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님도 너무 덥지?

미국 서부의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아님 주의..

*프리퀄(Prequel): 전편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 본편의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는지 설명하는 기능

👩‍❤️‍👨 컨트리 뮤지션 부부가 만들어내는 서부극 케미

🔥 핫하다 핫해!-시즌 2 확정!

시즌2는 또 얼마나 대단할까꺄꺄

유사 불지옥…

그러나 놀라운 점은 이렇게나 험난한 역사의 단면을 그린 시대극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킨다는 거야. <1883>은 더튼 가족의 장녀, 엘사의 내레이션을 통해 침묵하는 자연의 무정함과 삶의 불확실성 그리고 인간의 고독 등 인생에 관한 갖가지 통찰을 쏟아내. 평범한 농부의 딸인 그가 진정한 세상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지.

셰어: “지난 6개월간 지켜봤는데 저 애(엘사)는 우리보다 오래 살았어. 난 75살인데 저 앤(엘사) 나보다 더 웃었고, 더 사랑했고, 더 싸웠어. 나보다 더 산거지. 우리 중 누구보다도.”

6개월 동안 더튼 가족과 중서부 대평원을 누빈 캡틴 셰어가 엘사에 대해 한 말이야. 여성을 연약한 존재로만 인식했던 시대적 한계에 굴하지 않고 매사 용감했던 그에 대한 찬사라 할 수 있지. 엘사는 어떠한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우고 사랑 앞에선 가차 없이 뛰어드는 용기가 있어. 죽을 수도 있는 위험을 직면할 줄 아는 그는 누구보다 빠르게 세상을 이해하며 지혜로워지지. 이를 통해 모든 위험과 가능성을 재고 따져 안전만을 선택하는 이들보다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 나가. <1883>은 엘사뿐 아니라 등장인물들을 통해 용기와 사랑, 그리고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해. 맨몸으로 뛰어들어서 현실을 어떻게든 살아가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려는 그들의 삶이 타성에 젖어버린 우리에게 경종을 울린달까. 반복되는 일상에서 새로운 영감과 용기가 필요한 주민이라면 <1883>을 꼭 봐야 해…!

미국 역사 중 이주와 개척, 전쟁으로 영토를 확장한 기간을 개척 시대라고 불러. 그중에서도 19세기 말 서부개척시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장르를 서부극이라고 해. 말하자면 미국 사극 같은건데, 말타기+거친 총질 액션, 선악 대결이 분명한 인물 구도, 광활한 대지의 스펙타클로 인기를 끌며 지금까지도 왕성하게 제작되고 있어. 뿐만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발전해가는 장르 중 하나지. 미국 역사가 생소하다고? 하지만 카우보이, 게임 배경, 귓가에 맴도는 황야의 무법자 ost (빠라바라밤~ 와와왕~) 등 서부극의 요소들은 이미 익숙할걸? (옽뜨스텔라 5호 <웨스트 월드>편에서도 서부극에 대해 다뤘으니 한 번 읽어봐!)

막간 서부극 관습* 알아보기

*영화장르에서의 관습(convention): 해당 장르를 규정하는 필수적인 요소들을 말해.

• 🤠인물들의 직업: 보안관, 카우보이, 농부, 갱단, 그리고 원주민
• 🔫결투: 주인공은 악당과 생사를 건 결투를 벌이며, 주요 무기는 총 (빵야빵야)
• 🍺살롱(술집): 소문과 현상수배의 근원지! 사랑과 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서부극 핫플 
• 😇|👿선과 악: 권선징악의 메세지가 아주 확실해서 악당은 깔끔히 처치되는 편^^
• 🗺남북전쟁: 서부극 주인공들은 1861-1865년 사이 일어났던 남북전쟁의 참전자들로 전쟁의 기억에 괴로워하기도, 그로 인해 영웅적 면모를 갖추게 되기도 해.
• 🚂증기기관차: 서부 영토 개척을 위한 대륙횡단 열차가 개통되던 시기로, 기차 장면이 꼭 한 번쯤 등장해.

하지만 서부극은 소위 개척자(pioneers)라고 불리는 미국 이주민들이 자행한 원주민 학살과 약탈의 역사를 합리화하는 지점 때문에 비판받아 온 장르이기도 해. 더군다나 과도한 폭력과 유해한 남성성을 재현하기도 하지. 서부극은 이러한 비판을 이어받아 2차 대전 이후로는 원주민에 대한 학살과 개척 시기의 과오를 반성하는 ‘수정주의 서부극’으로 발전해나가.

<1883>에서는 ‘와일드 웨스트'라고도 불릴 만큼 무법지대에서 힘겹게 자리를 잡아가는 이주민들의 애환을 생생히 보여줘. 보는 내내 “정말 저러고 어쩌고 사냐;;” 하는 말밖에 안 나올 정도지. 미국 역사의 어두운 단면인 원주민 약탈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피하고 있지만, 이주민-원주민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다층적으로 묘사해. 또한 마초이즘의 상징인 서부극에 젊은 여성 엘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인간의 실존적 문제에 접근하는 수준 높은 변주를 보여주며 웰메이드 시리즈로 자리매김했어.

이렇게 매력적이고 예쁠 수 있나 싶은 주인공 엘사는 여정을 통해 정체성과 함께 사랑도 찾아. 호감있던 원주민 샘과 토네이도를 피하는 상황에서 키스하는 이 장면이 기억에 남아 오늘의 명장면으로 골라봤어. 한 번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사람에게 마음을 여는 순간이었는데, 엘사가 본인 감정에 얼마나 솔직한 캐릭터인지도 보여주고 키스 끝에 그들의 얼굴을 감싸는 햇빛까지🌞 완벽한 장면이 아니었나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