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쓴 책과 선물 받은 책들, 벽에 기대어 세워 둔 액자들까지! 기록과 풍경이 곳곳에 자리하는 작가의 집

‘기록’에는 시간의 발자취가 담겨 있어요. 차곡차곡 쌓아둔 책, 여행지에서 카메라에 담아온 풍경, 문에 붙여 둔 작은 메모. 윤두열 1집러의 공간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물건은 그가 지나온 시간의 자취이자 기록이에요. 생애 첫 셀러로 참가했던 북페어 셀러용 목걸이조차 윤두열 1집러의 공간에서는 하나의 오브제로 존재하죠. 집이라는 공간을 마치 일상을 기록하는 일기장처럼 채워 둔 윤두열 1집러의 공간으로 함께 들어가 봐요.📖✍️

책, 사진, 그리고 기록으로 완성된 집

‘윤두열 Yun Duyeol’님의

<특별한 구석>

디지털 에디터 윤진 | 글 선영·진욱 | 사진 기태 | 영상 윤진

올해로 서울살이 7년 차가 되었다는 윤두열 1집러의 공간에는 직접 쓴 책과 선물 받은 사인본, 그리고 아이슬란드와 몽골 등의 여행지에서 찍은 대형 인화 사진이 함께 놓여 있어요. 프레임 없이 사용하는 매트리스, 벽에 거는 대신 기대어 세워 둔 액자들, 문을 가득 채운 그림과 엽서, 메모들. 방문했던 나라들이 열 손가락을 훌쩍 넘을 정도라는 윤두열 1집러의 집에는, 여행의 순간이 짐작되는 기록과 풍경이 곳곳에 자리합니다.✈️📷

1터뷰 :
혼자 사는 1집러의 잘~사는 이야기
🖌️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 안녕하세요, 윤두열(@dooyory)입니다. 현재 출판사 휴먼큐브(@humancube_books)에서 기획마케터로 일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1인 출판사우연은 인연으로를 운영하며 독립출판을 하고 있어요. 92년생, 서른셋이고 MBTI ENFJ예요. 한 문장으로는높이 쌓으려다가 옆으로 넓어지는 사람으로 저를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혼자 살기 시작한 건 2018년 9월부터예요. 파주 출판단지에서 일하게 되면서 마포구 합정동으로 이사해 혼자 살기 시작했어요. 혼자 살면서 가장 좋은 건 아주 작은 것 하나까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는 점 같아요. 가족과 살 때는 여러 가지를 신경 써야 했지만 지금은 식사 메뉴부터 생활 패턴까지 모든 것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온전히 나답게 살 수 있죠.

💬 '두열'님의 MBTI

✔️ ENFJ(선도자) : 세심하고 통찰력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일에는 반대의 목소리를 낸다. 스스로 모범을 보이며 다른 사람들을 이끄는 능력이 있다.


🛍️ '두열'님의 나의 행복 소비 유형은❓[심리 테스트 시작하기]

✔️ 스마트한 탐험가 : 어떤 소비를 해야 행복해지는지 차근차근 알아가는 상태. 다른 사람들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때 행복을 느끼며, 행복을 위해 꾸준히 고민하고 행동으로 실천한다.

🖌️ 독립 이후, 주거 히스토리가 궁금해요.
👦🏻 첫 독립을 합정동에서 시작했다는 말씀은 드렸죠? 합정동의 아주 작은 원룸(5.5평)에서 2년을 살았고 이후 동생과 투룸 집에서 둘이 2년을 살았어요. 세 번째가 현재의 망원동 집이에요. 책과 사진 액자, 매트리스가 있는 방이 주생활 공간이고 다른 한 개의 방은 드레스룸처럼 사용하고 있어요. 첫 시작이 5.5평 원룸이었는데 지금은 투룸에 베란다도 있는 열 평대 정도의 집에서 살고 있네요. 투룸 집에 살면서 느낀 건 ‘공간이 분리된다’는 사실이 삶의 질을 참 많이 높여준다는 거예요. (웃음)
🖌️ 두열 님 공간에서는 책과 액자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와요.
👦🏻 을 읽는 것도, 책을 수집하는 것도 좋아해요. 제 책도 있고, 선물 받은 책과 좋아하는 저자의 사인본, 이미 읽은 책과 읽고 싶어 사둔 책도 있어요. 정확히 세어보진 않았지만 300~400권 정도 될 것 같은데, 특히 시집이 많은 편이에요. 이병률 시인의 시를 읽으며시집에 입문하게 되었어요. 보통 2~3편 매력적인 시를 발견하면 해당 시집을 데리고 오고 싶어지는데 시집은 금액적으로도 부피적으로도 부담이 크지 않다 보니 지금처럼 시집을 많이 소장하게 된 것 같아요.


사진은 여행지에서 찍은 필름 사진을 액자에 넣은 것들이에요. 여행에서 마주한 풍경들이라, 돌아와서도 저 사진을 보면 그 순간이 선명히 떠올라 기분이 좋아져요.

🖌️ 사진 액자를 모두 벽에 기대 세워둔 이유가 궁금해요.
👦🏻 처음엔 액자를 벽에 걸고 싶었어요. 벽에 걸지 못해서 임시로 지금처럼 두었는데, 저렇게 바닥과 가까이 있으니, 침대에 눕거나 앉았을 때의 눈높이와 잘 맞더라고요. 보시다시피 제 방에는 침대 프레임 없이 매트리스만 두어 높이가 높지 않거든요. 제 사진들이 대부분 다 자연을 찍은 것이라 작은 방에 있지만 눈앞에 저 사진들이 펼쳐지면 넓은 자연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지금과 같은 형태로 액자를 계속 두게 되었어요.

그리고 처음 독립해서 살았던 집은 5.5평 정도의 원룸이었어요. 첫 집은 공간적 여유가 없어서 큰 가구들을 넣을 수가 없었고요. 그 후로 두 번의 이사를 더 했는데 큰 가구 없이 살다 보니까 굳이 필요하다는 느낌을 못 받아서 그냥 계속 가지고 있던 가구들만 최소로 가지고 있게 된 것 같아요. 지금 삶의 생활 패턴에는 이 방식이 제일 잘 맞는 듯해요. 그래서 추가로 무언가를 들이지 않는 것 같아요.
집 안에 담긴
여행의 순간✈️

🖌️ 여행을 무척 즐긴다고 들었어요. 여행지에서 ‘집’을 떠올릴 때 어떤 생각이 드나요?

👦🏻 첫 해외여행은 23살 때 군대 전역 후 떠난 호주였어요. 이후 일본, 중국, 대만, 필리핀… (방에 붙여 둔 세계지도를 보며) 캐나다, 이탈리아, 스위스, 영국, 핀란드, 아이슬란드, 몽골, 홍콩, 마카오 등을 다녀왔어요. 일상 속의 저 자신도 좋지만, 여행 중인 저를 제가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웃음)


멀리 떠나 있으면 집은 오히려 아득하게 느껴져요. 내가 정말 거기에 있었나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행이 길어져서 몸도 마음도 피곤하면 집에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어요. 결국 아무리 좋은 숙소에 있어도 집이 최고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 필름사진의 대형 인화 노하우가 있다면 공유해 주세요.

👦🏻 첫 A1사이즈 필름 사진 인화를 맡겼던 ‘프린트 피델리티(@print_fidelity)’라는 곳을 지금까지 애용하고 있어요. 이제는 전화를 드리면 제가 원하는 종이에 원하는 톤으로 척척 작업해 주실 정도로 단골이 되었어요. 첫 인쇄 당시에는 다소 가격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어떤 종이에 인쇄를 하느냐에 따라 사진의 퀄리티가 큰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경험한 이후로는 쭉 이곳만 이용하고 있습니다. 저는 '하네뮬레(Hahnemuhle)'라는 종이에 주로 인화를 하는데 A1 사이즈 기준 10만 원대 초중반입니다. 대신 액자는 온라인으로 구매해 직접 조립하는 방법으로 비용을 조금 절약하고 있어요.

🖌️ 두열 만의 ‘1구석 꾸밀 가장 신경을 공간은 어디인가요?
👦🏻 가장 신경을 쓴 공간은 아무래도 매일 잠들고 깨어나는 침실이에요. 투룸에 살고 있지만 작은 방은 옷방으로 사용하고 있어서 주로 머무는 큰 방을 저만의 색깔로 꾸미려고 했어요. 특별한 인테리어 콘셉트를 정한 건 아니고, 그냥 ‘나다운 공간’을 만들고자 했어요. 특별한 색감이나 톤을 맞추기보다는 좋아하는 것들로 채운, 자연스럽게 제 취향이 드러나는 공간이길 바랐어요.
🖌️ 혼자 가기 좋은 숨겨진 스폿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 망원한강공원 가는 길에 있는 '만복기사식당'을 추천해요. 기사식당이라는 이름처럼 기사님들도 많이 찾는 식당인데 등산하고 들르는 손님, 한강공원에서 운동을 마치고 오는 분 등… 1인 손님들도 적지 않아 혼밥하기 좋습니다. 크게 부담 없는 가격이고 맛도 좋아요.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121
📍 만복기사식당: 서울 마포구 희우정로 121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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