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공방 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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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9. 5. 계절공방 9호 - 우리에겐 틈이 필요해
  여러분은 ‘망중한(忙中閑)’이란 단어를 아시나요? 새삼 이 단어가 낯설게 느껴져 검색창에 입력하니, ‘바쁜 가운데 잠시 얻어낸 틈’이란 문장이 나타납니다. 잠깐의 틈이라. 작은 조각 시간마저도 촘촘히 메꾸는 게 당연해진, 이른바 ‘갓생’의 시대에 〈계절공방〉은 과감히 이 틈에 대해 논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틈부터 나눠볼까요. 저는 이곳 문학동네에 오기 전 공백기를 가졌었습니다. ‘환승 이직’ 없이 퇴사한 저를 두고 대부분은 우려를 표했고, 몇몇 이들은 대단하다고 치켜세웠죠. 예상치 못한 주변의 뜨거운 관심에 되레 겁이 났습니다. 햇수로 6년을 쉬지 않고 일한 뒤, 다음 도약을 위해 잠시 틈을 낸 것이 이토록 많은 관심과 우려를 받을 만큼 이례적인 일인가 싶어서요. 
어쩌면 우리는 틈에 대해 일종의 강박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닐까요. 틈마저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고, 무언갈 채워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하지만 가장 시원한 바람은 틈새로 불어옵니다. 조형미는 여백이 있을 때 비로소 완성되고요. 우리가 오늘, 틈을 내 망중한에 관해 이야기하는 이유입니다.

by. 송쏘

Interview - 출판사 직원이 망중한을 보내는 법 - 백주영 디자이너 & 허유민 편집자
Editor's Moment - 이건 결국 나를 지켜내는 이야기
계절책장 - 바쁜 일상 속에서 책 한 권으로 누리는 잠깐의 여유
Quote : 계절문장 - 박민규 「카스테라」
Interview - 출판사 직원이 망중한을 보내는 법
백주영 디자이너 & 허유민 편집자
  우리는 ‘바쁘다’라는 말 뒤에 서서 많은 것을 놓아버리곤 합니다. 일단 바쁘게 살다보면 언젠가 놓았던 것들을 주워 담을 수 있게 되리라 믿으면서요. 하지만 우리는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놓아버린 것들, 이를테면 오늘 하늘에 뜬 강아지 모양의 뭉게구름, 짧은 저녁 산책에서 느낄 수 있는 설익은 가을 한줄기는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그렇기에 바쁜 와중에도, 바쁘기 때문에 더더욱 잠시라도 멈춰 서서 숨을 고르는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을요. 바쁜 와중 찰나의 한가로움, 망중한에 대해 이야기하려니 최근 누구보다도 바쁜 시간을 보낸 문학동네 임직원 두 분이 떠올랐습니다. 바로 『아홉 명의 목숨』을 편집하신 허유민 편집자(에디터 미니)와, 『그레이스 서클』과 『빛과 멜로디』를 작업하신 백주영 디자이너(에디터 맥주)인데요. 최근 화제작을 작업하신 두 분의 망중한을 들여다보겠습니다.  
Editor's Moment -  이건 결국 나를 지켜내는 이야기

  〈계절공방〉 에디터들은 평일 낮을 함께 보내는 사이로, 주로 열심히 일하는 서로의 뒷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물론 틈틈이 각종 생활 정보나 가십을 나누며 메신저엔 ‘ㅋㅋㅋ’가 남발되는 일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일’하느라 바쁜 상태로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합니다.

  이번 ‘에디터스’ 원고를 추리고 다듬으며 저는 구성원들의 새로운 모습을 보았습니다. 평소 볼 수 없었던 각자의 시간을 공유받은 느낌이랄까요? 우리 한 명 한 명이 이렇게 (힘내서) 살아가고 있구나 싶고 문득 애틋한 마음까지 들더라고요. 어쩌면 가장 내밀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우리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망중한’에도 작은 힌트가 되길.

 

by. 지지

계절책장

바쁜 일상 속에서 책 한 권으로 누리는 잠깐의 여유

  '처서의 마법이란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더웠던 8월이 지났습니다. 아직도 낮에는 햇빛이 강렬하여 숨이 턱 막히지만, 그늘로 들어가기만 해도 8월의 폭염 때와는 다릅니다. 뭐라 해도 확실한 것은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선선해졌다는 사실입니다. 계절의 변화는 참 신비로워요. 아무리 더워도 기다리면 결국 여름은 가고, 가을이 찾아오니까요.
  선선해진 날씨에 마음도 한결 여유로워졌습니다. 이런 때, 잠시 틈을 내어 즐길 거리를 찾아보거나 책 한 권으로 잠깐의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긴 시간을 들여 책을 읽는 것도 좋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며 읽는 책이야말로 집중이 가장 잘되는 순간이죠. 그래서 이번 호에는 최근에 읽은 망중한의 도서들과 틈새 독서에 어울리는 책 몇 권을 소개해봅니다.
Quote : 계절문장
박민규 『카스테라』

  *인용: 박민규, 『카스테라』, 문학동네,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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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계절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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