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와 동물권 관련 최신 NEWS입니다.
2023.4.26 | Vol.53
매주 수요일,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고양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크루원 크루원님 안녕하세요. 벌써 4월의 마지막 주가 찾아왔어요.
포근한 기온과 함께 소나기 소식이 있는데 건조한 날씨에 반가운 소식인 것 같아요.
그래도 크루원님은 비 맞지 않도록 집을 나서실 때 우산🌂 잘 챙기시길 바라요.

크루원님은, '장애'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오늘은 이 질문에 '개성이요!' 라고 답하는 분을 캣피플로 소개해드릴게요!
🐈 오늘의 캣챠
1. CAT PEOPLE: 장애묘와 행복하게 사는 일상을 보여주는 '읏디'님
2. CAT NEWS: 한 주간 길고양이 관련 뉴스

장애요? 그냥 그런 개성이 있는 고양이에요 😸

글. 에디터 현

안녕하세요. 크루원들께 소개를 간략히 부탁드려요

반갑습니다. 장애묘와 함께하는 일상을 브이로그로 담고 있습니다. 유튜브 읏디의 고양이타이쿤에서 ‘읏디'를 맡고있어요.


반려묘 넷 ‘앙후정동’과의 일상을 유튜브로 담고 계세요. 아이들도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고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계기도 말씀 부탁드려요.

엉덩이에 미키마우스 표식이 있는 앙팡, 작지만 매우 똑똑한 후추, 정의로운 도둑 ‘정색’, 뒷다리를 쓰지 못하지만, 누구보다 높이 올라갈 수 있는 ‘애동’이를 반려하고 있습니다. 처음 앙팡이를 데려올 때 ‘이오'라는 동생이랑 동반 입양했었어요. 하지만 복막염으로 먼저 고양이 별로 떠났고, 두 번째로 데려온 ‘지구' 복막염을 앓고 고양이 별로 떠났어요. 지나고 보니 아이들이 건강했을 때 사진이나 영상을 많이 찍어두지 못한 게 아쉬워서 유튜브로 브이로그를 남기기 시작했어요.

읏디님의 반려묘 앙팡, 후추, 정색, 애동 (줄여서 앙후정동) (사진 : YouTube 읏디의 고양이타이쿤)


앙팡이는 한쪽 눈이 없고 이도 전부 뽑았어요. 정색이는 한쪽 눈이 없고 다른 눈도 안검결손으로 거의 보이지 않죠. 애동이는 뒷다리가 마비된 후지 마비 장애가 있고요. 후추는 유일한 비장애묘 인데요. 반려하시는 데 있어서 장애로 어려웠던 점이나 힘든 점이 있었을까요?

장애가 있어서 힘든 점은 전혀 없고요. (네 마리라) 많아서 힘든 점은 있는 것 같아요🤣 서너 마리 키우는 다묘 집사님들과 똑같다고 생각해요. 다만 애동이는 혼자 배변하는 게 어려워서 밖에 나갈 때 애동이가 응가 실수했을까봐 신경이 쓰여서 오래 외출할 수 없어요. 배변 실수를 하는 것 자체는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뒷다리가 마비되어있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응가를 끌고 다니는 경우가 있거든요. 자기 몸에서 계속 냄새가 나니 자신도 싫어해요. 이런 걱정이 많아서 반나절 이상 외출을 하면 무조건 부모님이나 친구들에게 부탁해서 탁묘 알바를 부탁해요. 알바비가 있으니 서로 하겠다고 합니다. 하하


탁묘 알바라니, 집이 가까우면 저도 지원하고 싶네요😆
유튜브를 오래 봐 온 저는 장애묘와 비장애묘 상관없이 행동 제약이 거의 없다고 느꼈어요. 실제로도 그런가요?

맞아요. 시각 장애 같은 경우는 전혀 문제 되는 게 없어요. 시각 장애견은 엔젤링이라고 머리에 동그란 머리띠를 씌워서 벽이나 가구에 부딪히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보조기구가 있어요. 고양이는 그런 걸 쓰지 않아서 (쓸 수 없어서) 여기저기 부딪힐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닌 거예요. 얼마 전 저희 집에 임시 보호 있다가 입양 간 시각 장애묘 겨울이도 거의 안 보이는 상태인데 캣타워 막 뛰어다니고 정색이랑 우다다 하고.. 정신없었죠. 


애동이도 뒷다리를 못 쓴다고 해서 가만히 누워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앞다리로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앞다리를 삐고 다치기도 하거든요. 바닥에서 캣타워로 올라갈 수 있는 동선만 잘 마련해 주면 못 가는 데가 없어요.


병원에도 여쭤본 적이 있는데 고양이들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먹고 뒷다리가 없으면 앞다리로 가고 귀가 안 들리거나 눈이 안 보이면 수염을 사용해서 감각을 다 해결한다고 해요. 그래서 장애가 있다는 걸 불쌍하다고 느끼는 건 저 친구들에게 오히려 너무 실례가 되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람보다 훨씬 강하고 되게 야무진 것 같아요.

소파에 스스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애동. 동선이 마련되어 있으면 뛰지 못해도 상관 없다


삶에 대한 의지를 불쌍하게 보는 건 정말 실례되는 생각일 수 있겠네요. 하지만 장애가 있는 친구들을 돌보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 안 좋은 시선을 받아보셨거나 장애에 대한 편견과 마주하신 적도 있을 것 같아요.

전 장애묘라고 해서 더 끔찍하게 돌보지 않아요. 똑같이 대해요. 유튜브에도 불쌍한 브금(BGM)을 깔지 않고 애들 사연을 구구절절 노출하지 않아요. 제가 고양이를 돌보는 형태를 누군가 극성이라고 생각하는 걸 싫어해요. 그냥 일상 그대로 웃겼던 모습이나 실제 생활을 브이로그로 더 많이 올리고 있어요. 장애묘를 키운다고 해서 저를 다르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고 저랑 같은 활동을 하는 분들도 그런 취급을 당하지 않으면 좋겠어요.


장애를 ‘다친 애, 불쌍한 애’라고 생각하지 않고 개성으로 봐주면 좋겠어요. 정색이도 눈썹이 하얗고 눈동자가 파란색이니까 가끔 패션에 관심 있는 분들이 보시고는 ‘너무 멋있어요. 원피스 같은데 나오는 특이한 능력을 갖춘 친구같아요.’ 라고 하거든요. 저도 아이들이 가진 개성을 살려서 ‘야옹 방범대'라고 네이버 도전 만화↗에 웹툰을 연재하고 있고 이 세계관을 바탕으로 읏디의 고양이타이쿤 OST도 만들었어요. 

야옹방범대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간 애니메이션 오프닝 OST <야옹방범대>


그리고 장애가 있는 고양이를 반려하니 자주 아파서 병원 많이 다닐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런데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사실 집고양이들 병원 1년에 많아야, 한 두 번 가잖아요. 장애가 있다고 해서 다르지 않고, 대신 임시 보호할 아이가 올 때, 그때 병원에 많이 가는데 고양이가 정확히 어떤 상태인지를 파악하기 위한 거예요. 장애가 없는 아이들도 구조하면 초반에는 건강 상태 파악을 위해 병원에 가는 것처럼요.

필요한 검사를 받고 결과를 보고 완치가 될 가능성이 있는지, 아니면 장애를 갖게 된 걸 받아들이고 평안하게 살게 할 것인지 판단하기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병원에 안 데려갔다가 나을 기회가 있는데 놓치게 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거든요. 이 과정에서 제 시간을 많이 할애하고 금전적으로도 병원비가 많이 나오기는 하죠. 이 문제는 전적으로 보호자에게 달려 있는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처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비난할 것도 없고요.


또 동물병원은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지금이야 제 주관이 생겨서 수의사 선생님이 하는 말씀을 바탕으로 저도 잘 생각하면서 판단할 수 있는데요. 그 전엔 그런 걸 잘 몰라서 보호자의 편이 아닌 동물병원들도 있다는걸 직접 경험함으로써 알게 됐어요. 장애는 나쁜 게 아니고, 그렇게 살 수도 있는 건데 나을 수 있을 거라는 병원 측 말에 수백 수천만 원을 병원비로 썼지만 결국은 나아지지 못한 반려묘 보호자도 봤고요. 병원에서도 안 되는 거는 안 된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장애도 하나의 개성으로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참 좋네요. 비장애묘를 디폴트로 보지 않는 것도 좋은 생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반려 고양이들 외에 구조와 임시 보호도 꾸준히 하시는데요. 힘들었던 순간들이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도 임보를 꾸준히 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이었는지도 궁금해요.

구조랑 임보하는 자체는 힘들지 않아요. 정말로요. 초반에 좀 병원에 가야 하는데 때에 따라 집 근처 병원이 아닌 서울에 있는 병원까지 차로 다녀야 하는데 이동시간이 길다 보니 운전하다가 현타가 올 때가 있죠. 내 인생을 이렇게 쓰는 게 맞나. 근데 또 집에서 애들 다 나아서 잘 노는 모습을 보면 그런 마음은 다 사라져요.


하지만 같이 살 비비면서 정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데요. 제일 처음 임시 보호 하다가 입양 보낸 친구를 입양자 집에 데려다주고 나와서 주차장에서 엄청나게 울었어요. 그 뒤로는 정을 안 붙이려고 일부러 노력해요. ‘이 친구는 가족을 만나면 떠날 친구고 그 뒤에 또 다른 애가 올 수 있어. 나는 그냥 임시 보호 하는 기계야'라고 생각해요.


임보 중인 애들이 저랑 앙후정동이 침대에 누워있으면 꼭 끼고 싶어 하거든요. 저랑 애들 있는 방향으로 와서 누워요. 그럼 제가 반대로 등을 돌려요. 관심 안 주려고 그냥 핸드폰 해요. 더 친해지면 제가 힘들 것 같아서요.

늘 임보할 때 (정말 입양을 가지 못하면) 제가 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데려오긴 하는데 막상 입양을 가고 나면 너무 후련한 거에요. 그리고 예전엔 입양 보낼 때 실수도 좀 해서 이상한 곳으로 입양을 보낸 적도 있지만 요즘에는 다 너무 좋은 가정에 입양 가서 그곳에서 사랑 많이 받아 저희 집에 있을 때 보다 훨씬 얼굴이 좋아진 모습을 보면 그렇게 기분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읏디님이 최근 임시 보호 & 입양 보낸 친구들. (제튼, 도비, 겨울, 다람) (사진 : YouTube 읏디의 고양이타이쿤)


크루원 크루원님 어떠셨나요? 장애묘에 대해 생각이 조금 바뀌셨길 바라요. 준비한 내용이 좀 더 있는데요. 개인 구조자가 보호소에서 아이들을 구조하며 느낀 점, 그리고 최근 구조한 후지 마비 고양이 바동이의 후원금 마련을 위한 바자회 개최 후기...는 다음주에 이어서 소개해 드릴게요. 한 주간 기대하며 기다려주세요!😻


캣피플 주인공이 더 궁금하다면 아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찾아가 주세요 😸

@읏디(인스타그램) 

@읏디의 고양이타이쿤(유튜브)

다음주에도 내 이야기 읽어줘! -바동&정색-

"동물보호법 전부개정의 의의와 한계"
데일리벳 | 이상민 변호사·수의사

다른 선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동물보호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동물학대 행위를 유형화하여 이에 대한 처벌 기준을 정하는 등 동물보호법은 동물보호와 생명존중을 위한 일반법이자 기본법으로서 기능하고 있다. 이런 동물보호법이 전부개정 되어 이달 27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더보기

"아이들에게 고양이 사냥대회라니"…뉴질랜드서 비판 속 취소
연합뉴스 | 강진욱 기자

뉴질랜드 남섬에서 매년 열리는 사냥대회에 주최 측이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야생 고양이 사냥 부문을 신설하려다 비판 여론에 취소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스캔터베리 사냥대회' 주최 측은 가장 많은 야생 고양이를 잡는 어린이에게는 250 뉴질랜드 달러(약 2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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