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하는 일잘러들의 참고서
2023.6.28 | 614호 | 구독하기 | 지난호

미라클러님!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는 매일경제 실리콘밸리 특파원으로 다음 주부터 일하기 위해 현재 미국에 와서 정착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생생한 현장 소식을 앞으로 전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너무 기대가 되는데요. 😎 오늘은 제가 이곳에 도착해서 느낀 것들에 대해서 가볍게 말씀드려 보려고 합니다. 

   오늘의 에디션  
  1. 날씨 날씨 날씨!
  2. 인도 인도 인도! 
  3. 샌프란시스코의 어둠
  4. 한줄 브리핑
이곳은 메타의 본사가 있는 1 Hacker Way 입니다.

날씨 날씨 날씨!

 

한국은 지금 폭염이 시작되었다고 하죠? 이곳에 오기 전 '실리콘밸리가 날씨가 정말 좋다'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의 날씨는 10도~20도 수준에 습도는 낮은 상태가 유지되었습니다. 온도가 높아져도 습도가 낮다 보니 불쾌감은 낮은데요. 햇빛에 나가면 뜨겁고, 그늘에 있으면 시원한 날씨. 비도 거의 오지 않고 흐린 날도 없이 푸른 하늘을 계속 볼 수 있다 보니, 이곳에 살다 보면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에서는 너무 익숙한 미세먼지가 없는 것도 큰 장점! 😹

 

하지만 날씨는 좋지만 비가 오지 않아서 물값이 비싼데요. 이곳의 표준적인 주거형태인 단독주택에 살 경우 잔디에 줘야 하는 물값만 해도 장난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렇게 건조한 지역인데 이 많은 잔디에 물을 어떻게 주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기후변화로 캘리포니아는 점점 더 물이 귀해지고 있거든요. 최근 미국은 기후변화로 가뭄과 산불, 폭풍이 잦아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6월에는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에서 나온 연기가 뉴욕 등 미국 동부를 뒤덮기도 했습니다.  


구글, 애플, MS CEO 가 여기 다 있네! <사진=AFP>

인도 인도 인도!


이전 미라클레터에서 실리콘밸리의 인도 CEO 에 대해서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인도 CEO 가 많은 만큼 인도 직원들은 더 많겠죠? 인도 학생들이 많은 초등학교는 30-40%가 인도학생들이라고 하는데요. 이곳에 오니 저도 자연스럽게 인도사람들에 대해서 관심이 가고 있어요.


다만 지금까지는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인도인들의 스토리가 가난한 나라의 이민자들이 미국에 와서 성공하는 스토리가 우리에게 익숙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인도가 중국을 대체할 큰 시장이면서, 글로벌 대기업들이 있는 강대국으로 부상하면서, 미국에서도 인도에 잘 보이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최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에 와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났는데요. 국빈 만찬에 정말 어마어마한 사람들이 왔습니다. 지금 인도가 미국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파워와 글로벌 파워가 어떤지를 보여줬던 것 같아요. 


빅테크 CEO 들 집합! 

미국 대통령과의 국빈만찬에는 자국의 기업인들이 많이 참여하는데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재벌그룹의 회장님 격인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과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이 국빈 만찬에 동행했어요.


전통적인 제조업 중심 기업 외에 스타트업들도 많았는데요. 인도에서 제로다라는 주식거래 서비스를 만든 니킬 카마스라는 1986년 생 스타트업 창업자도 있었고 반대로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성공을 거둔 스타트업 창업자도 이 자리에 왔습니다. Z스케일러 창업자인 자그타르 차우드리가 대표적! 

 

놀라운 것은 인도에서 자랐지만 미국으로 건너와 CEO가 된 사람들의 면모. 많이 알려진 알파벳 CEO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가 이 자리에 있었구요. 마침 팀 쿡 애플 CEO 도 이 자리에 참여하면서, 인도 국빈 만찬인데 미국 빅테크 CEO 들이 많이 온 자리가 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도계 미국인이 CEO로 있는 IBM, 마이크론, 어도비, 페덱스의 CEO도 참석했습니다.

 

이외에도 샘 올트먼 오픈AI CEO 와 보잉의 데이비드 카룬 CEO, AMD 의 리사 수 CEO도 자리했는데요. 모두 인도라는 국가에 잘 보이고 싶은 CEO 들이겠죠?


국빈 만찬에 CEO가 오지는 않았지만 인도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한 아마존, 모디 총리와 개인적으로 만나 테슬라 공장 계획까지 발표한 일론 머스크 까지.. 앞으로 인도에 대해서 공부를 많이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ndian mother with a son, art nouveau <오픈AI/달리2>

인도의 호랑이 엄마

무엇이 미국에서 인도의 힘을 이렇게 강하게 만들었을까요? 실리콘밸리에서 찾아간 한 종합병원에는 인도인 의사들도 많았는데요. 인도계 미국인들은 미국에서도 가장 높은 소득 수준으로 유명합니다.

 

이곳에 와서 우연히 저희 아들이 인도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남자아이와 놀게 되었는데요. 날이 슬슬 어두워지자 인도 남자아이의 어머니가 나타나서 이제 집으로 들어오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남자아이는 일체의 망설임도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보통 엄마가 노는 아이에게 집에 들어오라고 하면 떼를 쓰면서 버티는 경우가 더 많을텐데요. 엄마가 얼마나 호랑이처럼 무서우면 저럴까 하는 생각이 저는 들었습니다. 

 

인도는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높은 교육열은 많은 부작용이 있겠지만 인도인들이 미국에서 성공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녀의 교육을 위해 희생하는 어머니들이 우리나라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이기도 했던 것처럼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의 모습. <사진=로이터>

샌프란시스코의 어둠

'실리콘밸리가 샌프란시스코 아니야?'라는 생각을 저도 몇년전만 해도 가지고 있었는데요. 🤣 엄밀히 말하면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사이의 지역이 실리콘밸리.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도 실리콘밸리 이상으로 많은 테크기업들이 몰려있어요.

 

세일즈포스, 링크드인, 트위터, 트위치, 데이터브릭스, 유니티 같은 기업들이 모두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죠. 요즘 가장 뜨거운 기업 오픈AI 도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샌프란시스코는 도시가 쇠락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고 해요. 치안이 불안정하고 관광객이 줄어든데다가 기업들도 사무실을 축소하면서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주말에 방문했던 관광지 피어39에서는 이번달 총격사건이 벌어지기도 했어요. 🙀 홈리스들이 길거리에서 마약을 하거나 보행자들을 위협하는 일도 흔하다고 합니다. 사실 실리콘밸리 지역을 제외하면 베이 에이리어 전반에 범죄율이 높은 지역이 꽤 있는데요. 샌프란시스코가 심각한 점은 안전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도시의 도심이나 관광지의 치안이 불안정하다는 점이에요. 샌프란시스코의 치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이 문제는 미국에서 정치 이슈로 까지 연결되고 있는데요. 심지어 일론 머스크도 한 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이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를 이렇게 만든걸까요? 이유는 복합적인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미국에서 가장 부유하고,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지역 중 한 곳이 범죄와 마약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건 꽤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습니다. 

IBM, 앱티오 46억달러에 인수 : 미국 IBM 이 소프트웨어 기업 앱티오를 사모펀드로부터 46억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어요. 앱티오는 B2B 소프트웨어 기업. 


데이터브릭스, 모자이크ML 13억 달러에 인수 : 1데이터와 AI 전문기업 데이터브릭스가 생성형AI 분야 스타트업인 모자이크ML 을 13억달러에 인수했어요. 모자이크ML 이 2020년 설립된 작은 스타트업인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베팅! 


오픈AI, 개인업무 비서 AI 만든다 : 오픈AI 가 개인의 업무를 도와주는 비서AI 를 만들고 있다는 보도.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직접 경쟁하게 될 수도 있다는 설명이에요. 


살빠지는 알약 나온다 :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만든 알약이 15% 의 체중감소 효과가 있다는 보도. FDA 승인을 앞두고 있는 이 약은 내년에 시중에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요. 주사하는 다이어트 약이 큰 인기를 얻고있기 때문에 먹는 형태의 알약은 더 큰 관심을 끌고 있어요. 

맺음말

오늘은 실리콘밸리에 와서 느꼈던 것들을 두서없이 적어보았는데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테크 버블이 꺼지면서 실리콘밸리에 대한 우리들의 생각도 달라지고 있어요. 과도한 환상을 갖기 보다는 우리가 배워야할 점을 냉정히 바라보고, 거품이 있는 부분은 지워나가야 할 것 같아요. 


물론 올해 상반기 메타나 엔비디아 테슬라 같은 기업들의 주식이 화려하게 부활하는 것을 보면, 첨단기술과 테크기업들은 앞으로도 우리의 생활과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아요. 그러니 미라클레터를 꾸준히 읽어봐야겠죠?


미라클러님! 오래간만에 만나게 되어서 너무 반갑습니다. 미라클러님의 멋진 미래를 위해 의미있는 소식 계속 전해드릴게요! 



당신의 멋진 미래를 응원합니다
이덕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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