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배워. 내가 할 수 있는 것 맞아?
제 24호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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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체계적 지식의 놀라운 세계
  2. 이제 다 알게되었어. 누가 먼저 시작하는지의 싸움이야.

우리 아이들이 바라볼 내일을 준비하는 것

이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지식이 존재하고, 그 속에서 우리는 매일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마주한다. 이런 지식들은 마치 거대한 숲과 같아, 그 안에서 길을 잃지 않으려면 지혜롭게 그 길을 찾아나가야 한다. 어른들이 살고 있는 숲도 참 쉽지 않은데, 우리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러한 숲을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해야 한다고 알려주면 좋을까?


수업의 시작

최근 한 대안학교에서 진행한 나의 수업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지식의 숲을 여행하는 이 아이들과 함께, 그들이 어떻게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고 지혜를 얻어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지식관리는 중요하다. 그런데 어떤 것이 나의 지식이 될 수 있으며, 어떻게 해야 가능한 걸까? 지식은 단순히 얻는 것이 아니라, 정리하고 연결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아이들과 새로운 도구를 배워보기로 했다.


초등학생이.. 옵시디언을?

어렵다. 옵시디언은 쉽지 않다. ‘이거 초등학생들한테 알려줘 보려고.’라고 이야기한 나에게 주변 동료들은 정신 나간 이야기라고 했다. 정말 불가능할까? 아이들은 자신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는지 목차로 정리했고, 그들의 이야기를 노트에 담았다. 초6에서 고2까지의 학생 분포가 있었는데, 여기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의 이야기를 살펴보자.

이 아이의 이야기는 ‘나’에서 시작한다. 자존감은 확실히 높다. 좋은 방향이야. 옵시디언은 메모를 연결할 수 있는 기능이 강력한 도구인데, 이 친구의 옵시디언 목차에는 ‘옵시디언 사용법’이라는 항목이 있다. 내가 작성한 나를 위한 설명서. 놀랍지 않은가?


음악이란 말이죠?

좋아하는 것은 ‘음악’이라 했다. 그런데 이 아이에게는 음악이 단순히 취미활동이거나 일차원적인 이야기로 끝나지는 않았다. 노래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클래식을 좋아하는 친구였다. 특히 리스트와 쇼팽을 좋아하며, 재즈도 즐겨듣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핑거스타일 기타연주를 좋아하고, Kotaro Oshio의 음악을 들었음을 예상해 볼 수 있었다. 재즈란 말이죠? ‘쌉빱 뚜비두밥’ 스캣 이야기를 하며 생각이 흘러가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Personal Knowledge Management에서 Collaborative Knowledge Management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의 메모를 통해 발견한 사실은 내가 수업하기 전날 학교에 에어컨이 나오지 않았다는 것. 이 아이들의 선생님이 행정실로 뛰어가 마치 전장에 나간 장군처럼 늠름하고 단호하게 시원함을 쟁취해 왔다는 것. 누군가에게는 멋진 선생님이었고, 누군가에게는 이 이야기와 에어컨을 관련지어 고민한 메모였다. 행정실을 떠올린 학생이 있었는가 하면, 교실을 생각한 아이들도 있었다. 동일한 시각에 일어난 한 사건에 대해 다양한 아이들의 생각들이 정리되었다.

지식은 혼자서 얻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다양한 관점과 정보 소스를 통해 지식은 더욱 풍부해질 수 있다. 아이들은 서로의 노트와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나에 대한 이해와 함께 나의 친구에 대한 이해를 키워나갔다. 서로 다른 생각과 지식이 모이면 새로운 발견이 있기 마련이다.


무엇이 나를 가슴 뛰게 하는가?

레고를 조립하려면 블럭이 있어야 한다. 블럭의 기준은 무엇인가? 조립이 가능해야 하며,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지식 또한 그렇다. 나의 가치관과 사전 지식에 연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모양이든 가공될 수 있는 레고 블럭의 재료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바라보는 우리 학교의 모습, 나의 친구들에 대한 이야기, 수업과 숙제, 음악과 맛있는 것들이 그러하다. 바라보는 것과 새로운 배움은 표현된 형태여야만 다른 지식과 연결되고 공유될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 기록하고, 조직화하고, 정제한 지식을 표현하며 새로운 지식의 차원을 마주해 보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두자.

 
—🌌 지식을 연결하고 지휘하는 새로운 경험, 커맨드스페이스—

오펜하이머를 통해 배우는 '학습'의 요소

이론의 세계를 실험으로 증명한 트리니티 실험

어렸을 때부터 천재였던 로버트 오펜하이머(Robert Oppenheimer)는 21살의 이른 나이에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Universty of Cambridge)에서 박사로 실험물리학을 시작할 정도로 천재로 여겨졌지만, 실험 물리학에는 생각보다 소질이 있지 않아, 독일 괴팅겐 대학(University of Gottingen)으로 옮겨가 이론 물리학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곧 양자역학(Quantum Mechanics)의 불모지라고 불렸던 미국으로 이민을 가 프린스턴 대학에서 연구했는데, 머지않아 맨해튼 프로젝트(Manhattan Project) 원자폭탄(Atomic Bomb)을 개발하기 위한 중대한 임무를 받았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원자폭탄이란 것은 수학과 수식으로 연구가 되었던 이론적 세계에서만 구현이 되었을 뿐, 실제로는 구현된 적이 없기에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이론에만 매몰되지 않고 실제로 적용하여 원자폭탄을 개발하여 트리니티 실험(Trinity Test)로 수식과 증명을 통해서만 연구되던 핵물리학과 핵융합의 분야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배움에는 '학(學)'과 '습(習)'이 있다

트리니티 실험에서의 인류 첫 핵폭팔은 한편으로는 이론에만 존재하던 핵물리학(Nuclear Physics)과 양자역학을 비롯한 연관 학문을 실제 실험을 통해 비로소 증명한 일종의 '빅뱅'으로 여겨질 수 있지 않을까?

이런 트리니티 실험을 통해, 어떤 분야를 배우는 '학습(學習)'과 관련된 중요한 요소를 알 수 있다.

트리니티 실험에서 보였듯이 위해 어떤 분야를 배우고 학습한다는 것은 학(學)'과 '습'으로 이루어져 있다.

  • '배울 학(學)': 책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이론적으로 배우는 것 (Learning by Books - Theoretical Learning) 오펜하이머는 양자역학의 분야에서 수식과 증명을 통해 깊은 연구를 하였다.
  • '익힐 습(習)': 직접 배운 것을 직접 실천하며 배우는 것 (Learning by Doing - Practical Learning) 오펜하이머는 이론으로 연구한 것을 이론에 그치지 않고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개발하며 증명하였다.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어떤 분야를 공부할 때에도 많은 부분에서 '학'과 '습'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이 둘을 하지 않으면 해당 분야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것들도 있다.

금융과 경제학(Finance and Economics): 수업 시간에 금리에 대해서, 그리고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대해서 책으로 배운다고 직접 해보지 않는 이상 투자와 시장의 원리에 대해서 이해하기 어렵다. (마찬가지로 경제/금융학 교수님들께서 늘 꼭 투자를 잘하시는 것도 아니더라)

영어를 비롯한 언어 학습: 교과서와 미드로 아무리 영어를 배울지언정 영어를 잘 읽고 이해할 수는 있어도 직접 외국인들이랑 영어를 해보지 않는 이상 이를 익히기 어렵다. (국내에서 책으로만 영어 배운 사람이랑, 해외 어학연수를 반년 1년이라도 다녀와서 한 사람의 영어는 확실히 다르다)

물론 분야마다 '학(學)'과 '습(習)'의 비중도 다르고, 사람마다도 '학'이 맞는 사람이, '습'이 맞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만 많은 분야에서 이 둘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배움과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학의 전공과 연계된 커리어를 찾지 못하고, 대학원에 가는 이유

대한민국에서 과연 커리어가 나의 학부 전공과 연관이 되어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아마도 대개 컴퓨터공학 등 이과 계열은 비슷한 사람들이 많지만, 인문계열의 문과들은 비슷하지 못한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과 출신들은 왜 지금 커리어가 학부 때의 전공과 연관이 되어있는 경우가 많을까? 아마도 학부 때 학문으로 배운 것(배울 학(學))이 현업에서 사용되는 경우 (익힐 습(習))이 많아서 그럴 것으 생각한다.

반대로 지금 커리어가 나의 대학 때의 전공이랑 연관이 거의 없는 사람의 경우엔, 아마도 전공으로 실질적으로 커리어로 연결 지어 돈을 벌 방법이 적어서 그럴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물론, 대학 생활 중 학부 전공보다 더 재미있고 나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서 전향했을 가능성도 있다.

근데 주변에 보면 대학을 졸업하고 2~3년 정도 일해서 주니어를 탈출할 때 간혹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대학원을 가볼까?"

최근에 경영학 석사를 졸업한 나에게 주변 친구들이 상담받으러 온다. 대부분 보면 '일만 하다 보면 내 커리어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아'로 생각하고, 대학원을 통해 자신이 찾은 분야에 대해서 더 깊은 학문을 깊게 쌓아 나의 커리어와 전문 분야에 대한 완성도를 한층 높이고 싶은 생각이 있기에 그런 게 아닐까 싶다.

이렇게 막상 대학 때에는 '학(學)'만 하다 보니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잘 몰랐는데, '습(習)'을 하다 보니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 (학(學)) 깨달아 더 펼쳐나가는 경우들도 있다.


'학'과 '습'을 진정한 학습을 이루자

먼저 '학(學)' (Learning by Books)을 하든 '습(習)'(Learning by Doing)를 하든지 간에, 한 분야에 대해서 내가 더 깊게 깨닫고 싶으면, 어느정도 두 가지가 병행이 되어야 진정한 학습을 할 수 있다.

본인의 경우, '경영학 전문가'라는 꿈을 품고 학자의 길을 걷기 위해 대학원에 입학해 석사학위를 시작하였지만, 막상 학문의 길을 걷다 보니 경영학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학문의 길로는 부족하다고 느껴 현재는 전략 컨설팅 업계로 전환하였다. 경영학 연구도 좋지만, 실제 비즈니스는 현업에서 기업들의 열렬한 경쟁을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경영학 전문가가 되기 위해 학(學)의 길을 택하였지만, 막상 보니 습(習)도 동반이 되어야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

무엇을 배우기 위해서는 책과 교재로 배우는 학(學)과 직접 이를 시행함으로 배우는 습(習)도 함께 해야 제대로 배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가 목표하는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자.

 
—👍🏻최고가 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을 제시합니다, 브라이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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