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 당신의 고통은 무엇인가요?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 노래를 보면 “아!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는 가사가 나옵니다. 그렇습니다. 사는 게 참 만만치 않습니다. 간신히 버텨 살아간다 싶을 때 나에게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 생각했던 일이, 우리를 고통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오죽하면 인생을 깊고 한없는 고통의 바다에 빗대 인생고해(人生苦海)라고 했을까요. 당신은 어떤가요. 당신은 무엇으로 고통받고 있나요😰

지관 서재

💌 고통받는 인간(손봉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고통에서 의미를 찾고 싶은 당신에게

"철학적 관점에서 발견한 고통의 의미"

삶에 있어서 고통만큼 중요하고 심각한 문제가 있을까요? 그러나 철학에서는 고통을 주제 삼기 꺼려 합니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학문이 되고자 하는 철학은 철저히 주관적이며 사적인 느낌인 고통을, 체계와 논리로 설명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이렇듯 철학이 삶의 가장 절실한 문제인 고통을 외면하고 있음을 비판하는 데서 논의를 출발하는 이 책은 인간의 고통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그것이 철학의 임무요, 철학이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자비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 저자 한마디

"분명히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을 지키는 것이 철학의 가장 현명한 전략이다.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학문이 되고자 하는 철학의 이상이 삶의 가장 절실한 문제인 고통의 경험을 그 반성의 대상 영역에서 쫓아낸 것이다." p.19

"고통이 없었다면 사람은 지금보다 더 악해지고 더 개인주의적이 되었을 것이다. 고통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은 벌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요,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일으킬 만한 행동(예를 들어 살인)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이 불필요하고 동시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p.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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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w to live 강연] 아픈 사회와 그 적들 (손봉호 교수)

손봉호 교수는 고통 앞에서 우리는 윤리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고통은 우리로 하여금 고통의 짐을 함께 나눌 의무를 일깨우고 행동하게 만들기 때문이지요. 그러니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비도덕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매우 비겁한 일입니다. 이는 타인 특히 약자에게 고통을 가하는 일, 비유하자면 아이의 팔을 비트는 행위와 다를 바 없습니다. 타인을 행복하게 해주지는 못하더라도 불행하게 하지는 말자는 손봉호 교수의 메시지를 자세히 살펴볼까요. ☞보러 가기

💌 오래된 질문(다큐멘터리 <Noble Asks>제작팀, 다산초당)

#고통에 대한 해답을 찾고 싶은 당신에게

"불교의 지혜에서 얻는 고통에 대한 통찰"

'고통은 왜 발생하는가', 그리고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두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면 불교의 지혜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불교에서는 참모습에 대한 무지, 왜곡된 이해와 인식이 수많은 고통과 불행을 야기한다고 봅니다. 과도한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그 고통이 대부분 우리가 관념으로 만들어낸 것일 뿐 실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하지요. 오늘도 삶이 괴롭고 두려운 이들에게 세계적인 생물학자 데니스 노블이 한국 사찰에서 찾은 삶의 지혜를 전합니다.

📚 저자 한마디

"인간이 겪는 대부분의 고통은 외부에서 주어진 상황이나 일 그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대하는 우리의 마음에서 유래한다. 붓다는 이렇게 마음이 요동치는 근본적인 원인을 인간의 무지와 어리석음에서 찾았다. 무지란 나와 세계의 본질을 명료하게 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무지로부터 비롯된 잘못된 집착과 번뇌는 '두 번째 화살', '세 번째 화살'을 계속 불러오며 고통을 수만 배로 늘린다. 이러한 연쇄를 끊어내고 고통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지려면, 인간과 이 세상의 본질을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이는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으로 이어진다"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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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큐] KBS 다큐 다르마(Dharma) 4부작 中 '치유'편

불교에서는 고통과 불안에 휘둘리지 않고 자유로워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합니다. 실제로 데니스 노블 교수도 아내의 긴 투병 생활을 겪었을 때, 이기적 유전자 이론에 정면으로 반박하면서 과학계로부터 심한 비난과 공격을 당했을 때,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명상을 했다고 합니다. 명상이 정말 삶의 괴로움으로부터 우리를 구할 수 있을까요? 각자의 괴로움을 가진 사람들이 붓다의 가르침과 수행을 통해 고통을 치유하는 여정을 담은 이 다큐가 질문에 대한 하나의 답이 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 보러 가기

💌 타인의 고통(수전 손택, 이후)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타인의 고통이 내 것이 될 수도 있다는 것"

현대 사회에서 타인의 고통을 성찰할 수 있는 기회는 수없이 많습니다. 단 아주 멀리 떨어져서, 사진이나 뉴스 같은 매체를 통해서 말이죠. 전쟁, 대량학살, 기근 등 각종 타인의 고통은 이제 가정에서 작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오락거리의 일부가 되어버렸다고 수잔 손택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매일 쏟아지는 고통의 이미지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어찌 개입할 수 없는 일들로 여기게 만들어 고작 방관자적인 연민의 늪에 빠지게 한다는 것이죠. 이 책을 통해 타인의 고통 앞에서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시지요.

📚 저자 한마디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끼는 한, 우리는 우리 자신이 그런 고통을 가져온 원인에 연루되어 있지는 않다고 느끼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주는 연민은 우리의 무능력함뿐만 아니라 우리의 무고함도 증명해 주는 셈이다. 따라서 연민은 어느 정도 뻔뻔한 반응일지도 모른다.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그들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의 특권이 그들의 연결되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숙고해 보는 것, 그래서 타인에게 연민만을 베풀기를 그만둔다는 것, 바로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과제다" p.154

저자에 대한 반론

📚 [영상] 모든 일에 공감할 순 없다! (이수정 교수, tvN<책 읽어드립니다>中)

타인의 고통 앞에 한 걸음 물러나 연민만을 베풀지 말자는 수전 손택의 말, 여러분은 공감하시나요? 이수정 교수는 그녀의 말에 반론을 제기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우리가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냐는 것이죠. 모든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려고 한다면 인간은 생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이수정 교수는 말합니다. 지나친 공감은 오히려 자신을 해친다는 이수정 교수의 반론을 살펴보면서 타인의 고통에 대한 우리의 책임에 대해 당신만의 생각을 다듬어보세요. ☞ 반론 듣기

같이 보면 좋은 영상 PICK

✅ 고통에 대한 오해_정재현 연세대 교수 | EBS 지식의 기쁨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왜 고통을 당하는가? 삶의 고통과 마주할 때 우리가 던지는 질문입니다. 정재현 교수는 이러한 질문과 씨름하고자 인류가 종교, 예술, 신화, 학문을 발전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만큼 고통이 우리에게 주는 영향과 의미가 대단하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고통에 대한 오해는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기 때문에 오해를 바라잡고, 고통에 대한 삶의 지혜를 도모하자는 정재현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_박찬국 서울대 교수 | 서가명강

"인생은 고통과 권태를 오락가락하는 시계추다"(쇼펜하우어의 말)

어떤 일이 우리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우리는 고통을 느낀다. 대학입시에 떨어졌을 때, 취업이 뜻대로 안 될 때, 사업에 실패했을 때, 사랑하는 이성이 자신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을 때 우리는 괴롭다.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다 보면 우리는 산다는 것 자체를 고통이라고 느끼게 된다. 그러나 쇼펜하우어는 설령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져도 인생은 고통이라고 본다. 평범한 사람들이 충족되지 않는 욕망에 시달린다면, 넘쳐 나는 부 때문에 아무런 걱정도 없을 것 같은 사람들은 권태에 시달린다. 따라서 쇼펜하우어는 우리가 다른 사람을 부러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사람들의 삶을 잘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사는 건 고통이기 때문이다. 박찬국,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中 에서

인생과 세계에 어두운 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들을 극복하는 길을, 사는 게 고통이라 주장했던 쇼펜하우어와 함께 고민해 보면 어떻겠냐고 박찬국 교수는 제안하고 있네요😉

✅ 고통의 원인을 제거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가_달라이라마 | BBS 불교방송

달라이라마가 전하는 고통을 이겨내는 법

“나는 모든 고통이 무지에서 기인한다고 믿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추구하기 위해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습니다. 참된 행복은 타인을 위한 사랑과 자비와 함께 이기심과 탐욕 제거를 통해 달성되는 평화와 만족감에서 옵니다."

-달라이라마, 노벨평화상 수상 연설 中에서-

종교의 장벽을 넘어 모든 이들의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전하는 달라이라마가 고통을 다스리는 방법을 전합니다. 달라이라마가 전하는 고통에 대한 지혜, 함께 들어보시죠.

✅ 채사장이 읽어주는 <싯다르타> | tvN 인사이트X교보문고 2020 명강의 Big 10

"세상은 쓴맛이 났다. 인생은 끊임없이 지속되는 극심한 고통이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싯다르타'에 나오는 문장입니다. 소설의 주인공 싯다르타는 깨달음을 얻기 위해 정해진 구도의 길을 마다하고 세속으로 걸어 들어간 인물입니다. 상인에게서 돈을 버는 법을 배우고, 도박에 빠져 재산을 탕진하며, 아름다운 여인과 향락을 즐기다가도 자신을 외면하는 아들 때문에 고통받는 등 삶의 모든 편린과 고통을 겪으며 그는 마침내 깨닫습니다. 그가 얻은 깨달음은 무엇이었을까요? 채사장이 읽어주는 <싯다르타>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고통의 여왕 프리다칼로_조원재 작가 | 사피엔스 스튜디오

예술로 고통을 뛰어 넘은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고 버스 사고를 당하면서 평생을 휠체어와 침대에 의지해 살아가야 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녀의 불행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사랑하는 아이를 잃고, 평생 바람피운 것으로 모자라 자신의 여동생과 외도를 한 남편을 받아들인 그녀의 삶은 우리가 감히 헤아릴 수 없습니다. 이토록 괴로운 삶에도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고통을 예술로 승화한 프리다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 | 책 읽어주는 여자 lunar pulse

고통이 없는 세상은 행복할까?

"나는 불행해질 권리를 주장하겠어요. 늙고 추악해지고 성 불능이 되는 권리와 매독과 암에 시달리는 권리와 먹을 것이 너무 없어서 고생하는 권리와 이 투성이가 되는 권리와 내일은 어떻게 될지 끊임없이 걱정하면서 살아갈 권리와 장티푸스를 앓을 권리와 온갖 종류의 형언할 수 없는 고통으로 괴로워할 권리는 물론이겠고요"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中에서-

우리가 겪는 고통이, 아픔이, 슬픔이 사실은 우리를 인간답게 하는 '권리'일 수도 있음을 이 소설은 넌지시 전합니다. 행복과 불행이 통제되는 미래 사회를 그린 <멋진 신세계>를 낭독 영상을 통해 만나보시죠.

[서재 밖 지관] 고통 받는 당신을 어루만져줄 클래식 PICK

✅ 고통받는 우리를 위한 레퀴엠, 브람스 <독일 레퀴엠>

Johannes Brahms: A German Requiem - Ein deutsches Requiem | Claudio Abbado & Berlin Philharmonic

📍 오늘 소개하는 작품은 브람스가 10년 동안 심혈을 기울여 작곡한 <독일 레퀴엠>입니다. ‘독일 레퀴엠’은 다름 아닌 ‘독일 말로 된 레퀴엠’이라는 뜻으로, 일곱 악장의 가사를 브람스가 성경에서 직접 골라 엮어 말과 음악의 유기적 결합이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고 이끄는 힘이 남다른 곡입니다. 원래의 레퀴엠은 '죽은 자를 위한 노래'이지만 이 곡은 '살아 있는 자들을 위한 레퀴엠'입니다. 사랑하는 어머니를 잃은 고통을 겪으며 작곡된 이 곡은 고통과 슬픔을 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평안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도 삶이 괴로운 당신에게 브람스가 건네는 평온한 위로를 전합니다.

추천곡 발췌: 클레먼시 버턴힐, 『1일 1클래식 1기쁨』

제1악장 Selig sind, die da Leid tragen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가 위로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4)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편 126:5,6)

제5악장 Ihr habt nun Traurigkeit

어미가 자식을 위로함과 같이 내가 너희를 위로할 것인즉 너희가 위로를 받으리니(이사야서 66:13) -브람스, <독일 레퀴엠>中에서-

지관 노트

✅ 이번 주 읽어두면 좋은 인문 단상 Pick

🎟 [칼럼] 고통 호소가 협박이 된 사회 (경향신문, 정희진 여성학자)

🎟 [칼럼] '최훈의 삶과 철학' 자유의지 (세계일보, 최훈 강원대 교수)

🎟 [칼럼] 삶의 의미가 먼저다 (서울경제, 김형철 전 연세대 교수)

🎟 [칼럼] 내 안의 귀찮음과 세계대전을 치르고 있나요? (조선일보, 김영민 서울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