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때? 굳이 설명이 없어도 사과가 미는 문, 블루베리가 당기는 문 같지 않아? 신기하게도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는데 우리는 자연스럽게 문의 손잡이 모양을 보고 어떤 행동을 취해야 할지 알고 있지.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어

우리는 어떤 물체를 볼 때 눈, 손과 같은 감각 기관을 통해 모양, 색깔 등의 각종 정보를 받아들여. 그리고 머릿속에서 그 정보를 기존 지식과 비교해 보며 나름대로 해석한 뒤에, 어떤 행동을 하지. 하지만 미국의 심리학자 깁슨은 그런 길고 긴 지각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행동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어. 이 개념을 ‘행동 유도성(affordance)’이라고 해.

행동 유도성은 물체와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의미하는 말이야. 그러니까, 사용자로 하여금 어떤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는 물체의 특성을 말하는 거지. 그런데 주의할 점은 행동 유도성이 곧 물체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의미는 아니라는 거야. 쉽게 말해서 마치 누가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고개를 돌리는 것처럼, 어떠한 행동을 하도록 물체가 나를 부르는 것을 말해.

보기만 해도 움직이게 된다

사물의 특성이 곧바로 사람의 행동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잘 생각해 보면, 활용할 여지가 무척 많은 것 같지 않아? 실제로 여러 디자인 분야나 사용자 경험(UX) 분야에서 행동 유도성이 널리 활용되고 있어. 처음에 보여 준 문고리처럼 현실의 물체를 디자인하는 것을 넘어서서, 이제는 우리가 보는 모니터 속 화면에서도 사용되고 있지. 아래 버튼 3개를 잘 살펴볼까?

어떤 것이 행동 유도성을 가장 잘 반영한 디자인인지 살펴보기 위해 버튼의 용도부터 생각해 보자. 버튼은 누군가 그것을 눌렀을 때 특정한 정보가 전달되거나, 어떤 기능이 실행되는 장치야. 그렇다면 버튼의 핵심은 ‘누르는 행위’가 되겠지? 따라서 누르는 행동을 보다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도록, 입체감을 준 3번째 버튼이 가장 행동 유도성을 잘 이용한 버튼 디자인이라고 볼 수 있어.

이 글을 읽고 난 오늘,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서 지금 눈에 들어온 이 물체는 우리의 어떤 행동을 유도하는지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세상을 보는 느낌이 달라질 거야!

"'방학'하면 가장 먼저 무엇이 떠오르나요? 저는 개학 전날에 밀린 일기를 썼던 기억이 제일 먼저 나요. '왜 써야하는지 모르겠다'라며 늘 부모님께 툴툴거렸죠. 그리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삶을 기록하는 과정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어요.

올해 초 우울의 바닷속에 혼자 빠져있을 때, 친구가 블로그에 제 생각 적기를 추천했어요. 처음에는 느낀 바를 글로 적고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조금 쑥스러웠어요. 하지만 차분히 저를 되돌아보는 과정이 결국 큰 힘이 되었습니다. 특히 글에서 '나는 나의 감정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사람이구나.'라는 태도를 확인할 수 있었어요. 친구들의 응원 댓글은 저의 마음 한쪽을 따뜻하게 해주며, 어느새 저의 원동력이 되었죠!

틈틈이들은 스스로를 되돌아보며 기록하고 있나요? 꼭 매일이 아니더라도 나의 모습을 기록하는 연습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조금씩 기록하다가 어느 순간 자신을 되돌아보면, 이전과 다른 조금 더 성장한 자신이 있을 거예요😊!"

얼마 전 성황리에 종영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 봤어? 전국 동생들을 벌벌 떨게 한 김고은의 연기를 포함해 탄탄한 스토리로 여러 시청자를 사로잡았었지.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요소는 바로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이었어. 특히 드라마 속 인물들이 왜 그런 성격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초점을 두고 드라마를 봤지. 인물의 행동과 대사를 자세히 관찰하면 방어기제, 애착 등 행동의 원인인 심리 요소를 발견할 수 있었거든. 틈틈이들도 다시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그 요인들을 찾아봐! 다음에 내가 사이월드로 캐릭터 분석 글을 들고 올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