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이슈의 소중한 친구 님께
안녕하세요? 코엑스의 모든 길이 삼성역을 통하는 중요한 관문에서 《빅이슈》를 판매하는 빅이슈 판매원 문영수입니다. 많은 독자분들이 제가 《빅이슈》 신간이 나올 때마다 손편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겠지만 오늘은 매달 나오는 신간에 쓰는 손편지가 아닌 정말 절박한 심정에서 쓰는 호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2020년 연말에 썼던 손편지에 올린 <그래도 이만한 게>라는 자작시입니다. 코로나가 한창 유행하던 시기에 썼던 글이기도 하지만 제가 2015년 2월 빅이슈의 문을 두드릴 때의 절박한 심정을 떠올리며 썼던 자작시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를 살아왔던 날들이지만 그래도 결혼 후 행복한 가정을 꾸렸던 꿈같은 날들의 행복했던 시간은 경제적으로 한순간 나락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이전의 삶을 지켜내고자 가족과 떨어져 고군분투, 나름의 최선을 다했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던 50대 초반이었습니다. 신용불량에 한 푼이라도 아쉬운 현실에서 모든 열정을 쏟아부었지만 결과로 빚어진 것은 신체의 일부를 절단하게 되는 산재로 그나마 다녔던 직장마저도 잃고 그저 삶의 희망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던 절박한 상황이었습니다. 힘든 방황의 끝에서 만나게 된 빅이슈는 제게 사막의 오아시스요 어두운 밤바다의 등대 같은 존재였습니다. 덕분에 저는 풍족한 삶은 아니지만 열심히 살려는 의지가 있다면 삶은 기적처럼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빅이슈 판매원으로 빅이슈의 운영 전반에 대해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2024년 7월부터 《빅이슈》가 월간지로 바뀐 이유가 월 2회 발행하던 《빅이슈》의 인쇄비와 그 외 비용이 후원에 의해 이루어지는데, 그 비용이 너무도 버겁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당장 내년 2026년에 발행할 비용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빅이슈의 홈리스 자립을 위한 행보도 멈추게 되는 절박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는 집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꿈이 되고 무너졌던 자아를 찾아가는 길의 여정도 끊기게 됩니다. 누구에게도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일어설 힘을 키워가게 되는 절박한 상황에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런 글을 올리면서 제 자신, 더 열심히 사회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 2025년 연말, 빅이슈 판매원 문영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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