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고송 6월 소식지
1. <2024년 광산아카데미> 제2강 정지아 작가 강연

2024년 6월 20일(목) 오후 3시, 동고송이 주관하는 인문프로그램 <2024년 광산아카데미>가 광산구 광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정지아 작가는 '역사가 된 사람들,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주제로 강연하였다. 작가는 일제 강점기 이후 평등한 세상을 꿈꾸며 지리산과 백운산을 누비며 싸웠던 빨치산들의 이야기를 '역사가 된 사람들'의 견지에서 이야기하였다.

자본주의 한국에서 평생을 사회주의자로 살며 평등한 세상을 희망했던 아버지가 타계한 후 아버지를 이해하는 여정이 강연 속에 있었다. 정지아 작가는 서울을 뒤로하고 구례 고향 땅에 정착한 배경과 고향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 한국 사회의 모순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날카롭게 지적하기도 하였다.

강연이 끝난 후 저자의 책 『아버지의 해방일지』 싸인을 받으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써준 글귀는 "긍게 사램이제!"라는 말이었다. "사램이 오죽하믄 글겄냐"는 말은 작가의 아버지 일상어였다는데, 그 말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야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세상이 조금씩 더 아름답게 다가오더라는 말을 작가는 책에서도 밝히고 있다. <2024년 광산아카데미> 제2강 정지아 작가의 강연은 350여 명 시민들의 열띤 성원 속에 펼쳐졌다. 제3강은 오는 7월 18일(목) ‘전 서울예술의전당’ 사장을 역임한 피아니스트 김종배 교수 강연이다. 제목은 ‘마음을 담은 클래식’이다.

정지아 작가 강연
정지아 작가와 동고송 회원

2. 영화 <송암동>과 책 『시민군』 시네 • 북토크

2024년 6월 30일(일) 오후 2시, ‘전일빌딩245'에서 영화 <송암동>과 책 『시민군』 시네•북토크가 열렸다. 시민과 동고송 회원 100여 명은 이조훈 감독의 <송암동> 관람에 이어 황광우 작가의 책 『시민군』과 함께하는 북토크에 참여하였다.

<송암동>은 5•18항쟁 당시 광주 남구 송암동에서 계엄군이 민간인을 집단학살한 범죄를 밝히고 있는 영화이다. 계엄군들은 서로의 오인사격으로 사망자가 발생하자, 송암동 인근 마을을 수색하며 어린아이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살상을 감행했다. 계엄군은 저수지에서 멱감던 아이부터 아들에게 먹거리를 챙겨가던 어머니까지, 순식간에 무고한 주민들 집에 총을 난사했다. 그 가운데 청년들부터 끌어내 야산에서 집단학살한 반인륜적 범죄를 자행하였다.

광주시민들조차 명확히 몰랐던 80년 5월 24일의 하루 한나절 이 사건. 채 5시간도 걸리지 않았던 그날 그 참상을 영화 <송암동>은 밝히고 있었다. 이조훈 감독은 각고의 노력으로 증언수집과 현장검증을 통해 이 영화를 제작하였다. 황광우 작가의 책 『시민군』과 함께 의미있는 시네•북토크를 동고송 주관으로 진행하였다.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시네•북토크

3. 동고송 인문강좌 <노자•주역반>

동고송 인문강좌 <노자•주역반>은 김용표, 고용호 두 분 강사가 진행하고 있다. 동양 고전의 정수라 할 수 있는 노자의 『도덕경』과 『주역』 강의에 동고송 회원 20여 명이 꾸준히 학습하고 있다. 『도덕경』의 말씀 중에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지만 자신을 아는 자는 밝다(知人者智, 自知者明.)라든지 『주역』의 "동인은 광야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하니 형통하다. 큰 내를 건넘이 이롭고 군자의 올바름이 이롭다(同人于野亨, 利涉大川, 利君子貞.)"와 같은 말은 자주 음송되는 글귀이다. <노자•주역반> 강의는 매주 금요일 오후 5시에서 7시, 동고송 강의실에서 열린다.

 

김용표 선생의 '노자의 역설' 강의
고용호의 '주역과 조선왕조실록'

* 황광우의 산책 

지난 6월 20일 광산아카데미에서 정지아 작가의 강연을 들은 후, 나는 정지아의 아버지는 어떤 인물이었을까 궁금증이 일었다. 『아버지의 해방일지』에 등장하는 정지아의 아버지는 70년 전 과거의 생각을 버리지 못한 분, 젊은 시절 받아들인 이데올로기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분, 유물론과 사회주의의 교조에 갇혀 사는 분으로 묘사되었는데, 그것은 아니었다. 소설 속의 아버지와 달리 현실의 아버지는 인정이 많은 분, 사익을 희생하며 공동체의 선을 위해 땀을 흘리신 분, 어린아이들을 예뻐하신 분, 특히나 코를 줄줄 흘리고 다니는 가난한 집의 아이들을 따뜻하게 돌보아 주신 분이었다고 작가는 회고하였다.

 

“그럼, 그렇지. 아무나 입산을 하나?”

 

빨치산에게 가장 힘든 시련의 시기는 겨울이다. 겨울이 오면 나무는 발가벗고 빨치산은 숨을 데가 없다. 겨울이 오면 눈이 오고, 눈이 내리면 이동이 힘들어진다. 발싸개가 눈에 젖고, 씻지도 못하고 잠을 자면 찾아오는 것은 동상이다. 겨울이 오면 토벌대의 동기 공세가 시작된다. 빨치산들은 생쌀을 씹으며 행군을 하였고, 굶주림과 추위에 떨어야 했다. 정관호 선생은 『남도빨치산』이라는 책에서 정운창 씨에 대해 이런 기록을 남겼다.

 

“정준하가 봉두산 조직부 분트를 맡게 된 것은 그의 빼어난 자질 때문이었다. 그는 상부에 대해 서슴없이 직언을 하였다. 그러면서도 일단 내려진 결정에 대해서는 충직하고 성실하게 수행했다. 그는 산하 일꾼들의 아픈 데를 긁어주는 자상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그는 자신이 못하는 일을 아래 일꾼들에게 시키지 않았다.”

 

『남도빨치산』 6권, 46쪽

* 정준하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정지아의 아버지 정운창이다.

  <안내> 

“2024년 광산아카데미”

 일시 : 2024년 7월 18일(목) 오후 3시

 장소 : 광산문화예술회관

 제3강 피아니스트 김종배 교수

 강연 제목 : 마음을 담은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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