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 뉴런에서 모방
인공신경망에 대한 아이디어는 인간의 뉴런 동작 원리에서 따왔어요.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어떻게 해서 사과를 보고 사과로 인식하고, 배를 보고 배로 받아들일까요. 그래서 초기 과학자들은 철저히 사람 두뇌에 있는 뉴런을 모방했어요. 사람 두뇌에 있는 뉴런은 무엇인가를 보았을 때 활성화되는데요. 그런데, 어떤 뉴런은 활성화되고 어떤 뉴런은 비활성화 상태에요. 그리고 이런 뉴런들이 모여서 다른 뉴런에 출력 값을 보내요. "이건 사과야"하고요. 중요한 것은 어떤 신호가 들어왔을 때, 뉴런은 신호의 세기를 감지해 활성화 또는 비활성화 된다는 점. 그리고 이를 디지털 컴퓨터 상에서 1과 0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
아날로그 컴퓨터로 만든 AI
뉴런을 모방하겠다는 아이디어는 무려 60년이 넘었어요. 1958년 코넬 항공 연구소의 프랑크 로젠블럿이 인간의 뇌신경을 모방한 인공신경 뉴런인 퍼셉트론(Perceptron)을 제시했어요. 강아지 사진을 보여주면 강아지인지, 사람 사진을 보여주면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을 하는 컴퓨터였는데요. 로젠블럿은 IBM이 개발한 디지털 컴퓨터를 사용하다 너무 느려 포기하고, 아날로그 컴퓨터를 사용한 것으로 유명해요. 당시 수많은 사람들은 곧 컴퓨터가 사람처럼 일을 할 것이라는 공포감에 질리기도 했고요.
알고리즘 개발의 시대
하지만 기대가 크다 보니 실망도 컸어요. 오류가 많아 순식간에 관심이 푹 꺼졌죠. 이를 두고 'AI 윈터'라고 부릅니다. 이후 인공지능 학계에서는 수많은 알고리즘 개선책이 쏟아졌어요. 그리고 수많은 시도들이 이어졌죠. 1989년 AT&T에서는 손으로 작성한 우편물의 우편번호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프로그램이 나왔고, 1980년대에는 시속 2~3km지만 천천히 움직이는 자율주행 차도 나왔습니다. 모두 알고리즘을 개선한 덕분이고요.
중요한 것은 데이터였다!
그러던 중 어느날. 스탠포드대 연구원이었던 페이페이 리(인공지능의 대모)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어 이건 알고리즘 문제가 아니라 데이터 양이 부족해서 인 것 같은데..." 그렇게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이름하여 이미지넷! 2010년부터 시작한 이미지넷은 1000개 꼬리표에 100만개 이미지를 인식해 그 정확도를 겨루는 컴퓨터 비전 대회인데요.
알렉스넷이 쓴 역사
2012년에 알렉스넷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컴퓨터 비전 오류 수준이 3.5%였는데요. 이는 사람의 인식 보다 더 정확하다는 뜻입니다. 당시 알렉스넷은 신경망을 8개 층으로 구성했는데요. 이 때문에 엄청난 연산 필요했어요. CPU만으로 감당이 안 되다보니, 병렬 연산에 유리한 GPU들을 대거 투입했죠.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는 13개 층으로 구성돼 있어요.
🔎크게보기
신경망은 뉴런을 닮았기 때문에 계산이 100% 정확할 필요는 없어요. 예를 들어 신호가 98%를 넘으면 활성화되고 3%면 비활성화 되는 구조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치 딸기 냄새가 강하면 딸기라는 생각이 들고, 냄새가 거의 안나면 인식을 못하는 것과 같아요. 입력값은 입력층 은닉층에서 가중치와 함께 연산되면서 출력층으로 향하는데요. 수학적으로 이는 행렬곱으로 구할 수 있어요. 하지만 1번 곱할 때마다 트랜지스터 1000개가 작동... 아날로그 컴퓨터 업체인 미틱은 전자수를 주입해 계산을 직접 하다보면, 0과 1로 구성된 디지털 방식처럼 100% 정확하지는 않다고 솔직히 말했어요. 그럼에도! 행렬곱을 충분히 구할 수 있어, 인공지능 훈련을 하는데 적합하다고 강조해요. 물론 오류난 숫자를 계속 곱하다 보면 더 큰 오류를 초래할 수 있어 프로세스 중간에 디지털 칩을 배치해 해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