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색깔 에디션 사는 블랙카우가 계신..ㄱ..

지금을 읽고 싶은 사람들의 미디어 이야기, 어거스트
💬 오늘의 어거스트
오늘의 어거스트는 닌텐도의 색놀이 마케팅과 디자인, 이에 상반되는 컨트롤러의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 이번 주 에디터는 MON 입니다

💬 오늘의 에디터 PICK
행복을 그린 예술가 마티스 전시의 모든 것
야수파의 창시자, 피카소의 라이벌. 예술의 역사에 혁명을 일으킨 20세기를 대표하는 화가.

앙리 마티스를 표현하는 글자들은 많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건 침대 위에 붙어있는 앙리 마티스의 엽서 아닐까요(...) 앙리 마티스의 그림을 침대 위에 붙여놨지만 사실 앙리 마티스가 누구인지 모른다면, 이 전시를 추천합니다. 영상은 제가 사랑하는 채널인 '널 위한 문화예술'에서 너무 멋지게 설명해주셔서 가져왔습니다. 댓글에 방문에 대한 꿀팁들이 있으니 참고하시길!

💎 닌텐도의 색놀이 마케팅
게임 좋아하세요? 사실 저는 이제 더 이상 게임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어요... 새로운 게임이 나오면 꼭 해봐야 만족하고요... 플레이가 끝나면 관련 유튜브를 몇 시간이고 찾아보고요... 친구와는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것보다 온라인으로 더 자주 만나죠. 정말 어쩌다가 친구와 오프라인으로 만나면... 같이 게임을 하러 갑니다.

아무튼 그러다 보니 대화 소재도 대부분 게임 얘기에요. 새로 나온 게임 해봤냐, 너 PS5 샀냐, 오버워치2 또 안 나온다더라. 뭐 이런 이야기들이요. 전 2고 뭐고 1 신맵이나 탱힐 신캐나 나왔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한국 사람들이 유독 좋아하는 게임 이야기가 있다면 닌텐도 스위치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닌텐도에서 개발한 8세대 게임기로, 휴대가 가능한 가정용 콘솔로 화제를 모았던 제품이죠. 팬데믹 상황에서 닌텐도 스위치 대란이 일어났었고 정가 36만 원짜리 모델이 60만 원이 넘게 팔린 적도 있으니까요. 닌텐도가 정말 물건을 잘 판다고 생각한 건, 게임을 내면서 동시에 커스텀 모델 장사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닌텐도 스위치 마리오 에디션은, 마리오 35주년의 한정판으로 출시가 되었죠. 이 에디션은 일명 '태극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붙여지며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물론 가장 인기를 끌었던 에디션에는 동물의 숲 에디션이 빠질 수 없죠. 특유의 영롱한 바다 빛 색상이 포인트가 된 디자인이에요. 힐링 대출 상환(?) 게임으로 인기를 끈 동물의 숲 게임과 함께 꽤 많은 분들이 이 에디션으로 스위치를 구매하셨을 것 같아요.

그 외에도 라보 에디션이나 미친 귀여움을 자랑하는 이브이 피카츄 에디션도 있습니다. 진짜 미쳤죠. 미쳤네요...

💥 근데 지금 색놀이 할 때가 아닐텐데!
스위치의 이러한 판매 방식을 일명 색놀이라고 표현하는데, 소비자들은 이 에디션들에 심장부터(?) 반응합니다. 우리는 예쁜 제품에 끌려요. 판매량이 그 증거겠죠. 근데 현타가 오는 지점은, 저 귀여운 컨트롤러인 '조이콘'에 있습니다.

닌텐도의 컨트롤러인 조이콘과 프로콘 모두 내구성이 약한 걸로 악명 높거든요. 무려 현세대 콘솔 컨트롤러 중 최악이라고 평가되기도 합니다. 2019년에 프랑스의 한 잡지는 닌텐도 스위치를 '가장 부서지기 쉬운 최악의 제품'으로 선정하기까지 했습니다. 뭐 사실 '2019년 최악의 제품!' 이정도까진 과한거 같지만 그만큼 내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많다는거죠.

출처 : 프랑스 한 잡지가 '스위치'를 최악의 제품으로 뽑았다
(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611978)
문제가 되는 현상은 바로 '쏠림 현상'인데요, 사용자가 컨트롤러를 전혀 조작하지 않아도 아날로그 스틱에 특정 방향의 신호가 입력되는 기기 고장을 말해요. 사실 이런 아날로그 스틱이나 마우스 클릭 버튼 같은 특정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는 부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오작동하는 것이 당연한 현상이기도 해요. 다만 닌텐도의 조이콘은 짧으면 하루 만에 고장이 난 사례도 있는 등 정도가 과하다며 이해하기 어렵다는거죠. 

근데 이거, 닌텐도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2월 18일, 미국 PS5의 소비자 르마크 터너는 PS5의 듀얼 센스 컨트롤러의 쏠림 현상 관련 소장을 뉴욕 남부 법원에 제출했다고 해요. 쏠림 현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건 닌텐도와 PS5뿐만 아니라 Xbox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3개 콘솔 기업의 컨트롤러가 모두 동일한 문제로 욕을 먹고 있는 거죠. 심지어 이 컨트롤러들의 문제를 사실 이 3사 모두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에요.

얘기인즉슨, 세 회사 모두 동일한 '기성품' 조이스틱 모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알프스(ALPS)의 RKJXV 모델인데요, 미국 가전 수리 전문 기업인 아이픽스잇은 해당 모듈에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1. 가변저항기가 점차 마모돼 작동 일관성을 잃는다. 2. 플라스틱 부품이 조금씩 갈려 발생한 가루, 혹은 외부 먼지가 모듈 내부에 쌓인다. 3. 스틱 중립 유지에 쓰이는 내부 스프링이 늘어나 중앙 위치로 잘 복원되지 못한다. 라고 주장합니다. 그리고 제조사 알프스가 모듈 사양 설명에 '200만 회 회전'과 '50만 클릭'을 견딜 수 있다고 적시해놓았죠. 그래서 이 모듈을 사용하는 세 콘솔 기업은 이 내용을 확인하고도 이 모듈을 사용해 컨트롤러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거예요.

앞서 말했듯이 특정 동작을 수없이 반복하는 부품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오작동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이치입니다. 게임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이픽스잇이 예상한 기기의 수명은 417시간 정도, 하루 2시간 게임을 플레이한다고 가정하면, 최대 7개월이면 고장이 난다고 설명해요.

이걸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스틱 모듈을 소모품으로 규정하고 쉽게 교체를 할 수 있게끔 설계하는 거예요. 그런데 현재까지 3사는 그러한 방향을 보이지 않아요. 심지어 컨트롤러와 일체형인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는... 자네들 대체 양심이 있냐고 묻고 싶어지네요... 그 어느 때보다 디자인이 빛을 발할 수 있는 순간인데도 고치지 않는 건 '그래도 팔리니까' 겠죠? 

우린 언제나 심미적인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해왔죠. 여전히 모든 디자인의 기본이라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선순위가 있길 바랄 뿐이에요. 우리의 소비는 조금 더 현명해져야 하고, 그 어떤 순간에도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 제쳐두더라도, 호구가 되기는 진짜 싫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포켓몬 4세대 리메이크는 포덕이라도 못 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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