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결, 민경이야.
껍질이 얇고, 향긋한 귤을 먹으며(사실 방금 다 먹었어) 이 편지를 쓰고 있어. 이 귤은 오후에 들린 서점에서 시집을 사며 받은 것인데, '귤이 달아요'라는 말과 함께 귤을 건네던 주인장님의 말이 귤을 먹는 내내 귓가에 들리는 듯했어. 기대를 하면 높은 기준을 세우기 마련인데, 그럼에도 귤은 다디달았거든. 어딘가 잘못될 것 같은 극악무도한 단맛이 아니라, 첫입부터 삼키고 난 직후까지 부담 없는, 은은하고 고르게 퍼지는 순한 단맛이었어. 앞서 밝혔듯 귤은 이미 내 손과 혀와 목구멍을 떠났지만, 책상에는 귤껍질과 귤향이, 입 안에는 귤맛이 아직 남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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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너는 혹시 112에 전화해본 적 있니? 나는 옛날에 살던 집 현관문에서 먼 곳의 산이 훤히 보였는데, 그곳에서 반짝거리는 불규칙한 불빛이 꼭 구조신호 같아서 112 버튼을 눌렀던 적이 있어. 확인 결과 다행히 구조 신호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수년이 지나 이번 주, 다시 그 번호를 누를 일이 있었어.
격리가 끝나고 첫 출근을 했던 날이었어. 간헐적으로 막히는 목구멍이 신경 쓰였지만, 오랜만에 동료들과 인사를 나누고, 펄펄 끓는 닭요리를 나누어 먹고, 업무를 정리하는 시간들이 반가웠어. 그렇게 회사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가뿐해진 마음을 안고 집에 도착했어. 손을 씻으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내가 아침에 나설 때와 다른 점이 보였어. 착각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명백히 다른 점이.
화장실에서 나와 방을 서성이며, 내가 무언갈 놓쳤을 가능성에 대해 생각했어. 결론이 나지 않아서, 누군가 방에 들어왔던 것은 아닌지 복도 cctv를 확인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관리인에게 전화하니 경찰에게 연락하는 게 제일 빠를 거라 이야기했어. 경찰이라는 단어가 나오니 일이 커지는 것 같아 두려웠지만,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채 이 방에서 잠드는 것이 더 무서워 112를 눌렀어. 제가 혼자 사는데... 집에 돌아오니 좀 다른 점이 있고... cctv를 확인하려는데... 침착하려 했지만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상황을 전달했고, 가만히 듣던 저편에서 출동하겠습니다, 라는 말이 건네져 왔어.
3분이 조금 지났을까,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 경찰관 한 분과 중년 남자 경찰 한 분이 오셨어. 내 방을 잠시 확인하고, 같이 cctv가 있는 곳으로 가서 내가 없던 시간의 복도 영상을 확인했어. 빠르게 흐르는 화면을 보며 누군가 나오면 최악인데, 안 나오면 또 어쩌지? 라고 생각했어. 확인 결과 내가 방을 비운 사이 내 방으로 들어간 사람은 없었어. 화면을 두 번 더 돌려본 후 cctv 기계를 정리하시는 경찰관 분들의 분주한 뒷모습을 보면서, 그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아서 죄송하다는 말이 개미 같은 목소리로 튀어나왔어. 경찰 분들은 그 말에 깜짝 놀라 뒤돌아보며 즉각 아니라고, 또 무슨 일 있으면 꼭 112로 신고 달라고 이야기해주셨지. 그리고 아무 일 없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나를 위로하고 안심시켜주셨어. 방으로 돌아와서는 관리인 분께 전화했어. 소란을 피운 것 같아서 멋쩍게, 제가 착각했나 봐요...라고 말했는데 관리인 분이 잘한 거라고, 안전이 우선이라고, 혹시 모르니 비밀번호 바꿔두라고 말해주셨어.
전화를 끊고는 한참 동안 어떤 기분에 빠져 있었어. 낯선 이들에게 도움받는 기분에. 불안한 이의 마음을 기꺼이 받아주고, 다독이는 마음들에 대해 생각했어. 그렇게 잠시 멍하니 있다가 정신을 차린 후에는 그 마음들을 메모장에 적어두고, 끝에 한 줄을 붙였어.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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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 그래서 오늘은 네게 어떤 마음에 대해 묻고 싶어.
네가 받았던 마음 중, 다른 이에게 똑같이 건네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는지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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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리가 끝나고 일주일을, 살금살금 언 연못을 건너듯 보냈어. 일상이 불편할 정도의 후유증은 없었지만, 다시 아프고 싶지 않아 컨디션 회복에 심혈을 기울였지. 심혈을 기울였다 표현했지만, 사실 외출 일정을 줄이는 것이 내가 한 모든 것이었어. 그래도 이번 주말에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독서모임에 나가고, 번화가를 조금 걷기도 했어.
연말이 얼마 남지 않아 약속을 조금씩 잡고 있어. 반가운 얼굴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 기분이 좋아. 나란히 둘러앉아 맛있는 걸 나누어 먹으며, 올해 우리가 어떤 감정들과 시간들을 함께 지나왔는지 돌아보고 싶어.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은데, 어쩐지 그런 말은 조금 부끄러워서 가능할지 모르겠네.(웃음)
날씨가 충분히 추워지지 않아서, 오히려 따듯해져서 개나리와 진달래가 필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듣고 조마조마했었어. 그런데 다행히 다음 주부터는 영하의 날씨가 시작된다고 해. 겨울다운 겨울이 시작되길 바라고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가장 따듯한 계절에 대해 물었을 때, 의외로 겨울이라 답하는 사람들이 많았어. 따듯한 곳을 찾고, 그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 계절. 붕어빵, 고구마, 전골같이 따듯한 음식을 속으로 밀어 넣는 계절. 붙어 걷게 되는 계절. 가장 춥지만 그렇기에 따듯함이 가장 가깝게 다가오는 계절. 그 계절의 초입에서, 네가 그 계절을 평안히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하고 싶어.
그럼 결, 감기 조심하고.
우리는 다음 주에 또 만나자.
2022.11.27. 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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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1. 짧아지는 해가 애틋해서, 귀갓길에 해를 만나면 오래 바라보곤 했어. 그 풍경을 함께 동봉할게.
추신2. 화장실이 달랐던 이유는 건물 내부 시설 문제였어. 혹시 궁금해할까 봐 덧붙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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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은 여기로 보내주면 돼,
보내준 답장은 우리 모두 볼 수 있다는 점 기억해줘.
모두들 너의 마음을 궁금해하고 있으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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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2. 지난주에 받은 답장을 나눌게, 네게 진짜 필요한 것이 무언인지 물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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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 번 무의미함의 바다에서 놀아봐야겠어"
격리 기간동안 오히려 마음이 고양되었다니, 책에서 읽은 구절이 떠오른다.
민경아, 옛 종교 시설이 왜 대부분 산 속에 있는지 알아?
수양은 속세와의 단절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래.
아마 민경이 네가 느꼈던 건 진정한 자유로움 이었을지도.
진짜 행복은 일탈과 방종함, 풍부함, 무의미함, 넘침, 잉여에 있대.
필요, 노동과 성과, 목적에서 벗어나는 것 말이야.
그리고 “염려”와 “불안”에 빠져 있는 “현존재”는 놀지 않는다고 하더라.
하이데거는 노년에 이르러서야 “느긋함”에 바탕을 둔 놀이를 발견했다고 했어.
근래의 나를 질타하는 문장들이라 적어뒀는데, 이 문장들이 네게는 어떻게 느껴지려나?
나는 요즘 내가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어.
늦은 저녁 갑자기 외로움에 사무칠 때는 다정한 말을 주고받을 사람이 필요하다가도, 사람에 지쳐서는 나를 아무도 모르는 외딴 곳으로의 여행이 절실하기도 해. 여유롭게 혼자 책을 읽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가도, 봉사하며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 지금 하는 일에서 내 능력을 십분 발휘할 기회가 필요한 것 같다가도, 칼퇴근의 여유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해.
그래서 지금은 그냥 이것저것 다 해보는 중이야.
토요일은 도서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있어볼 예정이고,
일요일엔 노조에서 진행하는 김장 봉사를 신청했어.
(직장 동료와 일요일에 김장하러 만난다니, 친구들은 별종이라며 놀렸지만^^;)
오히려 경험해봐야 ‘아, 이게 내가 필요로 하던 거구나!’라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갓생’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 나를 너무 채찍질하며 산 것 같아. 한 달 후에 꽤 긴 휴가를 내볼 예정인데, 나도 한 번 무의미함의 바다에서 놀아봐야겠어.
오랜만의 답장이었네.
늘 보내주는 편지는 애정으로 읽고 있어.
다음에 또 편지 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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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지 않는 일주일을 만들어보자"
롱타임노씨. 정말 오랜만이야. 여름이 지나고 정말 여러 가지 좋지 않은 일이 파도처럼 계속 밀려와서 도저히 여유로운 마음에 너의 편지를 읽을 수 있는 형편이 되지 않았어.
지금은 그 역경(?) 파도가 잠시 지나고 파도가 나름 잠잠해 지고 있음을 느껴. 하지만 또 파도는 칠테고 난 파도가 치기 전부터 불안해 하겠지.
하지만 용기를 내서(이게 큰 용기가 필요한 행동인지 모르겠지만..) 이메일을 열고 너의 글을 읽고 이렇게 답변을 하네.
나의 가장 큰 단점을 뽑으라고 하면 단연코 '미루는 것'이야. 사실 올해 나에게 일어난 시련중 큰 5할 이상은 이 '미루는 것'때문에 파생된 거 같아. 그래서 지난주 일요일에 촛불을 켜고 기도를 드린 다음 이번주는 '미루지 않는 일주일'을 만들어보자. 라는 결심을 했고, 해야 하는 것, 머리 속을 스치는 생각은 거의 바로바로 행동으로 옮겨보았어. 그런데 신기할 만큼 하루하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마음이 편안한거 있지. 딱히 빈둥거리면서 쉬지도 않았는데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했어. 여지껏 느껴본 적 없는 기분이었지.
나의 '미루지 않는 일주일' 아직 현재진행형이야. 물론 조금 미룬것이 있긴하지만 나의 하루가 착착 진행되는 느낌이 나쁘지 않아.(사실 되게 좋아).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지? 그래서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건, 앞으로도 그렇지만 단순히 '내가 할 일을 미루지 말자!' 라는 다짐보다 '미루지 않는 일주일' 을 매주 만들어 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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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위태로운 고개를 넘어가고 있기 때문일거야"
자가 격리 기간을 오히려 잘 쉴 수 있는 기회로 삼았 다니 ‘세옹지마’라는 사자성어가 떠오른다. '세상사 마음 먹기에 달렸다'는 말도 떠올라. 이제는 ‘안녕?’이라는 인사말을 건네도 될 것 같네. 이제는 안녕하니?
나는 무척 바쁜 한 주를 보냈어.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나도 바짝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고 있는 중이야. 지난 주에 하루는 근무를 하러 갔더니 동료 한 분이 목에 핏대를 세워가며 뉴스 브리핑을 하고 있더라. 칠곡 어느 로또 판매점에서 일등 당첨자가 일곱 명이나 나왔다는 내용이었어. 같이 모여 있던 십여 명의 눈에 부러움이 가득하였지. 나도 가만히 상상해 보았어. 내가 만약 로또에 당첨이 되어 많은 돈이 생긴다면 어떨까? 그 돈으로 무엇을 할까?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한다. 너에게 지금, 진짜 필요한 것의 베이스는 돈이 될 가능성이 많아서 이겠지. 살 집을 구하거나,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신상 옷이나 구두, 백을 사고 싶다 거나, 맛집을 찾아가 음식을 먹거나 여행을 가고자 할 때에도 돈이 필요하잖니? 그런데 정말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까? 물론,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있지. 그렇다면 지금 내게 진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세가지 정도 이야기 해 볼께.
우선 정보 거름망이 있으면 좋겠어. 뭐냐구? 나도 잘 몰라. 이런 것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거야. 쏟아지는 정보 홍수를 피하여 나는 정보 가뭄에 살고 있어. 신문과 뉴스는 말할 것도 없고 인터넷이나 sns도 잘 활용하지 않아서 대다수가 알고 있는 소식도 모르는 경우가 왕왕 있어. 내가 미디어를 멀리하는 이유는 쏟아지는 정보를 걸러낼 수가 없어 곡해하기도 하고 차라리 알지 못했으면 하는 소식들도 접해야 하기 때문이야. 그래서 내게 필요 없는 정보는 걸러내고 내게 정말 필요한 알짜만 모아주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다는거야. '알고리즘'이라는게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녀석은 어쩐지 너무나 집요하고 무섭기도 해. 브라우저에 내가 요즈음 흥미가 가는 가수를 몇 번 클릭했더니 몇 날 몇 일 그 가수의 기사가 메인 화면에 올라와서 나는 이 가수가 요즈음 정말 핫하구나 싶었는데 알고리즘의 조작일 거라는 생각이 뒤늦게 떠올랐어.
두 번 째로는 인생가이드가 필요해. 흔히들 ‘멘토’라고 하는 인생가이드가 내게 없어. 한번도 없었어. 부모나 형제, 자매, 선배, 혹은 선생님,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유명인 등등. 여태까지 누구처럼 살아야겠다, 누구를 닮고 싶다는 소망을 가져 본 적이 없었네! 여행지에 가면 그곳을 잘 아는 가이드가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잖니? 주변의 경관, 어떤 계절에는 어떠하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고, 어디를 가보면 정말 좋고, 맛집은 어디에 있고 등등. 내 인생에도 이와 같은 가이드가 있다면 내가 지금 무엇을 조심 해야 하고, 어떤 꿈을 가지는 것이 좋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알려 주겠지. 이제야 도움을 받고 싶은 이유는 지금 내가 여러모로 위태로운 고개를 넘어가고 있기 때문일거야.
마지막으로 쉴 공간이 필요해. 편안한 나만의 공간이 필요하지. 예전에는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가 없는 환경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는데 지금은 충분한 공간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도 나만의 공간을 꾸미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말이 나온 김에 제대로 만들어 보아야겠어.
너가 일정한 속도로 날들을 보낼 수 있었다고 했지? 무결레터를 쓰면서,
나는 걸음을 멈추고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 무결레터에 답하면서,
고마워. 오늘도 다음 편지를 기대한다. 또 어떠한 질문을 던지려나 궁금해하면서,
안녕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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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행복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 적이 없어. 행복할 때는 행복에 대해서 신경 쓸 정신이 없었고, 마찬가지로 다른 상태일 때는 그 상태에 골몰하느라 생각할 틈이 없었어. 나는 늘 행복하진 않지만, 쉽게 행복한 상태에 돌입하는 사람이라 행복의 부재를, 그리고 존재를 고민하지 않았던 것 같아. 다만 행복에는 무수한 결이 있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는 것 같아.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행복부터, 무에 가깝게 느껴지는 행복까지.
네가 알려준 문장을 읽고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어.
무엇을 하면서 알게 되는 것도, 무엇을 하지 않음으로써 알게 되는 것도 있겠지. 여러 경험들 속에서, 또는 온전한 무의미 속에서 네가 바랐던, 또는 인지하지 못했지만 네게 필요했던 상태를 만날 수 있길 바랄게. 그리고 있지, 애정으로 읽고 있다는 말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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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야, 용기 내서 편지 읽고 또 답장 보내주어 고마워. 나는 그것이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생각해, 요즘 같은 시대에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일은, 그리고 그 이야기에 담긴 질문에 응답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먼저, 높은 파도를 지나오느라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 다시 파도가 칠 것을 염려한다했지만 그때는 아마 조금은 더 단단하게 파도와 마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가장 큰 단점이라 꼽을 만큼 너의 어려운 면모를, 잘게 나누어 꼬박꼬박 소화시키며 지냈다니 대단해ㅎㅎ 미루지 않는 일주일이 계속 이어지길 응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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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거름망과 멘토, 그리고 쉴 공간까지. 너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나에게도 필요한 것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요즘에는 너와 같이 인터넷에서의 정보 수용을 조절하는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아, 그걸 디지털 디톡스라고 부르더라고. 정보에 대해서 현시대는 과유불급의 상태인 것 같아. 하지만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르고 지낼 수는 없으니, 정보를 분류하고 그것에 대한 나만의 해석을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생각해.
나도 단 한 명의 멘토를 정해둔 건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의, 그리고 그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받고 또 영감을 얻게 되는 것 같아. 근데 결국은 내 선택이더라고, 어떤 사람도, 삶도 완벽히 일치하진 않기에, 저마다 고유하기에 누군가에게서 힌트를 얻고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은 내게 달려있다는 생각을 했어. 위태로운 고개를 넘어가고 있구나, 응원의 마음을 전해. 무사히 고개를 지나올 수 있길.
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데 그런 공간을 꾸릴 공간이 네게 충분하다니 다행이야! 네게 꼭 필요했던 공간을 꾸릴 수 있길 바랄게.
앞으로도 이 편지가 네 걸음을 늦추고, 가끔은 멈춰 서게 하기도 하는 존재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다음 편지도 기다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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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편지를 그만 받아보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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