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어김없이, <중심잡지>의 에디터 릳(a.k.a. RD)입니다🙇. 여러분께 메일을 쓰고 있는 지금, 이번 주에는 벌써 중부지방에 한파주의보가 내리기 시작한다고 해요. 정말 빼도박도 못하는 겨울의 한가운데에 들어와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을지로는 이번 주 한숨을 고르고, 다시 새로운 전시를 출발하기 위해서 준비중입니다. 바로 11월 25일부터 을지예술센터에서 진행되는, <루트 메탈리카: 철의 시간, 역설의 장소>가 그것인데요. 뚝딱뚝딱 철공소에서 만들어졌던 작품들과 골목을 울렸던 소리들이 어떻게 전시로 바뀌었을지, 기대가 됩니다!😏 이번 주에는 얼마전까지는 을지로에서, 그리고 지금은 북창동에서 공간 ‘리플랫’과 회사 ‘케이스스터디’를 꾸리고 있는 박경린 큐레이터를 만나보았습니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전시 기획을 진행하고, 게다가 출판과 공간 운영까지 함께 하고 있는 박경린 큐레이터는 어떻게 이들을 아우르고 있을까요? 인터뷰로 만나보시죠! 을지로도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 것처럼 지금 이 메일을 받아보고 계신 여러분도 무언가를 향해 힘차게 달리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시국은 또 다시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 같아요. 우리 눈에 보이지 않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는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더더욱 위험해지고 있어요. 어쩌면 지금은 정말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개발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4차 산업혁명은 단순히 인터넷 속도가 빨라졌다고 오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사람들 삶의 모양이 바뀔 때 진짜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부디 건강 조심하시고 멀어진 사회적 거리만큼, 마음으로 가까워질 수 있는 사람이 여러분들의 마음 곁에서 지켜주길 기도해봅니다. 👏 그럼 이번 주도, 재미있게 봐주세요! 북창동, 오피스 지역이면서 동시에 서울의 아주 오래된 골목 한 구석에 ‘리플랫’이라는 전시 공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시청 앞을 바쁘게 오가는 차들을 뒤로 하고 북창동 골목에 들어서면, 이곳이 어디였나 싶게 조용해지는 골목입니다. 이런 곳에 전시 공간 같은 게 있다고? 하며 반문하다가도 ‘리플랫’의 간판을 지나 공간에 들어서면 작고 깔끔한 분위기에 놀라게 됩니다. 이번 주에는 공간 ‘리플랫’을 운영하고 있는 박경린 큐레이터를 만나보았어요. 전시 기획, 공간 운영, 책 출판 등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박경린 큐레이터는 끊임없이 흥미로운 일들을 찾아나서고 있었습니다.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있기에 이렇게 다양한 것들을 같이 가져갈 수 있었을까요? 인터뷰 함께 보시죠! 양기부족 조루증 1제 복용으로 회춘 (서대문 경기대학 입구) 수강한약국 을지로에는 ‘시간이 멈춘듯하다’는 표현처럼 멈춰져있는 것들이 종종 보입니다. 오늘 소개할 컬러는 전단지 먹 블랙인데요. 언제 붙였는지, 누가 붙였는지, 정말 효능은 있는 것인지 알 수 없는 한 장의 전단지를 소개합니다. 글의 어투만으로는 전단지가 은밀하게 벽에 붙었던 그 시기를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전쟁 직후 은밀한 거래를 위해 붙은 것일까? 혹은 신문에 한문이 여전히 쓰이던 제법 최근인 90년대였을까? 웃음을 참으며 추측할 뿐입니다. 인쇄를 한 것 같지는 않고 자세히 보면 일일이 손으로 쓴 느낌이 낭낭한 전단지의 강렬하고 힘 있는 서체는, 마치 ‘1제 복용의 효능’을 장담해주고 있는 듯합니다. 이 전단지가 남자들이 유난히 많이 일했던 을지로 산림동 골목에서, 누군가의 말못할 고민을 해결해주던 해결사는 아니었을까요? 아무리 사대문 안이라도 경기대학교 입구에서 산림동까지는 거리가 꽤 되는데, 여기까지 와서 이런 전단을 바르고 갔다는 것 또한 대단한 부지런함으로 느껴집니다. 아무도 화풀이로 전단을 떼어버리거나 낙서로 전단을 덮지 않은 것을 보면, 그 시절에는 회춘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었거나 혹은 정말 효과가 좋았던 것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을지로에서는 이렇게 의외의 곳에 ‘보존된’ 시간의 흔적들이 곳곳에 발견됩니다. 지난 번 소개해드린 017의 간판도 마치 세 달 전에 새로 단 간판인 것 같은 모습에 화들짝 놀랐는데, 이런 전단지라니! 을지로에는 이런 진귀한 ‘시간’들이 얼마나 더 많이 남아있을까요? 잘 달려있던 간판들도 친환경 LED 간판으로 휙휙 바뀌는 이 시대에 시간이 박제된 듯한 전단지는 정말 기묘한 느낌을 줍니다. 때로는 골목 위에 중첩된 시간들 속에서 방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여기에 삶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는 시간의 증거들에서 문득 사람을 느끼곤 합니다. 보면서 언제인지 모를 시간대의 사람들을 상상하며 슬그머니 웃음짓게 만드는 전단지의 먹 글씨, 바로 이번 주 을지의 색. 입니다. 루트 메탈리카-철의 시간, 역설적 장소 _김동해, 김준, 변상환, 이학민, 전장연, 정성윤, 최황 _ 을지예술센터 _2020.11.25 - 12.16 _서울시 중구 산림동 82-12 <New Normal>_ 이선현, 오태원, 백진, 이은경_ 세운아트스페이스_ 2020.10.10-11.28_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59 세운상가 3층 가열 336이번 주의 소식은 조금 짧았습니다. 센터TV를 한 주 건너뛰게 되어서 인데요! 센터TV는 을지예술센터와 함께 잠시 숨을 고르고 다음 주부터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날이 따뜻해지면 우리가 다시 가까워질 수 있을 거라 믿었지만 그렇게 여름이 지나가고, 다시 겨울이 와도 코로나는 여전히 우리들 사이를 가로막고 있습니다. 마음이 시린 시기지만, 그럴 수록 더욱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할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에게 정겨운 톡을 한번 날려보는 건 어떨까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다음 주에 다시 뵙겠습니다.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