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창고 보름간
23년 10월
◐
제63호
▧보름간의 곡물창고 입하 소식▧
~같은 것
김깃
끝과 시작 같은 것
인파로 붐비던 거리에서 사람들이 사라진다. 비가 오던 그 자리에서 비가 그친다. 이천년이 끝나는 순간 이천일년이 시작되고 이천일년은 이천년을 돌아보게 한다. 텅빈 거리가 번화한 거리를 향하여 점등을 시도한다.
일기 같은 것
말끔한 개들이 걸어가고 있었다.
엉망인 나의 잔디밭 사이로.
환한 낮인데도
교회의 네온사인은 망가진 믿음처럼 깜박거렸다.
이러다 죽는 것이 최선일까?
도시 전설 2
에피
분신사바
분신사바는 왜 하는 걸까? 같이 난간 없는 계단에 올라 위험한, 위험한 느낌이 나는 동행을 하고 싶어서일지도. 공부하다가 서로에게 연애 감정이 싹튼다는 것은 들어봤어도 분신사바를 하다가 서로에게 반했다는 이야긴 들어본 적이 없다.
선인장 꽃
나는 그렇게 어려져서 나를 기억하지 못하게 됐다. 마을 사람들은 장례인지 돌잔치인지 모르는 것을 했다고…… 서신에는 그렇게 적혀 있었다.
▧창고 깊숙한 곳에서 찾아낸 랜덤 게시물 1편▧
미아와 접시
에피
편지
메데이아 부인은 편지를 완벽하게 봉하지 않곤 했다. 그래서 전달하는 동안에 편지를 열어볼 수 있었다. 나는 메데이아 부인의 편지를 발몽 자작에게 전해주는 일을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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