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아일리시(Billie Eilish)가 새앨범 소식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5월 17일, 정규 4집 [Hit Me Hard And Soft]가 발매돼요.

1. 싱글 없이 한 방에 발매👊

빌리는 지난 2월 "새앨범의 마스터링이 끝났다"라며 앨범 발매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는데요. 현지시간 8일, 공식 SNS에 새앨범 정보를 공개하며 발매 소식을 구체화했어요.

영미권 음악 시장에서는 앨범 발매 전까지 싱글을 적게는 한두 곡부터 많게는 예닐곱 곡까지 발매하는 게 보편적인데, 빌리는 "앨범을 한 번에 들려주고 싶기 때문에 어떤 싱글도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앨범 제목과 커버만 공개했고, 수록곡은 모두 빌리와 오빠 피니어스가 작곡했다고 전했어요. 같은 취지로 트랙리스트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어제, 음악 매체 롤링 스톤(Rolling Stone)이 빌리 측에서 공개하지도 않은 트랙리스트를 유출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이에 빌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욕과 함께 롤링 스톤 계정을 태그하며 불만을 표했어요.

2. 내가... 빌리의 인스타 친친?!🟢

공식적으로 앨범 소식을 공개하기 하루 전, 빌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활용해 귀엽게 사람들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바로 1억 명이 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모두 친한 친구(이하 친친)에 추가한 거예요.

빌리의 팔로워들은 친친에 등록된 사람만 볼 수 있는 인스타 스토리의 초록색 표시를 보고 이게 뭐냐며 재밌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친친 스토리에 올라온 건 새앨범 커버로 추정되는 사진을 확대한 이미지. 소문이 퍼지자 기존에 빌리를 팔로우하지 않았던 사람들도 그의 인스타에 달려가 팔로우를 추가했는데, 팔로우한 지 2분도 안 돼서 바로 빌리의 친친에 포함되었다는 후기가 이어졌어요. 기존 팔로워들은 빌리에게 친근감을 느끼며 새앨범 소식에 주목하게 만들고, 중대 발표 전 신규 팔로워도 끌어오는, 재치 있고 영리한 전략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3. 100% 재활용 가능 앨범🌱

최근 빌리는 앨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여러 버전의 바이닐을 출시하는 아티스트들을 비판하면서, 음악 산업의 관행이 정말 낭비적이고 실망스럽다고 꼬집은 바 있습니다. 빌리의 이런 발언은 특정 아티스트를 저격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과 함께 온라인상에서도 갑론을박으로 이어졌는데요.

빌리는 자신의 이번 새앨범을 100%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어요. 바이닐이 8종으로 출시된다는 점은 다른 아티스트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이닐을 제작하고 배송할 때 모두 100% 재활용이 가능한 소재만 사용한다고 해요. 블랙 바이닐은 재활용된 화합물로 만들어지고, 나머지 7가지 색상 바이닐은 재활용될 수 있는 바이오 바이닐로 제작할 예정이라고. 앨범을 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에서도 재생 용지만 사용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빌리는 새앨범 소식만으로도 화제성이 있지만, 인스타그램의 친친 기능을 활용해 티징하는 방식과 친환경 소재 사용을 강조하는 등 01년생 팝스타다운 면모에 더 흥미가 가는 것 같습니다. 빌리의 이런 행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