컨대 네거티브 없는 선거 캠페인은 없다. ‘스핀을 쓰지 않는 정치인들은 비료를 쓰지 않는 농부와 다를 바 없는 금욕주의자다’라는 말처럼 네거티브는 선거 캠페인에서 단순한 양념을 넘어 기본 재료라 할 수 있다.”(배철호·김봉신 지음, <네거티브 아나토미>)
🚩네거티브, 때론 긍정적일 수도
그럼 왜 네거티브가 우리 사회에선 ‘근거 없는 음해성 공격’이라는 식의 좁고 부정적인 의미로만 사용되어왔을까. 정치 컨설턴트들이 네거티브 캠페인의 방법론을 다룬 책 <네거티브 아나토미>에선, 우리나라에서 정부 수립 이후 직접 선거가 실시된 초기, 금품 살포나 근거 없는 비방을 담은 불법유인물 등이 횡행했던 점을 짚었어. 이 때문에 마타도어, 즉 흑색선전이 곧 네거티브란 인식이 퍼졌다는 거지. 하지만 최근엔 네거티브 캠페인이 ‘유권자들이 선거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정확한 결정을 내리는데 도움을 준다’는 등 긍정적 면을 주목하는 연구도 나왔어. 네거티브 캠페인의 리스크를 줄이고 효과를 높이는 방법론도 논의되고 있어.
🚩응답자 80% “배우자 검증해야” 그동안 선거에서 배우자가 검증의 대상이 되고, 판을 흔드는 일은 흔치 않았어. 2002년 4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노무현 당시 후보가 장인의 좌익 활동 전적이 도마 위에 오르자 “사랑하는 아내를 버리란 말입니까”란 한마디로 여론을 반전시킨 일화 정도가 알려졌어.
반면, 아들로 인해 선거에서 지거나, 공직에서 낙마하는 일들은 꽤 있었어.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자녀 병역 의혹으로, 정몽준 후보는 2014년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서 아들이 한 “국민이 미개” 발언의 영향으로 패했지. 자기 자녀만 병역 면제나 입시 특혜를 받도록 부모로서 위법하거나 부도덕한 행위를 하거나, 돕거나 방조한 사람에게 공직을 맡겨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지.
이처럼 우리나라에선 후보자의 가족을 검증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해왔어. 지난 11~12일 여론조사업체 코리안리서치 조사에서 응답자의 80.2%가 대선 후보 배우자를 검증해야 한다고 답했어. 법에서도 후보자와 가족에 대한 검증이 가능하다고 열어뒀어. 공직선거법 제110조. “후보자나 가족의 경력, 재산, 행위 등을 비방해선 안 되지만, 진실한 사실로서 공익을 위해서는 그렇지 않다.”
🚩우리만 그럴까? 미국은 건국 정신인 청교도주의의 영향으로 개인 윤리와 가족의 가치를 중시해서 후보자의 사생활이나 가족의 도덕성 문제에 엄격한 편이지. 지난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의 마약 투약 사실과 우크라이나 에너지기업 임원 재직 시 특혜 의혹이 문제가 되기도 했어.
자, 그럼 이젠 본격적으로 20대 대선 후보 가족에게 제기된 의혹과 논란을 이야기해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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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요즘 뜨거운 20대 대선 후보 가족 의혹·논란 정리
✔김건희씨와 어머니의 범죄 의혹
✔김건희씨 허위 경력 의혹 - 2001년 한림성심대 강사 임용 시 제출한 1995년 미술세계대상전 우수상 수상 이력 허위 정황
- 2003년 삼성플라자 전시를 ‘삼성미술관’ 전시로 과장해 전시 경력 기재
- 2007년 수원여대에 제출한 겸임교수 지원서에 기재한 2002~2005년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이사 재직 및 2004년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대상 이력 허위 정황
- 2013년 안양대 겸임교원 지원 이력서에 기재한 2004년 문화관광부 주관 대한민국 애니메이션 대상 수상 이력 허위 정황👉허위 이력 정리 기사 보기
✔이재명 아들 이씨 도박, 성매매 의혹
- 2019~2020년 이씨 상습 불법 도박, 이재명 후보 사과. 경찰 수사 착수
- 2019~2020년 이씨 상습 불법 성매매 의혹, 이재명 쪽 부인. 경찰에 고발됨.
✔이재명 부인 김혜경씨, ‘혜경궁 김씨’ 논란 - 2018년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김혜경씨를 혜경궁 김씨 트위터 소유주로 특정하고 공직선거법 위반 및 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 의견 송치.
- 2018년 수원지검 성남지청, “트위터 계정이 김씨 것이라 단정하기에 근거 부족” 불기소 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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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번 물어봤다
김건희씨 허위 이력 의혹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국민의힘과 윤 후보는 어떻게 수습하고 있을까? 국회에서 야당반장을 맡고 있는 김미나 기자에게 물어봤어.
휘클리: 메인 질문부터 할게. 선거 후보자의 배우자 같은 가족은 검증 대상이 되어야 할까? 미나 요원: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배우자도 영부인으로 외교와 정치에서 여러 역할을 하게 돼. 청와대엔 배우자를 담당하는 2부속실이 있기도 하지. 배우자도 ‘공직’을 맡게 되니 도덕성을 검증하는 건 당연하다는 게 민주당 생각이야. 유교 문화가 남아 있어서 유권자들도 ‘수신제가 치국평천하’(자신을 수양하고 가정을 안정시킨 뒤에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평정함)라고, 가족 관리를 잘못한 것을 엄중하게 바라보기도 하지.
휘클리: 국민의 힘은 생각이 다르겠지? 미나 요원: 윤 후보가 2012년 결혼한지 10년 정도로 얼마 안 됐고, 그 이전 일을 어떻게 책임지냐고 말하고 있어. 윤 후보도 “청와대 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했고. 이건 부인 문제가 드러나니, ‘그렇다면 영부인의 권한과 역할을 줄이겠다’며 문제 제기를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여.
휘클리: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아내 정경심 교수 이후로 공직자의 배우자도 철저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게 형성된 거 같아. 그렇지 않았다면 민주당의 김건희 검증에도 힘이 실리지 못했겠지.
미나 요원: 윤 후보도 ‘내로남불’의 함정에 빠진 거지. 윤 후보와 국힘은 과거엔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이 뭘했는지 지적하는 건 야당의 책무라고 했었는데 말야. 상황이 바뀌니, “그건 관행”이라고 했지. 미리 조율이 안 된 상황에서 나온 상식에서 벗어난 발언이었어. 나중엔 윤 후보도 검증받을 것은 받겠다고 인정했지만.
휘클리: 김건희 허위 경력 의혹이 제기된 직후에 윤 후보가 “관행”이라고 말했던 것이 사태를 키운 면이 있어 보여. 미나 요원: 이 발언과 논란으로 윤 후보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고, 폄하를 당한 시간강사들도 들고 일어났지. 윤 후보가 사흘만에 사과하긴 했지만, 사과문에도 억울하다는 뉘앙스가 남아 있어. 윤 후보가 사과한 걸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김씨에 대한 새로운 의혹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여진이 계속될 거 같아.
휘클리: 사흘 뒤에 사과를 한 것도 처음 이야기했던 것과 내용이 많이 다르니까, 남들이 하라고 하니까 대신 써준 사과문을 읽는 것처럼 보였어. 미나 요원: 황당했던 게 김건희씨의 “사과할 의향이 있다”는 말에 윤 후보가 “그런 태도는 적절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한 말이었어. 자기 가족 논란인데 한발 떨어져서 말하는 전형적인 유체이탈 화법이잖아. 윤 후보가 왜 사과를 잘 못할까 생각해보니까, 그동안 검사로서 26년을 살았고, 검찰 내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았잖아. 검사가 법정에서 하는 일이 뭐야. 수사를 해서 잘못이라고 판단이 되면 다른 방향의 증거나 변호사의 공격에도 밀고 나가는 일이잖아. 정치인은 다른 의견들을 조율해야 하고, 유권자 앞에서 낮은 자세를 보여야 하는데, 윤 후보는 아직 정치인 모드가 익숙해지지 않은 것 같아.
휘클리: 윤 후보가 김씨의 선거 참여 계획이 “처음부터 없었다”며 선거 운동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을 비췄는데. 미나 요원: 지금 김건희씨가 선거 운동에 나서면, 취재진이 따라다니면서 허위 경력 의혹을 질문하고 보도하면 허위 경력 의혹이 수그러들지 않을테니 그렇게 하는 방법도 고민하는 거겠지. 하지만 아예 참여를 안 시키기는 어렵지 않을까. 보수정당은 가족이란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잖아. 그래서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지는 못할 거라고 봐.
휘클리: 나올 타이밍을 보겠네?
미나 요원: 후보나 당에선 언제쯤 이슈가 잠잠해질지, 어떻게 내보낼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겠지. 다만, 부인이 선거운동에 꼭 나서야 한다고 보는 시선도 옳다고만 생각하진 않아. 후보자 부인 선거운동의 스테레오 타입이 있잖아. 특히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김씨가 도도해 보이고 선한 어머니 인상이 아니다’라는 걸로 고민하고 있더라고. 봉사활동 같은 걸로 이미지를 희석시키려는 거지. 이렇게 ‘배우자는 선한 어머니고, 후보자는 훌륭한 남편’이라는 식의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강화시키는 건 문제가 아닐까 싶어.
휘클리: 후보의 배우자가 그렇게 ‘소비’되는 방법 뿐인거야?
미나 요원: 국민의힘이 원내외 당협위원장의 배우자들이 참여하는 ‘배우자포럼’을 김건희씨 지원 조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어. 이 포럼에선 배우자들이 만나서 남편의 선거 승리를 돕는 법을 공유하곤 한다고 해. 거기선 ‘선거 운동할 때는 강아지한테도 인사해야 한다’ ‘주말에 종교단체 눈도장 찍는 법’ 같은 실무적인 이야기도 나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이런 걸 보고 있자니, 차라리 파격적으로 김씨가 선거운동에 나오지 않고 자기가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 휘클리: 국민의힘에서 ‘이재명은 합니다! 형수 쌍욕!’ ‘이재명은 합니다! 무상연애’란 카드뉴스를 만들어 배포하는 것을 두고 기사로 ‘네거티브’라고 비판한 걸 봤어. 네거티브는 무엇이고, 검증과 차이는 뭘까? 미나 요원: 국민의힘 카드뉴스는 부적절했지. 상대 후보와 경쟁하는 입장에서 모든 검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할 수 있어. 그런데 선정적인 내용만 뽑아서 자극적으로 내보냈잖아. 정책에 대한 비판과 토론은 거의 없고, 개인의 사생활을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 자체가 정치를 희화화하고, 정치를 혐오하도록 만드는 정치 문화라고 생각해. 앞으로는 공직과 사생활을 분리해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네거티브냐 정당한 검증이냐는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들을 강화시키느냐 아니면 반대로 가느냐로 판단해야 한다고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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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 가족에 제기되는 논란과 이에 대한 후보와 여당의 대응에 대해서도 여당반장을 맡고 있는 송채경화 기자에게 더 물어봤어.
휘클리: 김건희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앞선 것으로 나온 것도 있다고 해. 요즘 이재명 캠프 분위기는 어때? 경화 요원: 조금씩 따라잡고 있기는 한데 아직 승기를 잡았다고 보는 것 같지는 않아. 이 후보는 김건희 관련해선 말을 아끼지만, 선대위에선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면서 공격을 이어가고 있어. “김건희 청문회를 열자”고까지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에서 동의를 하지 않을테니 실제로 열리긴 어려울 거야. 민주당에서 판세를 뒤집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이 사안에 집중하는 걸로 보여.
휘클리: 양쪽이 똑같은 가족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는데, 윤 후보 쪽 타격이 더 컸던 이유는 뭘까? 경화 요원: 윤 후보가 가장 앞에 내세운 가치인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는 상황이야. 윤 후보와 김씨가 대응하는 방식도 문제가 있었어. 윤 후보가 선뜻 사과한 게 아니라 ‘민주당에서 가짜뉴스를 퍼트린다’는 식으로 부정하는 태도도 영향이 있었지. 반면, 이 후보는 아들 문제를 곧바로 사과했고, 그 뒤에 더 문제 제기할 게 안 나오니, 파장이 조금밖에 미치지 못했어. 전문가들도 ‘후보가 의혹을 어떻게 다루고 어떤 설명을 내놓느냐도 유권자들이 후보를 지지하는데 중요한 판단 요소인데, 윤 후보는 이런 점에서 잘못했다’고 평가하더라고.
휘클리: 이 지사는 아들의 도박 의혹에 대해 빠르게 사과했는데, 이런 건 경기도지사 등 정치 활동을 오래 한 경험의 차이일까? 경화 요원: 경험의 차이가 있지. 선대위도 이 후보 쪽이 더 일찍 꾸려졌고, 아들 논란에 빠르게 대응하는 데도 나름 역할을 했어. 반면, 윤 후보 쪽은 후보자 문제에 대해 선대위에서 확인하거나 대응을 주도하는 등 발언권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대응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
휘클리: 이재명 후보 아들의 불법 도박 및 성매매 의혹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있을까. 경화 요원: 추가로 내용이 나오는지 봐야지. 다만 여론조사를 보면, 유권자들이 두 후보에게 도덕성을 요구하기보단 코로나19나 경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냐를 더 중요하게 보는 걸로 나와. 그런 점에서 도덕성 사안이 지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
휘클리: 이 후보 수행실장인 김남국 더민주 의원은 “도박 성매매 의혹이 나온 건 국민의힘 쪽에서 김건희씨 의혹을 덮기 위해서 기획한 것”이란 설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경화 요원: 왜들 그러는 건지 모르겠어. 양쪽 진영이 기획설이다 뭐다 뿌리면서 언론 불신, 정치 혐오를 부추기는 네거티브 경쟁을 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이런 진영 다툼이 격화되는 건 양당 체제라는 구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해. 두 당이 각각 40% 정도 고정 지지층이 있으니, 선거에서 지더라도 크게 손해 볼 게 없다는 거지. 대통령 후보는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의원들은 이미 의석을 확보하고 총선도 많이 남았으니 위기감이 덜할 수도 있어. 어쨌든 양당제 아래에선 지지층 결집이 중요하고, 정책 경쟁보단 상대방을 공격하는 게 더 이익을 보는 구조란 거야.
휘클리: 야당에선 “부인 김혜경씨가 혜경궁 김씨”라는 의혹을 다시 언급하고 있어. 어떻게 봐? 경화 요원: 검찰이 무혐의 처분을 내려서 정리한 문제까지 다시 가지고 들어오는 것은 전형적인 네거티브라고 할 수 있지. 이 후보의 형수 욕설 사안도 후보가 여러차례 사과를 해서 새로운 의혹도 아닌데, 국민에게 중요하게 알릴 사안이 아니라고 봐.
휘클리: 네거티브는 무엇이고, 검증과는 어떻게 다를까. 경화 요원: 검증과 네거티브를 확실하게 구분하기 쉽지 않은데, 검증은 대상자가 공적 역할을 하기에 적절하느냐를 판단하는 작업이지. 검증은 반드시 필요해. 다만, 근거가 부족하다든지, 이미 알려진 것을 반복해서 강조한다든지, 인신공격을 한다든지 등은 네거티브라고 봐.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이 김건희씨 과거 사진을 올리고 “눈동자가 커졌다”면서 성형설을 제기한다던지, 김남국 의원처럼 카더라 통신을 가져와서 기획설 제기하는 게 여기에 들어가겠지. 언론이나 정당이 새로운 도덕의 기준을 세워주는 것이 중요할 거 같아. 우리 사회에서 더는 외모나 직업에 대한 차별이 검증의 이름으로 나와선 안 된다고 말하는 단위가 있어야 해.
휘클리: 네거티브 보단 정책 보도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들 많이 하는데, 어떻게 하고 있어? 경화 요원: 네거티브 사안은 정책 보단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기긴 하지. 그래도 사람들이 정말로 필요로 하고 궁금해하는 건 후보가 대통령이 됐을 때 우리나라가 어떻게 변화해갈지라고 봐. 그동안 ‘2022 대선 콕 이 공약’이나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대선 이슈페이퍼’로 대선 후보 정책을 흥미를 가지고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정리하고 평가해왔어. 새해에는 유권자들을 백명 넘게 인터뷰해서 기후변화, 돌봄, 젠더, 부동산처럼 한국사회가 필요로 하는 어젠다가 뭘지 찾아서 제안하는 기획도 준비하고 있어. 기대해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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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딱 1명의 휘클러에게 나눔하려고 해. 바로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 기념판 도스토옙스키 컬렉션😲이야.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 등 5개의 대표작으로 구성되어 있어. 정리몬도 이거 위시리스트에 넣고 살까말까 고민 중인데, 휘클러에게 좋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골라봤어. 협찬받은 건 아니고 휘클리 자체 홍보비로 선물하는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관심있는 휘클러는 레터 하단 💎휘클리에 내 의견 남기기 버튼 꾹 누르고 신청해줘! 참여는 다음주 화요일(28일) 낮 12시까지! 휴대전화 연락처와 레터를 받는 메일주소 꼭 남겨줘. ✔당첨자는 원천징수 등록을 위해서 이름, 주민등록번호, 휴대전화번호, 주소를 추가로 제공해줘야 하는 점 유념해주길!(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건 아님. 등록 뒤 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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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니 장례식의 상주가 되었다 아직도 많은 장례식에서 ‘남성 상주’를 기본값으로 여긴대.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바뀌고 있어. 어렵게 상주를 맡은 여성들은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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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고기 사업, 법치주의의 문제다 최근 정부가 ‘개 식용 문제 논의를 위한 위원회’를 꾸렸어. 동물권 단체들은 정부가 핀트를 못 맞추고 있다고 봐. ‘개를 먹느냐 마느냐’는 주관적 영역이니까 후순위라는 것. 그럼 뭣이 중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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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0만원짜리 욕망에 갇힌 사람들 한겨레 기자들이 기획부동산 2곳에 위장 취업해서 ‘차장’으로 일 해봤어. 기획부동산 사기의 타깃은 부자가 아닌, 가난하고 취약한 사람들이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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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치명률 급등에 대한 한 가지 가설 치명률은 확진자 중 사망한 사람의 비율을 뜻해.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두배 가까이 올랐어. 그 원인으로, ‘아직 찾지 못한 감염자들이 엄청나게 많아서’라는 가설이 나와. 물리학자의 증명 과정을 한번 따라가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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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을 만한 일은 없었다 한겨레21이 지난 5년 동안 여성이 살해된 ‘페미사이드’ 사건 판결문과 언론 보도 500건을 분석했어. 무거운 얘기지? 그래도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는다’는 게 어째서 ‘뇌피셜’이 아닌 건지, 그 실체를 그려보려는 흔치 않은 시도를 소개하고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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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서른살 접어든 남성이야. 지금껏 경험한 남성들 세계를 떠올릴 때, 성착취물이 유통되는 과정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법이 공감되었어. 성착취물이 그저 웃음거리로, 거들먹거리는 용도로 유통되는 현실이니까. 한편, 어린 시절부터 공교육의 영역에서 성교육이 거의 부재했는데, 현재는 어떤 성교육들이 이뤄지는지 휘클리가 담아줘도 좋을 거 같아.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교육의 부재에서 일어나는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에 닿는 요즘이야.”
😃 “n번방 방지법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줘서 좋았어. 난 디지털 성범죄와 싸우는 활동가야. 내가 해왔던 일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고, "백래시"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해주는 휘클리의 용기에 진심으로 기뻤어.”
책 선물 이벤트에 응모해준 휘클러들도 고마워! 여러 벗에게 두루 기회를 나누려고 하니 이번에 못 받았다고 실망하지 말구 또 도전해줘. 당첨된 벗들에겐 오늘 개별 연락을 할게🙋
1)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추적단 불꽃) 💎2895 💎1458 2) 여성, 전적으로 권력에 관한 (메리 비어드) 💎3046 💎1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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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휘클리는 언제나 의견 기다리고 있어.
벗도 아쉬운 점, 반가운 점 언제든 아래 링크로 보내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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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클리를 읽다가 질문해오신 부분들에 대한 답은 오른쪽 링크를 누르면 보실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이 레터는 팀 휘클리 김지훈(정리몬) I 김효실(3호)기자가 제작했습니다. 📌 weekly@hani.co.kr을 주소록에 추가하세요. 메일이 스팸함에 빠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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