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송 10월 소식지
  1. 10월 광산아카데미 강연 개최

 

10월의 광산아카데미가 지난 10.26.(목) 개최되었다. 화랑훈련으로 광산구청 7층 윤상원 홀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광산구 첨단지구에 있는 한국방송통신대학 대강의실을 이용하였다. 이번 강연자는 한국예술종합대학 총장을 역임했으며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라는 시로도 유명한 황지우 시인을 모셨다. 황 시인은 서정적이면서도 오래도록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 시들을 많이 발표한 분이다.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나는 너다》 등 다수의 시집을 발간했다.

 

황 시인은 현재 자신의 삶을 ‘64년만의 귀거래사’로 칭하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광주 산수동에서 살았던 어린 시절의 신산한 기억들이 자신의 시 세계에 끼친 영향, 시는 그 시를 쓴 시인의 것이지만 나중에는 그 시를 필요로 하는 자의 것이 되더라는 자신의 경험어린 소회를 담담히 풀었다. 또한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해 어디서도 듣기 힘든 소중한 조언도 해주었다. “좋아하는 작가의 글을 따라가면서 연습해보라. 그러다보면 자신과의 간격을 느끼는 과정에서 작가로서의 안목과 센서가 형성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것이 발전하여 자기 삶으로 여과될 때 글의 울림이 있고 굴기가 선다는 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황 시인은 “우리는 누구나 일상의 경험 속에서 시적 순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시의 위대함은 은유에 있으며, 그 은유의 창의성이 바로 시의 힘이다”고 역설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느릿느릿 자기만의 리듬으로 말하지만 신선하고 순백한 시인의 힘을 느끼는 강연이었다.

다음 11월의 강연은 전 광주서부교육장을 역임한 박주정 교장선생님의 강연이 준비되어 있다.

  1. 『시민군』 헌정식

 

300인 시민의 육성을 담은 오월의 서사, 『시민군』 헌정식이 지난 10월 21일 전남일보 245빌딩 9층 강당에서 열렸다. 헌정식에서 강기정 광주광역시 시장은 책 『시민군』을 유족들, 시민군 형제들, 의료인들에게 일일이 헌정하였다.

 

식전행사로 망월동 국립묘지에 누운 오월 영령들의 묘비문을 극단 토박이 임해정이 잔잔한 음성으로 낭독하였다. 민중의례를 끝내고 <오월의 노래>를 불렀다. “꽃잎처럼 금남로에 뿌려진 너의 피...” 합창하였다. 광주출전가도 오랜만에 불렀다. “동지들 모여서 함께 나가자/무등산 정기가 여기에 있다”

 

유족 대표로 단상에 오른 김아름은 아버지 김여수를 그리는 듯, 순간 울컥하였다. 기동타격대 대표로 나온 양동남은 1980년 5월 26일 오후 3시 도청에서 40여 대원들이 목숨을 바쳐 도청을 지키자는 선서를 하였다며 기동타격대 선서식을 회상하였다. 시민군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오기철은 준비한 연설 원고 집어치우고 묵은 소회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우리는 목숨을 걸고 도청을 지켰습니다. 죄가 있다면 살아남은 죄밖에 없습니다. 제발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단상에 오른 작가 황광우는 남은 시간이 없다며 식당에 가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말한 후, 80년 5월에 대해 간략히 언급하였다. “저는 1980년 5월 15일 서울역에서 회군을 결정한 서울대 학생운동권의 오류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우리의 과오로 인해 터무니없이 과중한 책임을 전남대 학생운동권이 떠맡게 되었습니다. 박관현은 40일의 단식으로 자신을 죽였습니다. 오월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 이 『시민군』을 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시민은 말하였다. “이렇게 감동적인 오월 행사는 처음 본다”. 헌정식을 보러 마산과 김해에서 온 시민들도 있었다.

 

  1. 10월 장석 시인 시집 출간례

      - ‘시가 있는 빛고을의 밤’

 

10월 26일(목) 저녁 6시 광산아카데미에 이어 예술의 거리 초입에 있는 '달정원'에서 '詩가 있는 빛고을의 밤' 행사가 열렸다. 장석 시인의 제4집 시집 『그을린 고백』 출간례와 광주의 예술인들의 노래와 무용, 첼로와 섹소폰 연주를 담은 작은음악회가 함께 펼쳐졌다.

 

장석 시인은 서울대 국문과 재학 중이던 198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풍경의 꿈'으로 등단하여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지만 그 후 40여 년 시를 발표하지 않고 통영으로 내려가 굴농사에 전념했다. 시인이 시만 간직한 채 오랫동안 시를 세상에 내놓지 않았던 것은 80년대가 주는 시대의 부침도 한몫했으리라. 그러다 2020년에 1집 <사랑은 이제 막 태어난 것이니>를 시작으로 2집 <우리별의 봄>, 2021년에 3집 <해변에 엎드려 있는 아이에게>에 이어 이번에 4집 『그을린 고백』이 연이어 출간되었다.

 

이날 '시가 있는 빛고을의 밤' 행사는 참석한 50여명에게 더없이 아름다운 시간과 공간을 선사했다. 이상열 연주자의 첼로 연주 '청산에 살리라', '마이웨이'로 오프닝 음악과 동고송 유용상 이사장과 황지우 시인, 김병기 교수의 축하 말씀이 이어졌다. 장석 시인은 앞으로도 더욱 시 짓는 활동을 활발히 펼치겠다는 곡진한 답례사가 있었다.

최근 오마이뉴스에 『그을린 고백』 시집 감상 글을 실었던 정지혜 작가의 감상 발표와 박자경 시인과 한희원 화백은 시 낭독도 있었다. 동고송 조세경 회원은 무등산 야생화로 곱게 장식한 꽃다발을 선물하여 시인을 기쁘게 하였다. 황광우 작가는 ‘벗에게’라는 손편지를 읽으며 知己之友의 면모를 감동적으로 전했다.

 

2부 문화공연에서 박방원 님과 박종 님, 정용주 님의 좋은 노래가 있었고 주국전 님의 섹소폰과 한희원 님의 피아노 연주, 배선주 님의 「나비의 꿈」 춤 공연이 펼쳐져 가을밤을 더욱 풍성하게 수놓았다.

《10월 황광우의 산책》

 

광산아카데미에 황지우 시인이 강연을 하였다. ‘누구나 시인인 되는 순간이 있다’며 ‘쩌릿쩌릿 저려오는 시적 감수성을 길러라’고 시인은 설하였다. 자신의 시의 원형질은 광주라며 산수동 꼭대기에서 보낸 유년기를 회상하였다. “울 아부지 해우 장시한다고 집 나간 지 오래인 채로,/중국인 채소밭 끝간데 없는 산수동 꼭대기 외딴집 두 채 있었습니다.” 여섯 살 아이의 기억으로 쓴 시가 <태양제의>이다.

 

1980년 5월, 성북경찰서에 끌려가 고초를 겪는 바람에 시인이 되었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1987년 6월로 가는 어느 길목에서 삼류 잡지에 긁어준 시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이었다고 한다. 그 ‘너’는 누구일까?

 

사람들은 <너를 기다리는 동안>을 좋아하지만 나는 <늙어가는 아내>라는 시를 좋아한다. 형이 나이 마흔 살 때 쓴 시이니, 사실은 그 시절 나의 형수님은 젊은 새댁이나 다름없었다.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늦가을/ 그대의 집, 대문 앞에선/ 이 세상에서 가장 쓸쓸한 바람이 불었고/ 내 어깨 위의 비듬을 털어주었지” 그런데 오늘 강연장에서 내 손을 잡고 있는 형수님은 나를 알아보지 못하였다. 1973년 전남중학교에 다닐 무렵 1번 버스 속에서 처음 만났던, 그 아리따웠던 형수님이. 

알림

  1. 11월 광산아카데미

일시 : 11월 16일(목) 오후 3시~5시

장소 : 광산구청 7층 <윤상원홀> 300석 규모

강사 : 박주정

주제 :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할 교육”

 

  1. 12월 남도역사기행

일시 : 12월 2일(토)

장소 : 함평, 영광 일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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