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시농업시민협의회 웹진
4월 11일은 도시농업의 날이었습니다.
전국 곳곳에서 이를 기념하는 도시농부들의 행사들이 있었습니다. 봄이 되니 꽁꽁 얼어붙어있던 몸과 마음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네요.

이번 호에서는 베를린의 다양한 도시농업에 대해 소개합니다. 그동안 독일하면 클라인가르텐(Kleingarten)만 떠올렸는데요. 이렇게 다양한 방식의 도시농업이 실행되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한 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월, 모두가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길 바랍니다. 

 전문가 컬럼 🖋️

베를린 도시농업의 다양성
임대텃밭, 합법적 게릴라 가드닝, 도시채집농, 먹거리숲

이창우 / 한국도시농업연구소장


베를린에는 세상의 모든 도시농업 형태가 다 있다. 게다가 양과 질에서 모두 풍부하다.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로 면적 892㎢에 인구 390만 명이다. 유럽연합 내 최대도시인 베를린의 도시농업을 대표하는 것은, 독일 특유의 클라인가르텐이다. 베를린에는 약 2,900헥타르에 70,953개의 구획이 있는 877개의 클라인가르텐 단지가 있다. 비슷한 규모의 대도시 중 다양하게 활용되는 대규모 텃밭이 시 전역에 흩어져 퍼져 있는 도시는 베를린이 유일하다. 더구나 베를린 클라인가르텐의 80% 이상은 영구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베를린에는 200곳이 넘는 공동체텃밭이 있다. 프린체신가르텐이나 템펠호프 공원의 공동체텃밭은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져 있다. 공동체텃밭에는 양봉을 함께 하는 곳도 많다. 베를린 양봉협회에 따르면 현재 베를린에만 11,000군 이상의 벌통이 있다. 베를린의 300개 학교에 학교텃밭이 있다. 옥상텃밭도 물론 곳곳에 있다. 10여 곳의 어린이농장을 포함해 동물과 작물을 함께 키우는 도시농장도 도시 여기저기에 있다. 베를린 시 외곽에는 임대텃밭이 다수 있다. 임대텃밭은 우리나라의 주말농장과 비슷하지만 옵션이 다양하다. 가로수 아랫부분에 시민이 꽃이나 허브를 마음대로 심을 수 있는 자치구가 3곳이나 된다. 도로 바로 옆이라 먹거리 재배가 허용되지 않지만 어쨌든 게릴라 가드닝이 합법이다. 야생 먹거리의 채집을 허용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자치구도 생겼다. 템펠호퍼 펠트와 카페 보타니코에는 먹거리숲도 있다.

 

여기서는 도시 외곽의 임대텃밭, 합법적 게릴라 가드닝, 도시 채집농, 먹거리숲이라는 4가지 주제로 나누어 베를린 도시농업의 다양성을 살펴본다.

 

[안철환의 외국농업 여행기] 이집트 - 농경의 자세


이집트 박물관마다 볼 수 있는 쪼그려 앉은 조각상이 참 궁금했습니다. 이는 고대 이집트의 귀족들이나 엘리트 계층이었던 필경사들 무덤의 비석이었다네요. 당시 왕이었던 파리오 무덤의 입상 비석처럼 크게 세울 수 없던 처지라 좌상 조각으로 비석을 만든 모양이었습니다. 처음 생각엔 조각하기 힘들어 저렇게 표현 했나 싶었지요. 실제로 고대 이집트의 조각기술은 입체 조각기술을 완성 못 해 부조와 입체 조각 중간 쯤의 조각상을 만들었습니다. 쪼그려 앉은 좌상도 엉덩이와 다리 부분을 구분없이 거의 박스처럼 표현한 것도 있어 잘 못 보면 마치 엉덩이와 하체 전부가 박스에 빠진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착각하기 쉽겠더라구요.


그런데 조각기술의 수준도 영향이 있겠으나 그 말고도 다른 이유가 있지 않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러다 한 농촌 마을을 지나는데 마치 그 조각상 모습으로 밭둑에 앉아 일하는 농부를 봤어요. 그러고 보니 도시 길가에서도 할 일없이 쪼그려 앉아 있는 사람들을 종종 본 기억이 떠오릅디다. 그래서 상상해봤지요. 저건 분명 밭에서 일하는 농부의 자세일거라고 말이죠. 저에겐 농사 스승이나 다름 없던 저희 동네 농부 아저씨도 늘 쪼그려 자세로 일을 하셨어요. 엉덩이 의자라도 앉으세요 하면 당신은 이게 편하다 하셨죠. 근데 생각해보니 아저씨는 마른 체형이어서 쪼그려 앉아도 무릅에 부담이 안 가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이집트 사람들은 체구 큰 사람이 많은데 쪼그려 앉으면 무릅에 부담이 가지 않을까요?


 도시농부 👩‍🌾
지역먹거리체계 구축과 도농상생의 길을 열어가는 '건강한농부'

'건강한농부'는 2013년 금천구 친환경 주말농장 ‘한내텃밭’을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위탁운영을 하고 있을 당시 임의단체로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2014년에 협동조합으로, 2017년에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했습니다.

 

도시농업 초창기, 2년 한시로 운영되었던 ‘한내텃밭’이 사라진 후에도 도시농업을 지속적으로 지역사회에 정착시킬 방법을 고민하면서 금천도시농업네트워크는 주말농장을 중심으로 텃밭 활동과 교육사업을 추진하고 <건강한농부>는 학교나 옥상 등 자투리 공간에 텃밭을 조성하고 공유공간을 운영하는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했습니다.

 

'건강한농부'는 텃밭 조성 사업 중심에서 먹거리 활동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2017년 사회적협동조합으로 법인체를 변경하고, 금천구 커뮤니티센터를 위탁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동네커뮤니티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한 이 곳은 넓은 주방이 있는 카페같은 공간이 잔디밭이 깔린 공원에 안에 있어 누구나 한번쯤 이용하고 싶은 공간으로 사랑받는 곳이었습니다.

 

커뮤니티센터는 ‘도시농업과 먹거리’를 주제로 운영 계획을 세웠고, ‘화들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와 함께 요리를 만들고 배우는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텃밭의 수확물을 이용한 요리와 사찰 요리, 장담그기, 술담그기 등 다양한 먹거리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했습니다.

4월 11일은 도시농업의 날입니다.

새로운 봄 기운으로 싹이 움트는 4월 11일은 도시농업의 날입니다. 회색빛 도시 풍경 속에서 작은 텃밭들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요즘, 도시농업은 단순한 농사일을 넘어 우리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반려식물과 함께하는 소소한 행복부터 실내 공기를 정화하는 바이오월까지, 도시농업의 개념은 날마다 새롭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도시농업법이 제정된후 텃밭면적도 참여자수도 10배 정도 늘어났죠. 지난 주말에는 이런 도시농업의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서 기념행사가 열리기도 했죠, 서울, 경기, 인천, 울산 등 전국 곳곳에서도 도시농부들이 서로 교류하는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이달의 영상 🎬
울산도시농업네트워크, 7회 도시농업의날 기념행사

울산시의 지원여부와 관계없이 매년 자체적인 도시농업의날 행사를 통해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나눔행사도 하고 있는 울산도시농업네트워크가 올해도 여러 내빈들과 함께 행사를 치뤘네요.

멋진 행사영상이 있어 이번달 영상으로 공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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