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것 만큼 포기하는 것도 중요하다고요.
안녕하세요. 내 일을 만드는 뉴워커 내일 니다. 
뉴워커 내일☘️
5년차 에디터, 편집디자이너, 작가 입니다. 이 일 저 일 기웃거리다 내 이렇게 될 줄 알았어요.

모두 올 한 해를 잘 매듭짓고 계신가요? 아마 그럴 거라고 예상되지만, 어쩌면 덫에 걸린듯이 곤란한 상황에 놓인 분들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모두가 흥겨운 캐롤 속에 춤을 출 때, ‘2022년과 함께 이 힘든 일들도 같이 날아갔으면!’ 하고 고요 속의 외침 중인 분들을 위해 “포기 선언이 필요한 순간”을 다뤄보고 용기를 드리고자 합니다. (두둔!) 

 🔖 CONTENTS
  • 포기의 순간들, 우리 생에 포기란 있다!
  • For 기-회! 포기가 가져오는 기회들
  • 뒤탈 없이 포기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Tip
🏳 포기의 순간들, 우리 생에 포기란 있다!

“난 내 상태가 최악이 될 때까지 견디지 않아. 할 수 없을 것 같을 땐 다 포기했어. 도망도 쳐봤고.”


의외였습니다. 레디랑 함께 일한 지 꽤 됐다고 생각했는데도 말이죠. 레디는 어떤 어려워 보이는 일도 몰입해서 해내고 주변으로부터 인정받는 모습을 보여줬거든요. 이제 와 생각해 보면 그게 다 확고한 기준을 가지고 ‘이건 못합니다!’라고 외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또 못 한다고 외쳤던 일들이 아주 특수한 케이스도 아니에요. 어떤 일이었는지 알고 나면 다들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Case 1. 고객인 줄 알았던 클라이언트가 알고 보니 공주였던 건에 대하여


아무리 발전 가능성이 높고, 커리어에 의미 있는 한 점이 될 거 같아도 사람이 문제면 도망가야죠. 일하러 왔는데 사람을 뜯어고칠 순 없잖아요. 어디에나 빌런은 있는 법이고요. 레디도 그런 상황을 마주했던 적이 있어요. 분명히 업무 범위를 얘기했고, 이미 레디가 일이 들어왔을 때 몇 번 거절도 해서 클라이언트는 ‘내가 다 하겠다'고 장담했지만…


“살살 웃으면서 뭔가 계속 요구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고. 3번째 미팅을 했을 때 직감했어. 이 사람 너무 공주다. 이거 맡으면 안 되겠다.”


당시 20대 후반으로 막 알려지기 시작했던 레디는, 평판에 안좋은 영향을 끼칠까 우려도 되었지만 만나면 분명히 또 잡힐 거 같아서 장문의 카톡을 남기고 차단했다고 합니다.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전속력으로 도망치고 싶었대요. 모두 그 시절을 한 번은 겪나 봅니다.


Case 2. 너의 이름은…?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갖기는 참 어려워요. 적당한 거리감이 필요하죠. 레디처럼 주기적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컨설팅이나 교육 서비스를 오랫동안 제공해온 분들은 어떤 이야기인지 바로 아실 거예요. 처음 레디가 수업을 운영할 때는 그걸 몰랐대요. 나를 찾아온 모든 사람을 품어야 한다는 생각이 컸던 거죠. 수업의 기수가 늘어갈수록, 사람들은 늘어만 가고 모두 레디와 더 가까워지려고 했어요. 1년 2년은 괜찮았지만, 어느 순간에는 레디가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순간까지 오고 말았죠.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춰주고 케어해 주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어버린 거예요.


그때 레디는 결심했어요. 수업을 그만하는 게 맞겠다고. 그리고 각각의 성향이 다른 모두를 다 품을 수는 없다고. 아마도 누적된 스트레스가 있었던 거 같아요. 당시의 레디는 몸이 망가져 가는 걸 느낄 정도였다고 해요.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 수업이었던 만큼 누군가는 더 많은 기대를 안고 오고, 거기서 서운함을 느끼기도 하고 또 그걸 표현하기도 하잖아요. 아무리 그게 성향의 차이라도, 누군가 나로 인해 마음이 괴롭다면 그게 마냥 편한 사람은 없겠죠.


case 3. 또 하고 싶은 일이라면 박수 칠 때 떠나자


비스타 멤버십 단톡방을 아시나요? 레디가 오래전에 운영하던 오픈채팅방이었습니다. 비스타에서 수업을 들었던 분들을 대상으로 운영됐죠. 


“오픈 채팅방을 여는 게 정말 무서운 일인 거 알아? 여는 건 너무 쉬워. 근데 그 마무리가 어렵지. 언젠가 유령방이 되어서, 오래전에 누군가가 올린 말을 끝으로 아무도 말하지 않다가 결국엔 한 명씩 나가는 게 보통이잖아. 난 그렇게 되는 게 너무 싫었어. 그래서 앞으로의 방향을 이야기 한 뒤 모두를 내보내고 끝낸 거야.”


생각해보니까 그래요. 영원히 활기찬 오픈채팅방은 본 적이 없는 거 같아요. 누군가가 매듭을 지어주지 않으면 그저 디지털상의 어딘가에 존재하지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그런 방이 되어버리죠. 레디는 커뮤니티를 계속하고 싶었고, 오픈채팅방을 더 잘 꾸려나가고 싶었다고 해요. 다음 스텝으로 넘어가고 싶었던 거죠. 그래서 용기를 냈고, 몇 년간 운영했던 커뮤니티 단톡방을 그렇게 정리했습니다. 


“그래야 다음이 있어.”

🚩 For 기-회! 포기가 가져오는 기회들

“한 번씩 포기하고 멀리 도망갔을 때 항상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었어.”


레디는 주기적으로 열었던 오프라인 수업을 정리하고, 매일 한 권씩 팔려주는 고마운 책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일 하느라 멘토를 만나러 다닐 겨를도 없다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사람들을 만나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죠. 덕분에 신태순 대표님을 찾아가서 스톤브랜드커뮤니케이션의 박상훈 대표님과도 연결되었고, 기업컨설팅으로 넘어오게 되었습니다. 


“안 하던 짓을 해야 내가 성장해. 내가 오프라인 교육만 했다면 이런 커리어를 가질 수는 없었을거야. 그때의 내게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미래지.”


그러니 오랫동안 내 기반을 다져줬던 일이라도, 어설프게 끌고 갈 바엔 확 정리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레디의 경우엔 그게 5년간 운영했던 오프라인 수업이었고, 정리하고 나니 그만큼 새로운 일들을 받을 여유도 생겼던 거죠.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고 도망가면 완전히 무너질 것 같아서 두려워합니다. 비우지 않으면 새로 채울 수 없는데도 말이에요. 꼭 쥐고 있었던 것을 나를 믿고 놓지 않으면 어제와 같은 내일이 펼쳐집니다. 지금 어딘가에 걸린 것처럼 나의 매일매일이 지지부진한 것 같고, 그 어떤 의미도 없는 것 같다면 한 번 고민해 보세요. 나의 의지로 내게 만들 수 있는 기회는 어떤 것이 있을지. 그 상황에서도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해보고, 그 어떤 것도 그 안에서 쥘 수 없다면 포기라는 선택지도 있다는 걸 잊지 않길 바랍니다.  

📍뒤탈 없이 포기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Tip

우리는 보통 자리를 박차고 떠날 때,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라고 외치면서 당찬 모습으로 신나고 즐겁게 떠나진 않습니다. 마음이야 그렇더라도, 보통은 최선을 다해 내 의무를 참을 수 있을 만큼은 다 하고 스르륵 사라지려고 하죠. 그렇게 하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쉽게 포기하는 인상을 주고 싶지도 않고, 일을 하겠다고 맡았으니 책임감도 있을 테고, 남겨진 사람들에 대한 미안함도 있을 테니까요. 그 마음을 알기 때문에 준비했어요. 뒤탈 없이 포기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일곱까지 팁. 이걸 하면 떠나고도 욕을 안 먹…는다고 장담은 못하지만, 그래도 자신에게는 떳떳한 포기를 할 수 있을 겁니다.


📌 TIP: 뒤탈 없이 포기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7가지 방법


  • 첫번째. 엄살은 안 됩니다. 포기가 좋은 거름이 되는 건 그만큼 내가 많은 똥을 쌌기 때문이에요. 열심히 해보려는 생각조차 없이 외치는 포기에선 얻을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 두번째. 제3자의 시선에서 한 번 더 내 상황을 바라보세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도 좋아요. 다양한 의견을 듣고 선택은 내가 하세요.
  • 세번째. 결심했다면 되도록 빨리 포기하는 게 모두에게 좋습니다. 포기를 번복할 거라면 그것도요.
  • 네번째. 상대가 있다면 직접 말하는 게 베스트입니다. 못하면 메일로라도 하는 게 좋겠죠.
  • 다섯번째. 누구의 잘잘못인지 가릴 게 아니라면 그냥 ‘제가 잘할 수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가 무난합니다.
  • 여섯번째. 포기도 적당히 포장하면 예쁘게 보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포기를 알릴 땐 나름의 의미부여를 하세요. 원동력을 얻었다며 새롭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더 의미있겠죠.
  • 일곱번째. 포장이 어렵다면 적어도 포기를 결심한 부정적인 이유를 남들에게 심어주지 마세요. 친구들 사이에선 괜찮겠지만 일에는 도움이 안 됩니다.

“같은 상황이라도 내 마음이 힘들 때는 화가 나고 내 마음이 여유로울 때는 이해가 된다면, 그건 내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레디가 최근 명상원의 마스터님께 들었던 이야기라고 해요. 자꾸만 마음에 화가 울컥울컥 올라와, 확 도망가 버릴까 고민하는 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거 같아 전해봅니다. 이 말에 따르면 부정적인 감정이 마음에 오래 머물지 않게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레디는 그래서 주변에 좋은 어른들과 친구들이 필요한 거라고 말하더라고요. 좀 더 멀리서 사안을 바라보고 혹시 내가 놓치고 있다면 환기 시킬 수 있으니까요. 


저는 일정 시간이 되면 좋은 글귀를 보내주는 동기부여 앱도 꽤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료가 추천해 줬는데, 써보니까 마음이 곤란할 때 꽤 절묘한 타이밍에 위로나 응원을 건네 주더라고요. 내 마음을 편안하게 둘 수 있어야 매듭의 타이밍도 잘 정할 수 있으니, 꼭 위에서 말한 방법이 아니라도 나만의 안정제를 찾으시면 좋겠습니다. 


참, ‘난 도저히 지금 평안을 찾을 수 없다. 마음도 몸도 내내 불편해서 너무 괴롭다.’ -라면, 포기에서 기회를 찾거나 누군가의 눈치를 볼 게 아니라 병원에 가시거나 쉬셔야 합니다. 꼭이요!  

이상 뉴워커 분들 중에서도 힘든 시간, 마음이 애매모호해서 고민하는 시간을 보내는 분들이 있지 않을까 해서 준비해 본 팁터뷰 였습니다. 다들 연말이라 즐거워 보이는데 나만 혼자 수렁에 빠진 것 같으면 외롭잖아요.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아서 연말이든 연초든 이벤트가 많은 달이든 다들 자기만의 짐을 들고 살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니 어떤 상황에 놓여 있더라도 이상할 게 전혀 없다는 것! 그럼 연말 마무리 잘하셨으면 하고요. 우리 또 만나요~

내일이 드림☘️

Edited   by   레디🤘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