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X가 트론 출금을 지원하자 누군가 비싸게 팔고 있다
이른바 코인런으로 입출금이 중단된 FTX에서 트론의 출금을 지원한다고 한 뒤 FTX 거래소 내부 트론 유통량이 두배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즉 유일하게 출금할 수 있는 트론을 FTX 사용자들이 비싼 값을 주더라도 매수할 것이라고 예측한 누군가가 외부에서 대량의 트론을 FTX 내부에 들고 와서 판매하고 있으며 FTX는 이 입금을 용인한 것이죠. 트론 입금에 대한 댓가를 FTX가 받았다면 심각한 부정 행위이고 그렇지 않았더라도 이는 사용자들을 기망한 불법 행위이자 엄청난 도덕적 해이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내용은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의 트윗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주기영 대표는 FTX가 트론과 협력해 TRX, BTT, JST, SUN, HT 등 트론 관련 코인들의 일대일 교환을 통한 사실상의 출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한 뒤 FTX 내부의 TRX 보유량이 두배로 늘었다고
트윗했습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인진 모르겠지만 FTX 내부로 막대한 규모의 트론이 입금된 것입니다.
FTX에서 트론의 가격은 현재 약 0.29달러입니다. 바이낸스에서는 0.057달러이구요. 바이낸스에서 TRX를 사서 FTX에서 팔면 다섯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가능만 하다면요. FTX의 입출금이 막혀있는 상태에서는 불가능하지만 특정인에게만 허용됐다면 그는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두게 되겠죠. 사용자들의 불안함, 그리고 입출금 금지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이용해서요. 이것은 너무나도 심각한 범죄 행위입니다. 잘잘못을 따질 문제가 아니라 절대로 일어나서는 안되는 행위입니다.
FTX의 트론 유통량이 왜 두배로 늘어난 것인지, 트론의 창업자인 저스틴 선과 FTX의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는 어떻게 트론만 출금할 수 있게 합의한 것인지 전모가 공개돼야 할 것입니다. 이번 사태의 시작은 사실 부도, 파산도 아니고 과도한 레버리지와 계열사 토큰의 과다 보유 등 도덕적 해이에 대한 우려로부터 시작했음을 명시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규제가 없다고 하지만 이런 일까지 발생하다니 가상자산 시장의 갈 길이 너무나도 험하고 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는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전세계 금융, 규제, 사법 당국의 철저한 조사를 엄중히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